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유튜버 '테슬라 로고' 차량 시제품 영상 공개
좌석 12개 미니버스 크기, 차체 통유리로 제작
"머스크의 터널 기업 보링컴퍼니서 유출" 주장
머스크, 과거 '도심 지하 대중교통 시스템' 언급
"작은 정거장 1000개, 지하철보다 효율적"
"저 시제품의 운전대에 박힌 로고는 테슬라 아닌가요?"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의 터널 인프라 기업 보링컴퍼니에서 유출된 것으로 추정되는 차량 시제품 영상이 화제다.
지난 10일(현지시간)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의 유튜버 제이콥 오스는 트위터에 차량 모형으로 추정되는 9초 분량의 영상을 올렸다. 그는 '보링컴퍼니 라스베이거스 사옥 내부에서 머스크의 '베이거스 루프'를 위해 설계된 테슬라 비밀 밴(Van) 시제품 영상이 유출됐다'고 설명했다. 이 유튜버는 영상을 어떻게 입수했는지 밝히진 않았다.
스마트폰으로 촬영한 시제품은 밴보다 미니버스에 가까운 크기다. 12개의 좌석은 지하철처럼 차량 좌우에 마주 보고 배치됐다. 승객이 서 있을 수 있을 정도로 천장이 높다. 차량 전체가 내부가 훤히 보이는 유리로 제작됐다. 문은 슬라이딩 도어로 추정된다. 개인용보단 공용차량으로 보인다. 운전석엔 대형 디스플레이와 함께 테슬라 로고가 새겨진 스티어링 휠이 확인된다.
테슬라 전문 매체 테슬라라티는 이 시제품의 디자인과 형태가 과거 머스크가 언급한 '피플 무버(people mover)'의 개념과 비슷하다고 전했다. 피플 무버는 소규모 자동화 대중교통 시스템을 뜻한다. 보통 공항이나 테마파크 등에서 사람들을 실어 나르기 위해 운영된다.
2018년 머스크는 본인의 트위터에 보링컴퍼니의 향후 터널 계획은 자동차보다 보행자와 자전거 이용자를 우선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대중교통 시장을 염두에 두고 있다는 얘기다. 당시 머스크는 지하철처럼 소수의 큰 역이 아닌, 단일 주차 공간 크기의 작은 정거장을 1000개가량 갖출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 시스템이 승객을 지하철보다 목적지에 가깝게 데려다줄 수 있다고 주장했다.
머스크는 2016년 공개한 테슬라 장기 비전 '마스터플랜 파트 2'에서도 전기화된 대중교통 차량이 개발 초기 단계라고 언급한 바 있다.
보링컴퍼니는 2021년부터 라스베이거스에서 미래형 대중교통 시스템을 표방한 베이거스 루프를 시범 운영하고 있다. 도심 교통체증을 줄이기 위해 지하에 터널을 뚫어 테슬라 전기차가 드나드는 시스템이다. 현재 라스베이거스 컨벤션 센터(LVCC)를 중심으로 1.7마일(약 2.7㎞) 구간 3개 정거장에서 운행 중이다.
아직은 무인 차량이 아닌 운전사가 차량을 운전해 승객을 태운다. 이 때문에 머스크가 공언한 미래형 교통 시스템엔 한참 못 미친다는 비판이 잇따랐다. 사실상 '지하 택시'에 불과하다는 지적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보링컴퍼니가 관심을 받는 이유는 '머스크 제국'의 일부이기 때문"이라고 꼬집기도 했다.
지난 10일 보링컴퍼니는 '윈 베이거스 리조트'에 새 베이거스 루프 정거장 및 터널 굴착 공사를 시작했고 내년 개장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리조트에서 LVCC까지 1분이면 도착한다. 이 회사에 따르면 베이거스 루프 프로젝트는 지자체로부터 향후 65마일(약 105㎞)의 터널과 69개 역의 건설 계획을 승인받았다. 라스베이거스 시내 전역과 해리 리드 국제공항까지 지하로 연결하겠다는 구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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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수전 기자 jerr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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