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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러강세와 중국경제 둔화로 하락 전환 [오늘의 유가 동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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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루밍비트 뉴스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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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러화 가치, 유가와 반비례 경향
28일(현지시간) 달러인덱스, 전일 대비 0.15% 오른 110.752
중국 경제 둔화 우려도 확산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12월물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28일(현지시간) 전장 대비 1.18달러(1.32%) 내린 87.9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런던 국제선물거래소(ICE)에서 북해산 기준 브렌트유 1월물은 전일보다 1.27달러(1.34%) 하락한 93.77달러로 마감했다.


국제 유가는 전날까지 3거래일 연속 상승했지만 이날 하락세로 돌아섰다. 이유는 크게 두 가지로 분석된다. 달러화 가치가 다시 오른 데다, 중국 성장 둔화 우려가 커져서다. 지난 주말 달러화 가치는 소폭 올랐다. 주요 6개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인덱스는 전일 대비 0.15% 오른 110.752를 기록했다. 유가와 달러화는 반비례하는 경향이 강하다. 경기가 좋을 때 유가는 올라가지만, 달러화는 싸진다. 또 국제유가를 구매할 때 달러화로 지불하기 때문에 반비례 관계가 형성될 수밖에 없다.


중국의 올해 경제성장률도 예상보다 낮을 것으로 전망된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지난 27일 아시아·태평양 경제전망 보고서를 통해 중국의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종전 4.4%에서 3.2%로 낮췄다. IMF는 중국 경제가 제로 코로나와 부동산 경기침체의 여파로 빠르게 둔화 중이라고 짚었다.


미국 싱크탱크 피터슨국제경제연구소(PIIE)도 최근 보고서에서 중국의 성장 전망이 밝지 않다면서, 제로 코로나가 실업을 초래하고 소비심리를 훼손하는 등 '자해적'이었다고 비판했다. 헝다 등 대형 부동산 개발업체들이 잇따라 채무불이행(디폴트)에 빠진 가운데, 기준금리를 인상하면 이들 기업의 부채 부담이 커지는 만큼 금리 인상도 쉽지 않다는 것이다. PIIE는 지속 불가능한 제로 코로나 정책을 수정하는 것 외에 단기간에 성장을 되살릴 선택지가 거의 없다고 지적했다.


중국 일부 도시들이 코로나19 규제를 강화하는 움직임을 보이는 것도 성장 발목을 잡고 있다. 중국의 코로나19 확진자 수는 27일 기준 1506명으로 하루 전의 1264명에서 다시 증가했다.'시진핑 3기'의 출범도 외국인 투자자들의 우려를 키우고 있다. 제로 코로나와 '중국 빅테크(거대 정보기술기업) 때리기'로 상징되는 시 주석의 반(反)시장적 정책이 계속될 것이라는 전망 때문이다.


월가 투자은행(IB) 뱅크오브아메리카(BoA) 관계자는 글로벌 기관투자자들이 시진핑 3기에 대해 "좌절하고 분노한 상태"라고 블룸버그에 언급했다. 독일 금융회사 베렌베르크 캐피털 마켓의 미키 레비 선임 이코노미스트는 월스트리트저널(WSJ) 칼럼에서 그간 중국을 경제 강국으로 만든 국가 통제 강화 지배구조가 민간 기업가정신과 혁신, 자본 이동성을 제한하면서 비효율과 과잉을 낳고 있다고 분석했다.


박신영 기자 nyuso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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