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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 숨 고르기…이더리움은 '버티기', 엑스알피는 흔들려 [이수현의 코인레이더]

블루밍비트 뉴스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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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단 요약

  • 비트코인은 차익 실현 매도와 현물 ETF 순유출 여파로 9만달러 지지와 9만500달러 안착 여부가 향후 방향성의 분수령이라고 밝혔다.
  • 이더리움은 미국 기관 수요 약화 속에서도 브리지드 유동성 유입스테이킹 확대로 3000달러를 지키며 3324달러 돌파 시 3700달러 가능성이 열려 있다고 전했다.
  • 엑스알피솔라나는 각각 ETF 자금 흐름모건스탠리 신탁 상품·RWA 토큰화 확대가 핵심 변수로, 전자는 3달러, 후자는 사상 최고가 재도전 전망이 제기된다고 전했다.
사진=셔터스톡
사진=셔터스톡

<이수현의 코인레이더>는 한 주간 가상자산(암호화폐) 시장의 흐름을 짚고, 그 배경을 해설하는 코너입니다. 단순한 시세 나열을 넘어 글로벌 경제 이슈와 투자자 움직임을 입체적으로 분석하며, 시장의 방향성을 가늠할 수 있는 인사이트를 제공합니다.

주요 코인

1. 비트코인(BTC)

사진=코인마켓캡
사진=코인마켓캡

비트코인은 지난 주말 반등으로 9만4000달러를 일시 회복하는 모습을 보였지만, 7일을 기점으로 다시 밀리면서 장중 한때 9만달러를 하회했습니다. 9일 현재 코인마켓캡 기준 9만1000달러 부근에서 거래되고 있는데요.

차익 실현 매물과 상장지수펀드(ETF) 자금 흐름 둔화가 하락의 직접적인 원인으로 지목됩니다. 가격이 9만4000~9만5000달러 구간까지 올라오는 과정에서 해당 구간에 매도 대기 물량이 두텁게 쌓여 있었고, 이를 소화할 만큼의 매수세가 붙지 않으면서 돌파가 막혔습니다.

가상자산 전문 매체 비인크립토는 해당 지점에서 단기 투자자들의 차익 실현 매물이 한꺼번에 쏟아지며 조정이 가팔라졌다고 봤습니다. 이번 조정이 약 1억달러 규모 차익 실현 매도와 직접적으로 연관돼 있다는 분석입니다.

미국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수급도 상단을 받쳐주지 못했습니다. 이번주 초 하루를 제외하면 6일부터 8일까지 3거래일 연속 대규모 순유출이 발생하면서, 반등 흐름을 이어갈 추가 자금이 부족했던 점도 부담으로 작용했습니다.

사진=크립토퀀트
사진=크립토퀀트

장기 휴면 비트코인의 움직임도 이번 조정의 핵심 요인으로 꼽힙니다. 크립토퀀트에 따르면 SOAB(Spent Output Age Bands) 지표에서 오래 움직이지 않던 비트코인 물량이 대거 활성화되며 거래소로 유입됐고, 이후 가격 조정이 나타났습니다. 단기 트레이더가 아니라 중·장기 보유자들이 고점 구간에서 리스크를 인식하고 포지션을 조정하고 있을 가능성이 거론됩니다.

앞으로 시장이 주목하는 이벤트도 부담과 기대가 동시에 걸려 있습니다. 당장 9일(현지시간) 예정된 미국 연방대법원의 관세 관련 판결이 대표적인데요. 상호관세가 위법이라는 판단이 나오면 미국 재정 부담 우려가 다시 부각되고, 국채 금리 변동성이 커지면서 위험자산 전반에 단기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습니다. 다만 중장기적으로는 관세 위법 판결이 달러와 미 국채에 대한 제도적 신뢰 약화를 재차 드러내는 계기가 될 수 있어, 금과 함께 비트코인이 대체 가치저장 수단으로 재평가될 시각도 존재합니다.

입법 이벤트도 중요합니다. 오는 15일 미국 디지털자산 시장구조 법안인 '클래러티 액트(CLARITY Act)' 마크업 표결이 진행됩니다. 마크업은 위원회 단계에서 법안 조항을 검토하고 손보는 핵심 절차인데요. 당장 법안이 통과된다고 볼 수는 없지만, "입법 절차가 진전되고 있다"는 신호가 시장에 의미 있게 읽힐 수 있습니다. 다만 이해충돌 조항을 둘러싼 정치적 갈등 때문에 최종 통과가 2027년까지 밀릴 수 있다는 전망도 같이 나옵니다.

가격 전망은 단기적으로 9만500달러 이상에서 안정적으로 안착할 수 있느냐가 관건으로 꼽힙니다. 아유시 진달 분석가는 "이 구간을 지키면 9만1400달러, 9만2500달러를 거쳐 9만4000달러 재도전도 가능하다"면서 "반대로 9만달러가 무너지면 8만9000달러, 더 밀리면 8만6000달러대까지도 열어둬야 한다"고 전망했습니다.

