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 기대 모았던’ 이더리움 현물 ETF 출시 직후 약세…알트장 반등은 언제? [강민승의 알트코인나우]
- 이더리움 가격이 현물 ETF 출시 이후 매도세에 의해 일시적으로 약세를 보였으나 3250달러 돌파 시 회복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 알트코인 시장의 회복 가능성이 주목되고 있으며, 이더리움 생태계 토큰인 옵티미즘(OP), 아비트럼(ARB) 등이 성장세를 보일 수 있다고 전망했다.
- 글로벌 고래 투자자들이 계속해서 이더리움을 축적하고 있으며, 이는 장기적인 상승을 도모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사진 = 셔터스톡
알트코인(비트코인 외 암호화폐) 대장주 이더리움(Ethereum, ETH)은 현물 상장지수펀드(ETF)는 출시 이후 투자자의 매도세에 단기적인 약세를 보이다가 오늘 소폭 반등했다. 투자자들은 알트코인 시장이 앞으로 견고한 회복을 이어갈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
26일 17시 30분 기준 비트코인 도미넌스(가상자산 전체의 시가총액중 비트코인이 차지하는 비중)는 56.44%로 지난 22일(55.42%) 이후로 줄곧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다. 최근 비트코인의 반등이 대다수 알트코인보다 더욱 컸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한편 같은 시각 이더리움 등 주요 가상자산의 김치 프리미엄(해외 거래소와 국내 거래소의 가격 차이)은 1.04%를 기록하고 있다.
“이더리움, 현물 ETF 상장 이후 약세…3250달러 안정 돌파해야 견고한 회복"
사진 = 파사이드 인베스트먼트 홈페이지 캡쳐
미국의 이더리움 현물 ETF는 업계의 큰 기대를 모았지만 출시 이후 그레이스케일발 자금 유출을 겪으며 단기 약세를 보이고 있다. 이더리움 가격은 미국의 현물 ETF 상장 첫날인 지난 23일 3540달러로 고점을 기록한 뒤 투자자의 매도세가 유입되면서 하락해 이날 17시 30분 바이낸스 USDT 마켓을 기준으로 3253달러 근처에서 거래되고 있다.
지난 25일 미 경제매체 CNBC는 "그레이스케일은 이더리움 현물 ETF와 관련해 경쟁자가 넘쳐난다. 투자자들은 낮은 관리 수수료를 찾아 떠날 수 있다"라고 밝혔다. 실제로 그레이스케일이 출시한 이더리움 현물 ETF의 수수료는 2.5%로 블랙록, 피델리티 등에 비해 수수료가 10배 이상 비싸다.
시장 분석가들은 이더리움이 3250달러를 안정적으로 돌파해야 회복세를 이어갈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아유시 진달 뉴스비티씨 연구원은 “이더리움은 3500달러 부근의 저항을 돌파하지 못했고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면서 “이더리움은 최근 3180달러에서 저점을 형성했지만 추가적인 하락 가능성도 나타나고 있다"라고 분석했다. 그는 “이더리움이 3250달러를 안정적으로 돌파하면 회복을 이어갈 수 있다. 추가 하락에 대한 주요 지지선은 2950달러선에 위치한다"라고 덧붙였다.
라케시 우파드예히 코인텔레그래프 연구원도 “이더리움이 3272달러선을 하회하면 매도세가 증가하며 3000달러까지 계속 하락할 수 있다"라고 밝혔다. 우파드예히는 “이더리움이 3563달러를 돌파하면 단기 추세는 긍정적으로 유지될 수 있다. 3722달러, 4000달러까지 계속 상승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미국에 상장된 이더리움 현물 ETF는 시장의 장기적인 상승을 도모할 수 있다는 전망도 있다. 금융 서비스 회사 코노텍시아의 시장 분석가 그제고시 드로즈는 “비트코인 현물 ETF가 출시된 직후 BTC 시세는 18% 하락했지만 이후 거의 100%에 가까운 상승폭을 기록했다"면서 “이더리움도 이같이 비슷한 움직임이 (장기적으로) 나타날 가능성이 있다"라고 말했다.
