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단 요약
- '엔화 노출 미국 장기채 ETF'가 최근 3개월간 4% 이상 상승하며 반등세를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 일본은행의 기준금리 인상 시사로 엔화 가치가 상승하고, 미국 기준금리 인하 전망으로 채권 가격 상승 가능성이 커졌다고 밝혔다.
- 증권가에서는 양국 금리 정책 변화에 힘입어 해당 ETF의 수익률이 점진적으로 우상향할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고 전했다.
환차익·수익률 '두 토끼' 기대
RISE미국30년국채엔화노출 등
관련 상품 3개월 4% 넘게 올라
日銀, 기준금리 인상 시사하자
엔화 가치 오르며 환차익 얻고
美 금리인하 전망에 채권수익도

일본 엔화로 미국 장기채에 투자하는 상장지수펀드(ETF)가 반등하고 있다. 일본은행(BOJ)의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이 커지자 엔화 가치가 오르고 있는 데다 미국 기준금리 인하 기대로 장기채 수익률도 뛰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개인투자자가 대거 몰렸다가 부진한 성적으로 '아픈 손가락'이 됐지만 드디어 빛을 보는 게 아니냐는 기대가 커지고 있다.
환차익과 채권 자본차익 동시에
3일 ETF체크에 따르면 'RISE 미국30년국채엔화노출(합성 H)'은 최근 3개월간 4.63% 상승했다. 엔화로 미국 장기채에 투자하는 대표적인 상품으로, 엔화가 강세를 나타내고 미국 국채 금리가 내려가면(채권 가격 상승) 수익을 얻는 구조다. 같은 설계의 'ACE 미국30년국채엔화노출액티브(H)'도 이 기간 4.66% 올랐다.
엔화 노출 미국 장기채 ETF는 국내 투자자가 오랜 기간 손실을 보고 있는 대형 종목 중 하나다. 올해 엔화가 약세를 보이고 미국 국채 금리가 널뛰면서 수익률이 지지부진했다.
최근 수익률이 반등하자 곧바로 차익 실현에 나서는 투자자도 늘고 있다. 지난 3개월간 개인투자자는 'RISE 미국30년국채엔화노출(합성H)'과 'ACE 미국30년국채엔화노출액티브(H)'에서 각각 352억원, 137억원어치 순매도했다.
증권가에서는 미국 기준금리가 내려가고 일본 기준금리는 올라가는 추세인 만큼 엔화 노출 미국 장기채 ETF의 상승 여력이 있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두 나라의 기준금리 간격이 좁혀질수록 엔화 가치가 상승하고, 미국 기준금리 인하 국면에선 장기채 가격 역시 오르기 때문에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다는 것이다.

"수익률 점진적인 우상향 기대"
최근 엔화 가치는 조금씩 상승하고 있다. 오는 18~19일 열리는 BOJ 금융정책결정회의에서 현재 연 0.5%인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올릴 것이란 전망이 힘을 받으면서다. BOJ가 금리를 인상하면 지난 1월 후 11개월 만이자 작년 3월 마이너스 금리를 해제한 이후 네 번째 인상이다.
우에다 가즈오 BOJ 총재는 이달 1일 "미국의 관세 조치를 둘러싼 불확실성이 낮아지고 있고 최저임금도 역대 최고치로 오르는 등 임금 인상이 확산하고 있다"며 "금리 인상 여부를 적절히 판단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이런 매파적 발언에 지난달 말 157엔대까지 치솟은 엔·달러 환율은 최근 155엔대로 떨어졌다.
미국 중앙은행(Fed)이 이달 기준금리를 낮출 것이란 관측도 크게 강화됐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Fed가 9~10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하할 가능성은 89.2%다. 미 장기채 ETF는 기준금리가 1%포인트 떨어지면 수익률이 두 자릿수에 달할 만큼 기준금리에 민감하게 반응한다.
다만 엔화 노출 미국 장기채 ETF의 수익률이 급격하게 반등하기보다 완만한 상승세를 보일 것이란 게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분석이다. 한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두 나라의 기준금리 방향성이 엔화 노출 미 장기채 ETF에 유리해진 건 맞다"면서도 "두 나라 정부의 완화적 재정 정책까지 맞물려 있기 때문에 수익률은 점진적으로 우상향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골드만삭스는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의 재정확대 정책이 단기적으로 엔화에 부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면서도 "인플레이션에 대한 저항이 커지고 있는 점을 감안할 때 일본의 통화 정책이 점진적으로 정상화되면서 향후 10년간 엔화가 달러당 100엔 수준까지 강세를 보일 수 있다"고 했다.
맹진규 기자 maeng@hankyung.com

한경닷컴 뉴스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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