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 금융주 변동성 확돼됐을 때 성장주 먼저 반등…IT업종 추천
최근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 크레디트스위스(CS) 사태 등 잇따른 대내외 금융 리스크로 은행주가 대거 하락했다. 일부 개인 투자자들은 현 시점이 저가 매수 기회라고 보고 있지만 증권가에서는 아직 때가 아니라는 게 중론이다. 은행위기 확산에 대한 우려는 완화됐지만 당분간 주가 변동성이 클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1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주 KRX은행 지수는 595.84에 거래를 마감했다. 코스피는 최근 최근 한 달간 1.1% 올랐지만 KRX은행 지수는 6.32% 하락했다. KRX은행 지수는 연초에 급등했지만 경기 및 연체율에 대한 우려, 규제 강화 우려 등이 반영되며 상승분을 대부분 반납했다.
연초 주가 상승의 원인이었던 주주환원율 제고에서 일정 수준의 성과가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1분기 은행 순이자마진(NIM)이 하락하면서 연간 NIM 전망치가 하향됐다.
이에 일부 개인 투자자들은 지금이 저가 매수 기회라고 판단하고 은행주를 사들이고 있지만 금융주가 빠르게 반등할 것으로 기대하기는 어렵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최근 은행위기 확산에 대한 우려는 완화됐지만 은행의 성장, 수익성을 결정하는 지표들이 부진한 상황이다. 금리 상승에 따른 대출금리 상승, 차주들의 이자부담 증가에 대한 부정적 여론도 계속되고 있다. 은행권의 경쟁 촉진을 위한 여러 정책들이 검토되고 있다는 점에서 정책적 불확실성이 주가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강승건 KB증권 연구원은 "상반기에는 주가 상승 모멘텀은 없지만 주가의 하방경직성 확보 정도의 흐름이 예상된다"며 "하반기에는 NIM 개선 기대감 및 충당금에 대한 불확실성 축소, 비은행자회사들의 실적 턴어라운드 등을 기반으로 주가 상승 모멘텀이 발생할 것"이라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과거 금융주 변동성이 확대됐을 때 성장주가 먼저 반등했던 점을 기억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한다. 특히 외국인 수급의 개선 가능성을 감안한다면 수급이 비어 있는 IT나 커뮤니케이션 같은 업종에 대한 비중확대 전략이 더욱 적절한 대응이 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적절한 업종 전략은 외국인 수급이 개선될 것을 감안해 외국인 수급이 상대적으로 비어있는 업종을 순매수하는 전략이다. 커뮤니케이션과 IT업종은 과거 평균적인 외국인 수급과 비교할 때 가장 비중이 적은 상태이네 성장주가 강세를 보일 수 있는 환경과 더불어 긍정적인 접근이 가능하다.
염동찬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달 국내 증시에서 소재와 에너지, IT 업종이 강세를 보였고 커뮤니케이션과 금융 업종이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며 "현재 시점에서 부진한 성과를 보인 금융 업종을 매수하는 전략보다는 3월에 높은 성과를 보였던 업종 중 상대적으로 상승폭이 덜 높았던 IT 업종 비중을 확대하는 전략이 더욱 적절할 것"이라고 말했다.
차은지 한경닷컴 기자 chachach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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