일각에서는 한동안 횡보세가 이어질 거란 관측도 나오는데요. 주기영 크립토퀀트 최고경영자(CEO)는 "비트코인으로의 자금 유입이 사실상 마른 상태"라며 "향후 몇 달은 급등락보다 지루한 횡보가 이어질 수 있다"고 내다봤습니다.

2. 이더리움(ETH)

사진=크립토퀀트
사진=크립토퀀트

이더리움도 비트코인 조정과 함께 밀리면서 3200달러대에서 내려와 현재 3100달러선에서 거래되고 있습니다. 다만 3000달러선은 비교적 단단하게 지키는 모습인데요. 약세 흐름이긴 하지만 완전히 무너지는 모습은 아니고, 버티는 국면에 가깝다고 볼 수 있습니다.

온체인 데이터를 보면 약세 신호와 구조적 지지 요인이 동시에 나타나고 있습니다. 약세 쪽에서 가장 눈에 띄는 건 미국 기관 수요 약화입니다. 지난 8일 크립토퀀트 분석에 따르면 이더리움의 코인베이스 프리미엄이 10개월 만에 최저 수준까지 떨어졌고, 14일 단순이동평균이 -2.285까지 하락했습니다. 이 지표는 미국 기반 투자자들의 매수·매도 우위를 보여주는데, 지금은 매도 쪽으로 확 기운 모습이라는 뜻입니다.

흥미로운 건 가격이 주춤한 와중에도 자본 흐름이 이더리움으로 모이고 있다는 겁니다. 이른바 브리지드 유동성, 즉 체인 간 브리지를 통해 이동하는 자금의 순유입이 8일 기준 24시간 동안 약 3500만달러로 집계됐는데요. 이는 전체 네트워크 가운데 두 번째로 큰 수준이었습니다.

유입 자금은 베이스(BASE)나 폴리곤(POL) 등 레이어2에서 이동한 물량으로 파악됐는데요. 이처럼 레이어2에 있던 돈이 다시 메인넷으로 유입되는 건, ERC-20 토큰 중심의 네트워크 내 활동 증가 가능성을 시사합니다.

사진=밸리데이터큐
사진=밸리데이터큐

스테이킹 확대도 구조적 지지 요인으로 거론됩니다. 기관 참여가 늘어나면서 대형 플레이어들이 대규모 스테이킹을 이어가고 있고, 비트마인은 약 78만 ETH를 스테이킹에 예치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네트워크 전체적으로는 130만개 이상의 이더리움이 스테이킹 대기 상태인 반면, 밸리데이터큐에 따르면 검증자 출금 대기열은 사실상 제로에 가깝습니다. 스테이킹이 늘면 유통 물량이 쉽게 시장에 풀리지 않는 구조가 만들어지기 때문에, 단기 변동성은 있어도 장기적으로는 매도 압력을 제한할 수 있습니다.

전망은 엇갈리지만, 단기적으로는 3324달러 저항 돌파 여부가 핵심으로 꼽힙니다. 크립토퀀트 분석가 펠리네이PA는 현재 미결제약정이 약 78억달러로 중립 구간에 있다는 점을 근거로 "3000달러를 지키면서 미결제약정이 늘면 현물 중심의 안정적인 상승이 가능해 3700달러까지도 열릴 수 있다"고 평가했습니다. 다만 저항을 넘지 못하면 다시 변동성 장세로 돌아갈 가능성도 함께 언급됐습니다.

3. 엑스알피(XRP)

사진=크립토퀀트
사진=크립토퀀트

엑스알피는 이번 주 두 자릿수 상승이 나오며 한때 2.4달러 부근까지 치고 올라갔지만, 9일 현재 상승분 대부분을 반납하면서 2.1달러 선을 간신히 지키는 흐름입니다.

이번 움직임에는 현물보다 파생시장의 영향이 더 컸다는 분석이 우세했습니다. 초반 급등은 숏 포지션 청산이 크게 작용했는데요. 크립토퀀트 데이터에 따르면 1월 5일 약 440만달러 규모의 숏 청산이 발생하면서 가격이 2.4달러 근처까지 치솟았는데, 강한 현물 매수라기보다는 숏 커버링 성격이 강한 반등이었다는 분석입니다. 다음 날 가격이 되돌림 구간에 들어서자 이번에는 약 400만달러 규모의 롱 청산이 발생했는데요.

가상자산 전문 매체 뉴스BTC는 "현물 매수가 주도한 랠리가 아니라, 청산이 만든 반등"이라고 평가했습니다. 바이낸스가 엑스알피 파생 거래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큰 만큼, 이런 양방향 청산이 반복되며 가격이 흔들렸다는 해석입니다.

