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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명 넘게 숨졌을 수도"…'생지옥' 이란 사망자 폭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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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경닷컴 뉴스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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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단 요약

  • 이란 반정부 시위로 사망자가 짧은 기간에 192명에서 최대 2000명 이상 가능성이 제기됐다고 전했다.
  • 미국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 유혈진압에 대한 군사 개입 가능성을 시사하며 테헤란 내 군사 시설 공격 옵션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 미국의 개입 가능성에 따라 이스라엘이 보복 공격 위험을 우려해 경계 태세에 돌입하는 등 중동 지역 지정학적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고 전했다.
사진=셔터스톡
사진=셔터스톡

경제난으로 촉발된 이란의 반정부 시위가 2주 넘게 이어지는 가운데, 사상자 규모가 빠르게 늘고 있다.

11일(현지시간) 노르웨이에 기반한 단체 이란인권(IHR)은 이날까지 파악된 사망자가 최소 192명이라는 집계 결과를 발표했다. 이 단체가 지난 9일 발표한 51명에서 약 4배로 폭증한 수치다.

IHR은 이란 당국이 현지에서 인터넷과 통신이 60시간 넘게 차단된 점을 짚으면서 "확인되지 않은 보고에 따르면 일부 소식통은 2000명 이상이 사망했을 가능성도 제기한다"고 전했다. 지난 9~10일 이틀간 사망자가 집중적으로 발생했으며, 테헤란의 한 영안실에서는 시위에 참여했던 희생자 시신 수백구가 발견됐다는 전언도 있다고 했다.

IHR 이사인 마무드 아미리모가담은 "지난 3일간, 특히 전국적으로 인터넷이 차단된 이후 발생하고 있는 시위대 학살은 우리가 상상하는 것보다 훨씬 광범위할 수 있다"며 "국제사회는 이를 막기 위해 가능한 모든 수단을 동원하라"고 촉구했다.

사상자 규모가 빠르게 늘고 있다는 말은 곳곳에서 나오고 있다. 미국 시사주간 타임은 테헤란의 한 의사를 인용해 6개 병원에서 최소 217명의 사망자가 확인됐으며, 이들 대부분이 실탄에 맞아 숨진 것이라고 보도했다. 미국 기반 인권운동가통신(HRANA)은 사망자가 시민과 군경을 포함해 총 116명 이상이라고 밝혔다.

또 이 밖에 외신 보도를 종합하면 테헤란 등 주요 도시 병원 의료진들은 "젊은 시위대들이 머리와 심장에 조준사격을 당해 실려 오고 있다"며 참혹한 현장 상황을 전하고 있다. 영안실 공간이 부족해 시신들이 겹겹이 방치되고 있으며, 일부 병원은 기도실까지 시신 안치실로 사용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군사 개입 가능성을 시사했다. 외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미 테헤란 내 비군사 및 군사 시설을 포함한 구체적인 군사 개입 옵션을 보고받고 실행 여부를 고심 중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SNS(트루스소셜)를 통해 "이란은 과거 어느 때보다 자유를 목전에 두고 있다. 미국은 도울 준비가 됐다"면서 실제 작전이 단행될 경우 "아픈 곳을 아주 세게 때릴 것"이라고 경고했다.

미국이 이란의 시위대 유혈진압에 군사적으로 개입할 가능성을 내비치면서 미국의 중동 내 동맹국인 이스라엘은 경계 태세에 돌입했다. 미국이 이란에 군사적 공격을 가하면 중동 내에서 미국에 가장 가까운 동맹국인 이스라엘이 보복 공격을 받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이날 마코 루비오 미국 국무부 장관과 통화에서 대이란 군사작전 등 현안을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아야톨라세예드 알리 하메네이가 이끄는 이란 정권은 강경 진압 외에 대안이 없다는 입장인 것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아야톨라 하메네이는 전날 국영 IRIB방송 연설을 통해 시위대를 '폭도'로 규정하고 "일부 폭도들이 거리를 망치며 다른 나라 대통령을 기쁘게 하고 있다"며 "절대 물러서지 않을 것"이라고 강경 대응을 예고했다. 트럼프 대통령을 향해선 "자기 나라의 상황이나 신경 써라"라고 했다. 아마드 레자 라단 경찰청장도 국영 매체에 "폭도들과의 대치 수준이 더 올라갔다"며 진압 강도를 높이겠다고 경고했다.

홍민성 한경닷컴 기자 msho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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