비트코인이 4600만원 선을 돌파해 연고점을 경신했다.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승인이 임박했다는 기대에 자금이 쏠리는 모습이다. 국내 증시에서 비트코인 관련주도 덩달아 들썩이고 있다.
24일 가상자산거래소 빗썸에 따르면 비트코인 가격은 오전 11시 10분 현재 개당 4633만1000원으로 전날 같은 시간 대비 11.32% 상승했다. 지난 16일 3개월여 만에 처음으로 비트코인이 4000만원 선을 넘어선 데 이어 이날 연고점을 경신했다. 해외 거래소에서도 비트코인은 13.44% 오른 3만4435달러에 거래됐다.
비트코인 현물 ETF 승인에 대한 기대가 상승세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현물 ETF 상장을 반려해온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의 결정을 재검토하라는 미국 법원의 판결이 최근 나왔기 때문이다. 미국에서 ETF가 상장되면 사실상 제도권 자산으로 인정된다. 이달 들어 코스피지수가 2.02% 하락하며 부진을 면치 못하는 사이 비트코인은 12.91% 올랐다.
과거 위험자산으로 인식됐던 비트코인이 최근 전통적 안전자산인 금의 대체제가 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전 세계적으로 투자되는 자산인 데다, 국가 간 송금이나 환전이 자유롭다는 이유에서다. 실제로 코로나19 확산 등 국제 정세가 불안할 때마다 비트코인은 상승세를 보여왔다.
비트코인의 급등세로 암호화폐 관련주도 강세다. 국내 비트코인 관련주인 우리기술투자가 현재 12% 이상 오르고 있다. 에이티넘인베스트(1.57%), 한화투자증권(2.92%) 등도 모두 상승세다. 삼성자산운용의 '삼성 비트코인 선물 액티브 ETF' 역시 상장 이후 44%의 상승률을 기록 중이다. 이 상품은 시카고상품거래소(CME)에 상장된 비트코인 선물에 투자하는 ETF다.
향후 비트코인 가격이 우상향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부자 아빠 가난한 아빠'의 저자 로버트 기요사키는 지난 21일 "비트코인이 3만달러 구간을 돌파하면 그다음은 13만5000달러를 테스트할 때"라고 밝혔다.
투자은행(IB) 모건스탠리도 최근 보고서에서 비트코인 반감기와 현물 ETF 승인이 가상화폐 강세장을 촉발할 것으로 전망했다. 암호화폐 투심도 개선되고 있다. 가상자산 데이터 제공업체 얼터너티브닷미에 따르면 이날 크립도 탐욕공포지수는 전날보다 13포인트 오른 66포인트다. 이 지수는 0으로 갈수록 공포, 100에 가까우면 낙관을 의미한다.
이지효 기자 jhl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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