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5%로 제시했던 최종금리
더 올리는 것 아니냐 분석도
미국의 지난달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시장 예상치를 뛰어넘는 8.2%를 기록하면서 미 중앙은행(Fed)이 기준금리를 내년 초 연 5%까지 올릴 수 있다는 전망이 커지고 있다. Fed의 기존 최종금리(금리 인상 사이클의 정점) 전망치인 연 4.5% 안팎보다 0.5%포인트 높은 수준이다. 이에 따라 한국은행도 당초 계획보다 금리를 더 올려야 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한은은 최종금리에 대해 연 3.5% 수준이 합리적이라고 밝힌 바 있다.
14일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서 Fed가 내년 1월 기준금리를 연 4.75~5.0%까지 올릴 가능성이 57.2%를 기록했다. 9월 소비자물가지수 공개 전인 전날까지만 해도 이 가능성은 29.7%였지만 하루 만에 크게 뛰었다. 1월 기준금리가 연 5.0~5.25%까지 오를 가능성도 하루 만에 0%에서 19.0%로 올랐다.
Fed는 지난달 점도표(금리 인상 전망을 보여주는 표)를 통해 올해 말 예상 기준금리를 연 4.4%(중간값 기준)로, 내년 말 예상금리를 연 4.6%로 제시했다. 그런데 시장 예상은 이를 넘어선 것이다.
한은은 이날 시장상황 점검회의를 열고 "(미국의) 전반적인 물가상방 압력이 여전히 크고 광범위한 것으로 평가된다"고 밝혔다. 이승헌 한은 부총재는 "Fed가 높은 인플레이션에 대응하기 위해 통화긴축을 강화할 것이라는 기대가 확산됐다"고 했다.
한은은 지난 12일 최종 금리와 관련, 금통위원 다수가 연 3.5% 수준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현재 한은 금리는 연 3.0%다. 이에 따라 한은의 금리 인상 행진이 막바지에 다다랐다는 관측도 나왔다. 하지만 Fed의 긴축기조가 더 세지면 한은도 금리를 연 3.5%보다 높게 올려야 할 수 있다. 이창용 한은 총재는 지난 12일 기자간담회에서 "Fed의 11월 FOMC 회의, 국제 에너지 가격 움직임 등 대외 여건 변화와 그 변화가 미치는 영향 등을 면밀히 점검하면서 다음번 회의에서 인상 폭과 그 후의 금리 인상 경로 등을 결정하겠다"고 했다.
노유정/조미현 기자 yjroh@hankyung.com
황두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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