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업률도 53년만 최저 수준
지난달 미국 고용지표가 많이 증가했다. 지표가 호조를 보이면서 경기침체 공포가 진정됐고, 미 중앙은행(Fed)이 더 빠르게 금리를 올릴 가능성도 커졌다.
5일(현지 시간) 미 노동부가 발표한 7월 고용상황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달 비농업 일자리는 52만8000개 늘었다. 전월 39만8000개보다 큰 폭 증가했다. 블룸버그통신이 집계한 전망치 25만개,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25만8000개도 뛰어넘었다. 지난 2월 이후 5개월 만에 가장 큰 폭이다.
대부분 업종에서 일자리가 뚜렷하게 증가했다. 레저·접객업에서 가장 많은 9만6000개의 일자리가 늘었고, 전문사무서비스업(8만9000개), 보건의료업(7만개) 등이다. 미국 비농업 일자리 수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초기인 2020년 4월보다 2200만개 늘어 대유행 이전 수준을 회복했다.
실업률은 3.5%로 전월보다 0.1%포인트 내려갔다. 1969년 이후 최저치였던 2020년 2월과 동일하다. 실업률도 코로나19 이전 수준으로 되돌아갔다.
다만 Fed가 고용 회복 척도로 주목하는 지표인 경제활동참가율은 62.1%로 2020년 2월 63.4%에는 미치지 못했다. 7월 시간당 평균 임금은 전월보다 0.5%, 전년 동월보다 5.2% 각각 상승해 인플레이션(물가상승) 압력이 장기화할 가능성을 시사했다.
이번 지표 발표로 Fed는 경기침체 유발에 대한 부담을 덜고 인플레이션 억제에 집중할 전망이다. 오는 9월 통화정책회의(FOMC, 연방공개시장위원회)에서도 큰 폭의 기준금리를 올릴 것으로 보인다. Fed 일각에선 세 번 연속 '자이언트 스텝'(한 번에 0.75%포인트 금리인상)도 가능할 것이라고 본다.
다만 Fed가 금리인상을 공격적으로 나서면 지난달부터 강하게 튀어 오른 뉴욕증시는 하방 압력을 받을 가능성이 커졌다. 이날 뉴욕증시는 혼조세로 장을 마쳤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76.65포인트(0.23%) 상승한 32,803.47을 기록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같은 기간 6.75포인트(0.16%) 하락한 4145.19를, 나스닥 지수는 63.02포인트(0.50%) 떨어진 12,657.56으로 장을 마쳤다.
이송렬 한경닷컴 기자 yisr020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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