‘큰 손' 고래 투자자들은 이더리움을 계속 축적하고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유명 가상자산 분석가 샤안은 “주요 가상자산 거래소가 보유한 이더리움 물량은 이달 들어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다"면서 “고래 투자자들은 최근 조정에서 저가 매수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이더리움은 향후 몇 달 동안 상승할 토대를 마련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암호화폐 시장, 지난 2020년 상승장 초입과 유사…이더리움 생태계 토큰 더욱 주목"
시장 분석가들은 이더리움 ETF발 약세는 일시적일 수 있고 앞으로 알트코인 상승장이 찾아올 수 있다는 기대감이 전보다 커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다만 알트코인 시즌이 도래하는 시점은 거시경제적 요인에 따라 달라질 수도 있다는 주의도 나온다.
암호화폐 전략가 마이클 반 데 포프는 최근 자신의 유튜브 채널을 통해 “이더리움은 1~2주 정도 더 약세 움직임을 보인 이후 강세를 나타낼 수 있다"면서 “(이더리움 현물 ETF가 출시되면서) 지금껏 저평가된 옵티미즘(OP), 아비트럼(ARB) 등 이더리움 생태계 토큰이 앞으로 성장세를 보일 수 있다”라고 전망했다.
분석가는 알트코인 수익률이 비트코인을 크게 능가하는 ‘알트코인 시즌’이 곧 도래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그는 “이더리움 생태계 토큰들은 2020년 상승장처럼 유사한 상승세를 나타낼 수 있다”라며 “나는 이더리움이 지난 5월의 저점(2814달러)을 깨지 않는 한 이들 토큰을 매도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약 86만명의 팔로워를 보유한 암호화폐 분석가 일 카포 오브 크립토도 “현재 가상자산 시장은 지난 2020년 알트코인 시즌이 막 시작되기 전 모습과 유사하다”라고 짚었다. 그는 “구체적으로 알트코인 대장주인 이더리움의 성과가 비트코인을 능가할 때 알트코인 시즌이 찾아올 가능성이 높다”라고 설명했다.
반면 미국이 오는 9월 기준 금리를 인하하면 자금이 알트코인보다 비트코인에 집중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유명 암호화폐 분석가인 벤자민 코웬은 “지난 2019년 5월 미국 중앙은행(Fed)이 금리를 인하한 이후 비트코인은 큰 폭으로 상승세를 보인 반면 당시 알트코인은 (비트코인의 상승세를) 따라가지 못했다"면서 “최근 비트코인은 이와 비슷한 패턴을 보이고 있다. 같은 현상이 반복될 수 있다"라고 말했다.
일각에선 가상자산 시장이 오는 8월, 9월 계절적인 요인으로 약세를 보일 수 있다는 의견도 나온다. 마르쿠스 틸렌 10X 리서치 설립자는 “이더리움은 ETF 출시 전부터 과매수 상태에 있었고 상장 이후 투자자의 ‘소문에 사서 뉴스에 파는' 매도세가 촉발됐다. 이후 시장의 추세가 바뀌었다"라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가상자산 시장은 계절적 약세를 보이는 8월, 9월에 접어들고 있다"라고 말했다.
사진 = 센티멘트 엑스 캡쳐
한편 투자자는 당분간 낙폭 과대 알트코인에 투자하는 전략도 효율적일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26일 가상자산 데이터 분석업체 센티멘트는 “가상자산 시장의 반등이 이어질 것으로 기대한다면 지금껏 투자자의 손실이 가장 컸던 종목을 매수하는 것이 오히려 위험도가 낮을 것"이라며 “MVRV 등 온체인 지표를 분석할 때 최근 투자자들은 유니스왑(UNI), 시바이누(SHIB), 폴리곤(MATIC), 체인링크(LINK), 카르다노(ADA), 리플(XRP)에서 가장 큰 손실을 겪었다”라고 밝혔다.
한편 MVRV란 현재 시가총액(Market Value)을 실현 시가총액(Realized Value)로 나눈 값이다. 현재 코인 가격이 고평가 혹은 저평가 돼있는지를 나타낸다.
강민승 블루밍비트 기자 minriver@bloomingbit.i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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