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상자산 전문 투자사 배리언트의 최고법률책임자는 "바이든 대통령의 사퇴로 민주당이 가상자산 유권자의 표를 되찾을 기회를 얻었다"며 가상자산이 대선에서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 조사 결과에 따르면, 미국 등록 유권자의 약 33%가 가상자산을 잘 알고 있는 후보자에게 투표할 가능성이 높다고 답했으며, 응답자의 77%는 대선 후보가 가상자산에 대해 잘 알고 있어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 해리스 부통령은 가상자산에 대해 공식적인 입장을 밝히지 않았으나, 일부 전문가들은 그가 바이든 대통령보다 가상자산에 더 개방적일 수 있다고 밝혔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민주당 대선 후보직에서 돌연 사퇴 의사하면서 미국 대선판이 혼돈에 빠졌다. 이런 가운데, 사퇴 후 업계에선 새 후보로 떠오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가상자산(암호화폐)을 중요한 과제로 삼아야 한다는 목소리가 이어지고 있다.
지난 22일(현지시간) 엘리노어 테렛 폭스비즈니스 기자에 따르면 가상자산 지지 단체 시더 이노베이션 재단(CEDAR Innovation Foundation)은 "조 바이든의 사퇴 결정은 민주당 후보가 가상자산과 블록체인 기술을 수용할 수 있는 새로운 기회"라며 "이제는 미국에서 혁신적인 일자리와 디지털 자산의 글로벌 경쟁력을 보장하는 새로운 비전을 제시할 때"라고 주장했다.
이와 유사하게 가상자산 전문 투자사 배리언트(Variant)의 최고법률책임자(CLO) 제이크 체르빈스키(Jake Chervinsky)는 "바이든 대통령이 대선 후보직에서 사퇴하면서 민주당은 가상자산 유권자의 표를 되찾을 수 있는 엄청난 기회를 얻었다. 새로운 후보는 가상자산을 최우선 순위로 삼아야 한다"며 "가상자산이 이번 대선에서 중요한 역할을 할 것임은 분명하다"고 강조했다.
이외에도 블록체인 리서치 업체 메사리(Messari)의 설립자 라이언 셀키스(Ryan Selkis)는 바이든에 이어 새로운 대선 후보로 떠오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유권자에 어필하려면 "가상자산에 대해 얼마나 깨달았는지 솔직하게 밝혀야 한다"고 말했다.
미국 유권자 중 절반 "후보자의 가상자산 입장에 관심"
실제로 미국 유권자들은 대선 후보자의 가상자산에 대한 입장을 중요한 사안으로 보고 있었다. 지난 5월 DCG와 해리스 폴이 미국 주요 경합 주 유권자 1201명을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절반이 후보자가 가상자산 입장에 주의를 기울인다고 답했다. 이외에도 응답자의 20%가 가상자산을 대선의 핵심 사안으로 간주한다고 응답했으며, 48%는 가상자산에 간섭하는 후보자를 신뢰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비슷한 시기 그레이스케일과 해리스 폴이 미국 등록 유권자 1768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약 33%가 응답자의 77%는 대선 후보가 가상자산에 대해 잘 알고 있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또 53%는 가상자산을 잘 알고 있는 후보자에게 투표할 가능성이 높다고 답했다. 이에 대해 그레이스케일 연구 책임자인 작 팬들(Zach Pandl)은 "조사 결과는 가상자산이 어느 당도 간과할 수 없는 양당 이슈가 됐다는 것을 보여준"고 진단했다.
그렇다면 이렇게 대선 주요 사안으로 떠오른 가상자산에 대한 해리스 부통령의 입장은 어떨까. 현재 해리스는 공식적으로 가상자산에 대한 입장을 밝힌 적은 없다. 이로 인해 그의 입장에 대한 엇갈린 분석이 나오고 있다.
"해리스, 바이든과 마찬가지로 가상자산에 부정적일 것"
지난해 미국 정부 재정 공개 자료에 따르면 해리스 부통령 부부는 가상자산을 보유하지 않았으며, 자산 대부분을 일반적인 인덱스 펀드에 넣어두고 있었다. 이에 대해 코인텔레그래프는 "해리스는 가상자산에 대해 조금도 호기심이 없어 보인다. 대선 후보로 확정되면 가상자산에 반대하는 입장을 드러낼 것으로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여기에 해리스가 '비트코인 2024' 콘퍼런스에 불참 의사를 밝히면서 그가 가상자산에 대한 부정적 입장을 가졌을 거란 의견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지난 24일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참석하는 것으로 알려진 '비트코인 2024'의 주최사 비트코인매거진이 해리스 부통령도 초청하기 위해 접촉 중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같은 날 해리스는 불참 의사를 밝혔고, 일각에선 이것이 그가 가상자산에 부정적인 입장을 간접적으로 드러낸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와 관련해 비트코인매거진의 최고경영자(CEO) 데이비드 베일리는 "주요 민주당 기부자가 내게 해리스가 사적으로 '비트코인은 범죄자들의 돈'이라고 말했다고 전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부정적이라고 판단하기엔 일러…바이든보다 더 개방적일 수도"
물론 이것만으로는 해리스의 가상자산 스탠스를 알 수 없다는 의견도 나온다. 25일 앤서니 스카라무치 스카이브릿지캐피털(SkyBridge Capital) 설립자는 자신의 X(옛 트위터)에 "카멀라 해리스가 비트코인 2024 콘퍼런스에 참석하지 않기로 한 데에 부정적인 견해가 이어지고 있다. 그러나 이는 섣부른 판단"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과거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도 비트코인을 사기라고 불렀고, 그의 행정부도 디지털 자산에 적대적이었다. 그러나 그는 후원금과 표심을 잡기 위해 입장을 바꿨다"며 "해리스는 아직 공개적으로 가상자산에 대해 입장을 표명한 적이 없기에, 오히려 열린 마음으로 가상자산을 바라볼 수 있다"고 강조했다.
마찬가지로 억만장자 투자자인 마크 쿠반(Mark Cuban)은 "해리스는 조 바이든 대통령보다 가상자산에 더 개방적일 수 있다. 해리스 측은 가상자산 정책에 대한 의견을 구하고자 업계 임원들에게 연락을 취하기도 했다. 다만 민주당 전당대회까지 4주밖에 남지 않아 자신의 의견을 공식적으로 발표할 수 없다고 했다"고 전했다.
한편 최근 발표된 로이터와 입소스 여론조사에 따르면 해리스는 44%의 지지율로 트럼프에 2% 차이로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NPR/PBS/메리스트 대학 여론조사에선 트럼프가 46%의 지지율로 해리스를 1%포인트 앞선 것으로 파악된다. 이처럼 두 후보 간 지지율이 엎치락뒤치락 하는 가운데, 해리스가 트럼프에 쏠린 가상자산 표심을 잡을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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