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올해 비트코인 가격 전망과 관련해 글로벌 투자은행들은 17만달러까지 상승 또는 4만달러까지 하락 등 의견이 엇갈린다고 전했다.
- 금리 인하, 상장지수펀드(ETF) 자금 유입, 글로벌 거시 변수 등이 비트코인 가격의 핵심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 전문가들은 가상자산 시장 구조 변화를 주도하는 유동성·정책·기술 변화에 대한 구조적 분석이 투자 판단에 필수적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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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상자산 투자법
작년 비트코인 시장 '널뛰기'
금리인하 속도 조절에 약세로
올해는 낙관론·신중론 교차
JP모간 "올해 17만弗 갈 것
가상자산 규제 우호적 변화"
기술·거시적 리스크 확대 우려
일부 "4만弗로 하락" 주장도

지난해 비트코인 시장은 연일 롤러코스터 장세가 펼쳐졌다. 연초부터 미국 정부가 비트코인 등을 전략 자산으로 사들일 것이란 기대가 컸지만 글로벌 관세 전쟁 등의 영향으로 줄곧 횡보세를 벗어나지 못했다.
올해도 비트코인 가격 널뛰기는 이어질 전망이다. 업계에서는 17만달러 돌파를 예상하는 낙관론과 단기 조정을 예고하는 신중론이 교차하고 있다. 주요 중앙은행의 금리 인하 여부와 상장지수펀드(ETF), 기업 자금 유입 등이 비트코인 가격의 향방을 가를 핵심 변수로 꼽힌다.
국내외 비트코인 가격 '주춤'
1일 국내 암호화폐거래소 업비트에 따르면 비트코인 가격은 지난달 말까지 1억2000만원대 후반에 머물렀다. 역대 최고치를 기록한 지난해 10월 8일(1억7801만원)과 비교하면 20% 넘게 가격이 내려갔다. 매년 반복되던 비트코인 '산타 랠리'(크리스마스 전후로 가격이 상승하는 현상)도 사라진 모양새다.
해외 시장에서도 비트코인 가격은 하락세다.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비트코인 가격은 지난해 말까지 9만달러를 밑돌았다. 2022년 이후 3년 만에 처음으로 연초대비 하락 전환했다. 지난해 초엔 10만달러 선을 유지했다. 이후 글로벌 관세 전쟁 격화로 7만6000달러대까지 떨어졌다. 기관투자가의 집중 매수로 지난해 7월 12만달러를 돌파했지만 최근 들어서는 약세를 벗어나지 못했다.
알트코인 시장도 마찬가지다. 대표적 알트코인으로 꼽히는 이더리움 가격은 지난달 3000달러 선에서 거래됐다. 지난해 초와 비교하면 10% 넘게 떨어진 수준이다.

비트코인 가격 변동성을 키운 건 미국 일본 등 주요 중앙은행이 금리 인하 속도 조절에 본격적으로 나섰기 때문이다. 지난달 열린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가 연 3.50~3.75%로 0.2%포인트 내린 뒤에도 비트코인 가격은 보합세를 유지했다. FOMC 성명문에 '추가적인 기준금리 조정 범위와 시기를 검토할 것'이라는 매파적(통화 긴축 선호) 신호가 담긴 영향으로 풀이된다.
과거에 비해 글로벌 거시 변수가 비트코인 가격에 미치는 영향이 커졌다는 의견도 나온다. 기관투자가의 가상자산 투자 확대, 현물 ETF 승인 등 제도권 편입이 가속화했기 때문이다. 비트코인 자체 수급보다 복합적인 거시 환경이 가격에 더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올해도 비트코인 가격 변동성 커
변동성이 커진 만큼 올해 비트코인 가격 전망도 불투명하다. 글로벌 투자은행 JP모간은 비트코인 가격이 17만달러까지 상승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대표적 안전자산인 금과 비교하면 현재 가격 수준이 여전히 저평가됐다는 판단에서다. JP모간은 "가상자산 규제 환경이 친화적으로 바뀌면서 비트코인을 '가치 저장 수단'으로 보는 시각이 늘어나고 있는 것이 사실"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글로벌 불확실성이 커진 탓에 가격 전망치를 하향 조정하는 사례도 잇따르고 있다. 글로벌 투자은행 번스타인은 비트코인 가격이 당초 20만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지만 15만달러로 목표치를 낮췄다. 글로벌 투자은행 스탠다드차타드도 목표가를 기존 30만달러에서 15만달러로 하향했다.
일각에서는 비트코인 가격 급락 가능성을 제기했다. 가상자산 전문가 루크 그로멘은 "비트코인 가격이 기술적, 거시적 리스크 확대 속에 4만달러 선까지 하락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전문가들은 올해 비트코인 가격 향방의 가늠자가 되는 주요 지표로 주요 중앙은행의 정책 방향과 ETF를 통한 자금 유입 여부 등을 꼽았다. 비트코인 비관론이 확산하고 있지만 중앙은행의 유동성 공급 확대와 ETF 자금 유출 축소 등의 효과로 다시 오름세로 전환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김민승 코빗 리서치센터장은 "유동성·정책·기술 변화가 가상자산 시장 구조를 어떻게 재편할지 파악하는 구조적 분석이 필수"라고 말했다.
장현주 기자 blacksea@hankyung.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