엑스알피 발행사 리플의 기업공개(IPO) 이슈도 기대감을 식히는 쪽으로 작용했습니다. 리플이 상장할 경우 엑스알피에 긍정적일 것이란 기대가 있었지만, 모니카 롱 리플 사장이 "당분간 비상장 기조를 유지하겠다"고 선을 그으면서 시장의 기대가 다소 꺾였습니다.

ETF 수급에서도 변화가 있었습니다. 출시 이후 순유입 행진을 이어가던 엑스알피 현물 ETF가 지난 7일 처음으로 약 4080만달러(약 600억원)의 순유출을 기록했는데요. 다만 누적 유입액의 3%도 안 되는 수준이라 규모 자체는 크지 않았습니다.

사진=크립토퀀트
사진=크립토퀀트

긍정적인 신호도 존재합니다. 고래들이 조정 구간에서 매집하는 모습이 관측됐는데요. 이번주 1000만~1억 XRP를 보유한 대형 지갑들이 약 6000만 XRP를 추가 매집한 것으로 전해졌고, 시세로는 1억달러가 넘는 규모로 추정됩니다.

바이낸스로 유입되는 물량도 감소하고 있는데요. 크립토퀀트에 따르면 고래가 차지하는 거래소 유입 비중이 지난해 말 70%를 넘겼다가 지난 8일 기준 60% 초반대로 내려왔습니다. 이는 직접적인 매도 압력이 완화되는 신호로 해석됩니다.

단기적으로는 ETF 자금 흐름이 핵심 변수로 꼽힙니다. 레이첼 루카스 BTC마켓 애널리스트는 "이번 순유출이 상징적인 변화이긴 하지만 규모가 작아 추세 전환으로 보긴 이르다"며 "유입이 재개되면 3달러 재도전도 가능하다"고 봤습니다.

기술적으로는 2.46달러와 2.54달러 돌파 여부가 중요합니다. 비인크립토는 "해당 가격대 안착에 성공하면 3.3달러대까지도 열릴 수 있다"고 분석했는데요. 반대로 2.13달러가 무너지면 1.95달러, 1.77달러까지 조정 가능성도 열어둬야 한다는 전망입니다.

이슈 코인

솔라나(SOL)

사진=코인마켓캡
사진=코인마켓캡

솔라나는 9일 코인마켓캡에서 주간 기준 10% 가까이 오르면서 140달러선에서 움직이고 있는데요. 시장 전반이 주춤한 와중에도 상대적으로 탄탄한 흐름을 보이고 있습니다.

여기엔 지난해 초 솔라나 랠리를 주도했던 밈코인 시장 반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입니다. 코인텔레그래프에 따르면 밈코인 전체 시가총액은 지난달 29일 약 380억달러에서 지난 5일 477억달러를 넘어섰습니다. 불과 일주일 만에 23% 이상 증가한 수치인데요. 거래대금 역시 같은 기간 21억7000만달러에서 87억달러로 약 4배 가까이 늘었습니다. 이런 국면에서 자금이 가장 빠르게 유입됐던 생태계가 솔라나였던 만큼, 솔라나가 수혜를 봤다는 해석입니다.

사진=Taljat David/셔터스톡
사진=Taljat David/셔터스톡

제도권 움직임도 주목받았습니다. 지난 5일 모건스탠리가 솔라나 신탁 상품을 출시하고자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신청서를 제출했는데요. 글로벌 대형 투자은행이 솔라나를 상품 라인업에 넣었다는 점이 기대감을 키우는 재료가 됐습니다.

RWA(실물자산 토큰화) 시장에서 솔라나의 존재감이 커지고 있는 것도 지지 기반이 되고 있습니다. 9일 투자 전문매체 더모틀리풀에 따르면 솔라나 기반 토큰화 자산 규모는 2025년 초 1억7400만달러에서 현재 8억7200만달러로 급증했습니다. 이는 30일 전보다 9.5%나 증가한 수치인데요. 매체는 "솔라나의 처리 속도와 낮은 수수료 덕분에 주식·채권처럼 거래가 잦은 자산들이 솔라나로 옮겨오는 흐름이 나타나고 있다"고 해석했습니다.

앞으로의 흐름은 스테이블코인과 토큰화 내러티브가 얼마나 강하게 이어지느냐에 달려 있다는 평가가 많습니다. 글로벌 자산운용사 비트와이즈는 "올해 스테이블코인과 토큰화는 거스를 수 없는 메가 트렌드로, 이더리움과 함께 솔라나가 최대 수혜자가 될 가능성이 크다"며 "여기에 클래리티법이 통과될 경우 이는 강력한 상승 촉매로 작용해 솔라나가 사상 최고가를 경신할 가능성이 높다"고 봤습니다.

코인베이스 역시 연간 보고서를 통해 이더리움과 함께 솔라나의 성장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는데요. 솔라나가 디지털자산 트레저리(DAT) 기업 확산과 미국 현물 ETF 출시, 토큰화 주식 도입 등으로 매수자 기반을 확대했다는 분석입니다.

이수현 블루밍비트 기자 shlee@bloomingbit.i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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