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스타그램 계정 연동 특징
저커버그 "4시간 만에 500만명 돌파"
위기의 트위터…머스크 '철창 싸움' 예고
인스타그램이 '트위터 대항마'로 개발한 텍스트 기반 새 소셜미디어 서비스 '스레드'를 6일 선보였다. 텍스트를 기반으로 짤막한 글을 올려 소통할 수 있는 플랫폼으로, 트위터와 정면 대결 구조가 형성됐다.
○출시 4시간 만에 500만명 접속
인스타그램은 이날 텍스트로 실시간 소식을 공유하고 대화할 수 있는 플랫폼 '스레드'를 전 세계 100여 개국에 출시했다. 스레드는 한 게시물당 글을 최대 500자까지 쓸 수 있는 게 특징이다. 외부 웹사이트와 연결되는 링크와 사진, 최대 5분 길이의 동영상을 올릴 수 있다. 화면 디자인 등 인터페이스도 트위터를 연상시킬 정도로 비슷하게 설계됐다.
인스타그램 측은 "인스타그램이 사진과 영상을 통해 자신을 표현하고 세상과 연결한다면, 스레드는 그 연결 매개체를 텍스트로 확대한 플랫폼"이라고 소개했다. 마크 저커버그 메타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자신의 스레드 계정에 "스레드 출시 4시간 만에 500만명이 접속했다"고 밝혔다.
스레드는 안드로이드폰·아이폰 사용자 모두 이용할 수 있다. 특히 인스타그램 계정과 연동할 수 있는 게 강점을 꼽힌다. 앱을 열면 별도 회원가입 절차 없이 인스타그램 계정으로 바로 접속할 수 있게 해놨다. 프로필 설정 단계에서 인스타그램에 입력해둔 내 정보를 가져올 수 있고, 인스타그램에서 팔로우하는 계정도 그대로 팔로우할 수 있다.
인스타그램의 월간 활성 이용자 수는 20억명이 넘는다. 이 중 일부만 스레드를 사용해도 빠르게 사용자를 확보할 수 있을 전망이다. 트위터의 월간 활성 이용자 수는 3억6370만명이다.
다만 인스타그램과의 연결성 때문에 유럽연합(EU)에선 스레드 출시가 보류됐다. EU는 올해부터 빅테크 기업들의 플랫폼 간 개인정보 결합을 금지하는 '디지털 시장법'을 도입했다. 인스타그램 회원 정보를 기반으로 영역을 확장하는 스레드가 사실상 메타의 독점을 강화하는 방식으로 작동할 가능성을 우려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트위터 킬러될까…저커버그 vs 머스크 승자는
업계에선 스레드가 트위터의 영향력을 넘어설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의 모회사인 메타는 지난해 10월 머스크가 트위터를 인수한 이후 스레드 개발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스레드가 '트위터 킬러'가 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트위터는 머스크 인수 후 인기가 시들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지난 5월 미국 여론조사기관 퓨리서치센터에 따르면 성인 이용자 10명 중 6명은 머스크 인수 이후 트위터 사용을 중단한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 1일 하루에 열람 가능한 트위터 게시물 개수를 제한하는 정책이 시행되면서 불만은 더 커졌다. 유료 이용자는 하루 1만개, 무료 이용자는 1000개의 게시물을 볼 수 있다.
스레드 출시를 둘러싼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와 저커버그 CEO 간 승부에도 관심이 쏠리는 분위기다. 한 트위터 이용자가 지난달 21일 스레드 출시 소식을 머스크에게 보내며 "스레드가 정말 트위터의 라이벌이 될 수 있느냐"고 묻자 머스크는 "전 세계가 속절 없이 저커버그의 손아귀에 지배당했다"고 비꼬았다. 이후 머스크는 스레드 개발과 관련해 "철창 싸움을 할 준비가 돼 있다"는 글을 트위터에 올리고, 저커버그가 "장소를 대라"고 응수하면서 신경전이 벌어지기도 했다.
정지은 기자 jeo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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