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월 연준 의장의 청문회 일정이 막을 내렸습니다. 청문회 참석 이틀 차인 현지 시각 8일. 어떤 내용이 나왔는지 살펴보시죠.
현지 시각 8일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하원 금융위원회 청문회에 참석해 전일 상원 은행위원회 청문회에서 한 발언을 반복했습니다. 인플레이션이 하락하고 있지만 아직 매우 높다고 강조했고요. 새로운 최고 금리 전망치는 3월 22일 FOMC서 점도표를 공개될 것이라고 시사했으며, 발표된 지표들은 최고 금리 수준이 기존 전망치보다 높을 수도 있다는 걸 암시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한편 파월 의장은 3월 FOMC에서 금리를 얼마나 올릴지는 결정된 바가 없다고 강조했는데요. 어떤 것도 확정된 바 없다고 강조하면서 추후 데이터와 변화하는 전망에 따라 결정할 것이며 필요시 속도를 높일 것이라고 했습니다.
따라서 CNBC는 파월 연준 의장이 전일 시장을 놀라게 한 매파적인 기조를 반복했지만, 어제보다는 덜 매파적이었다고 평가했는데요. 여기에 누적된 긴축과 경제에 미치는 영향과의 시차는 금리 인상 속도 둔화로 조절할 수 있다고 말한 점 역시 완화적인 발언이라고 전했습니다.
그러나 CNBC는 시장은 오늘의 발언보다는 어제의 매파적인 발언에 더 집중하는 모습이라고 평가했는데요. 최고 금리를 높일 수 있고, 금리 인상 폭을 확대할 수 있다는 발언에 긴축 강화 전망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실제로 금리 선물 시장은 3월 빅스텝 전망을 갈수록 키워가는 모습입니다. 현지 시각 8일 50% 수준이던 50% 수준이던 빅스텝 가능성은 현지 시각 9일 77.9%까지 올라왔고요. 블랙록은 연준이 최고 금리를 6%까지 올릴 수도 있다는 전망을 내놓기도 했습니다.
노동 시장으로 시장의 이목이 쏠리고 있습니다. 오늘 나온 미국의 1월 구인건수 짚어보겠습니다.
현지 시각 8일 미국 노동부가 공개한 1월 구인/이직 보고서에 따르면 1월 구인 건수는 1,082만 건으로 집계됐습니다. 전월 수치는 1,120만 건이었는데요. 이를 밑돌았지만, 예상치인 1,050만 건은 웃돌았습니다. 현재 시장에서는 1,100만 건 안팎의 숫자는 역사적으로 높은 수준이라고 보고 있습니다.
실업자 한 명당 구인 건수 비율은 1월 1.9로 집계됐습니다. 역대 최고인 12월의 2.0에서 소폭 하락했지만, 팬데믹 이전 수준인 1.2와 비교했을 때 아직 매우 높은데요. 쉽게 정리하자면 현재 노동 수요가 공급을 훨씬 웃돌고 있는 상황이며, 연준 역시 해당 비율을 주시하고 있는 만큼 연준이 긴축을 더 오랫동안 지속할 가능성 역시 커지고 있는데요.
한편 지표를 세부적으로 뜯어보면 노동 시장에 일부 균열이 형성되고 있다는 분석도 있습니다. 로이터는 1월 정리해고가 16% 급증했으며 감원은 생각보다 많았다고 했는데요. 또, 자발적으로 직장을 그만두는 사람은 더 적었다고 언급했습니다.
그러나 노동 시장 강세는 당분간 지속될 거란 의견이 지배적인데요. 블룸버그 이코노믹스의 스튜어프 폴 이코노미스트는 노동 시장 완화와 관련된 소식들이 향후 2개월간 구인이직보고서에 반영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며, 5월 FOMC까지 노동 시장은 과열된 상태를 나타낼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노동 시장이 역사적으로 빠듯하고, 연준이 긴축을 지속할 거란 전망은 이날 발표된 또 다른 노동 관련 경제 지표에서도 드러났는데요. 현지 시각 8일 ADP 전미 고용보고서에 따르면 2월 민간 부문 고용은 전달보다 24만 2천 명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예상치를 웃돌고 직전 수치보다 두 배 이상 많은 수준인데요. 임금상승률 중간값은 7.2%로 전달의 7.3%에서 소폭 둔화했지만, 여전히 높은 수준을 나타냈습니다.
