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단 요약
- 연초 고환율과 한·미 금리차 역전이 지속되면서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고 밝혔다.
- 강경훈 교수는 금리차를 줄이면 외국인 국내투자가 늘고 거주자 해외투자가 줄어 환율이 내릴 수 있다고 전했다.
- 시장에선 금리 동결 장기화 전망이 우세하지만, 한은이 환율 우려를 표하며 통화정책 스탠스를 재확인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다.

연초 환율이 다시 1480원에 육박하는 수준으로 오르면서 학계를 중심으로 한국은행이 기준금리 인상을 고민해야할 때가 됐다는 목소리까지 나오고 있다. 미국과의 금리차를 좁혀 외환 유출 압력을 줄이고, 물가 안정에 나서야한다는 것이다.
14일 강경훈 동국대 경영학과 교수는 한국금융학회와 한국경제학회, 외환시장협의회가 공동으로 개최한 '공동정책심포지움'에서 '외환시장 주요 현안 및 정책과제'를 주제로 발표하면서 역대 최장기간 유지되고 있는 한국과 미국의 금리차 역전을 고환율 원인으로 지목했다. 강 교수는 "고환율 지속 문제를 감안해 한은이 기준금리를 인상할 여지를 남겨둘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미국의 정책금리는 현재 연 3.50~3.75%로 한국(연 2.50%)보다 높다. 금리를 좇아 자금을 이동하는 투자자들이 한국보다 더 높은 금리를 주는 미국으로 이동할 수 있는 환경이다. 이 경우 원화를 달러로 바꾸면서 환율 상승 압력이 나타나게 된다.
강 교수의 분석에 따르면 지난 2022년 7월부터 지난해 9월까지 금리가 역전된 기간 외국인의 국내 증권투자는 1079억달러 늘어난 반면 거주자의 해외 투자는 2279억달러 증가했다. 환율 상승률은 7.4%에 달했다. 금리차가 좁혀질 경우 외국인의 국내투자가 늘고, 거주자의 해외 투자가 줄면서 환율이 내릴 수 있다는 게 강 교수의 설명이다.
한은 부총재보 출신인 강태수 KAIST 금융전문대학원 초빙교수도 최근 한경 이코노미스트 클럽 설문에서 "환율 상승에 대응하기 위해 금리 인상이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금리를 당장 인상하지 않더라도 당분간 내리지 않을 것이란 예상은 더 많다. 캐슬린 오 모건스탠리 한국수석이코노미스트는 올해 한은이 금리를 동결한 뒤 내년께 인상을 시작할 것으로 예상했다. 윤지호 BNP파리바 선임이코노미스트는 2027년말까지 한은이 금리를 동결할 것으로 봤다.
한은은 환율만을 놓고 금리를 결정하지는 않는다는 입장이다. 한은 관계자는 "한은은 경기와 물가안정, 금융안정을 고려해 금리를 정한다"며 "반도체 부문을 제외하면 경기가 좋다고 볼 수 없다는 점도 감안해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15일 통화정책 방향 회의 후 기자간담회에서 환율에 대한 우려를 드러낼 가능성은 높은 것으로 평가된다.
강진규 기자 josep@hankyung.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