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 87% 하락속 정리 해고 등 긴축 시작
퍼스트 리퍼블릭 은행(FRC)는 25일(현지시간) 1분기 실적이 월가 예상을 웃돌았으나 예금이 41% 빠져나갔다는 소식에 개장전 거래에서 주가가 22% 폭락했다.
이 날 퍼스트 리퍼블릭 은행은 분기말 현재 예금 보유액이 1,045억달러(139조7천억원) 라고 발표했다. 이는 지난 분기 말보다 720억달러(96조원) 줄어든 것이다. 이 은행의 예금에는 지난 달 미국 대형 은행들로부터 지원받은 300억달러(40조원)의 긴급 구조자금이 포함돼있다. 따라서 시장에서는 실질적으로는 거의 1천억 달러(133조원)의 예금이 빠져나간 것으로 받아 들이고 있다.
퍼스트 리퍼블릭 은행의 최고 재무책임자(CFO)인 닐 홀랜드는 이 같은 예금 유출이 "전례가 없는 것"이지만 최근 유출이 둔화됐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회사는 경영진 보상의 "상당한 삭감", 사무 공간 축소, 20~25%의 인력 감축 등의 조치를 취하고 있다고 말했다.
퍼스트 리퍼블릭 은행은 전 날 전년동기보다 33% 감소한 1.23달러의 주당 조정순익을 보고했다. 팩트셋이 집계한 분석가들이 예상해온 0.95달러보다 양호한 수치지만 소용이 없었다. 매출은 13.4% 감소한 12억달러를 기록했다.
퍼스트 리퍼블릭 은행은 샌프란시스코 지역의 부유한 고객의 자산관리 업무를 주력으로 하면서 작년말 총 예금 1,764억달러로 미국내 12번째로 큰 은행이었다. 그러나 3월에 실리콘밸리 은행이 파산하면서 그 영향으로 예금인출 등 위기를 맞았다.
전날 종가 기준으로 퍼스트 리퍼블릭 은행 주가는 올들어 87% 하락했다.
김정아 객원기자 kj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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