오늘 발표된 고용 지표들은 현지 시각 10일 발표될 고용보고서를 앞두고 나왔습니다. 파월 의장이 청문회에서 극도로 빠듯한 노동 시장을 강조한 만큼, 이제 시장은 고용보고서를 주목하고 있습니다.
미국 연준의 경제 동향 보고서인 베이지북이 공개됐습니다.
현지 시각 8일 미 연준이 공개한 베이지북에 따르면 미국의 경제 활동은 올해 1월부터 2월 말까지 소폭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총 12개의 지역 중 6개 지역이 지난 베이지북 발표 이후 경제활동에 있어 거의 변화가 없었다고 보고했으며, 6개 지역은 경제활동이 완만한 속도로 확장된 것으로 드러났는데요. 최근 침체 우려를 키웠던 제조업은 안정세를 찾은 모습이었습니다. 이외에도 소비자 지출은 전반적으로 안정적이었습니다.
하지만 전망은 불투명한 상황인데요. 베이지북은 불확실성이 높아진 가운데 응답자들은 향후 몇 달 안에 경제 상황이 크게 개선될 것으로 기대하지 않는다고 전했습니다.
인플레이션 동향은 혼재된 모습이었습니다. 베이지북은 가격이 많은 지역에서 완화되었다고 밝히면서도 인플레이션 압력은 광범위하다고 전했는데요. 구체적으로 공급망이 완화되면서 관련 비용은 감소했지만,
원자재 가격이 오르기 시작한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여기에 기업들이 가격을 소비자에게 전가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었는데요. 이를 두고 마켓워치는 인플레이션이 완화될 수도 있다는 일부 긍정적인 소식이라고 덧붙였습니다.
노동 시장은 오늘 나온 지표들이 암시했듯, 베이지북에서도 강세를 나타냈는데요. 베이지북은 노동 시장이 견고하다며, 일부 기업의 채용 동결과 정리 해고에도 불구하고 고용은 계속 증가했다고 전했습니다.
캐나다가 주요국 중 처음으로 가장 먼저 금리 인상을 중단했습니다. 주요 내용과 분석 짚어보겠습니다.
현지 시각 8일 캐나다 중앙은행은 정책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기존의 4.5%로 동결했습니다. 캐나다는 작년 3월부터 총 8차례 기준금리를 인상했으며, 지난 1월 정책회의에서는 0.25%포인트 금리 인상에 나선 후 추후 금리 동결 가능성을 시사했는데요. 시장이 예상한 대로 이번 회의에서 금리 인상 동결에 나선 모습입니다.
금리 인상 동결에 나선 배경은 경기 둔화 우려 때문으로 풀이되는데요. 캐나다 중앙은행은 성명에서 작년 4분기 캐나다 경제 성장률이 기대 이하임을 인정하고 지난 1월 당시 언급한 초과 수요에 대한 문구를 삭제했습니다. 여기에 인플레이션. 즉 CPI 전망이 올해 중반 약 3%로 하락할 것이라는 중앙은행의 기대와 일치한다고도 덧붙였습니다.
외신들이 캐나다의 이번 금리 동결을 주목한 이유는 바로 연준의 움직임과는 차이가 있기 때문입니다. 파월 연준 의장의 청문회 발언으로 미국의 긴축 움직임은 생각보다 더 오래 지속될 것으로 보이는데요.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성명서에 미국과의 금리 차이에 대한 우려가 없는 점을 들어, 캐나다 중앙은행이 이를 크게 우려하고 있지 않다는 분석도 있었는데요.
하지만 블룸버그는 주요 경제학자들은 캐나다 중앙은행이 캐나다와 미국과의 금리 역전 폭을 약 1%포인트 정도만 감당할 수 있다고 분석한 점을 들며 캐나다 중앙은행이 앞으로 시험에 들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또, 성명에서 필요할 경우 다시 금리 인상을 할 수도 있다고 언급한 점을 고려하면 금리 인상이 다시 시작될 가능성도 있다고 전했습니다.
이예은 외신캐스터
정연국 기자 ykjeong@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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