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단 요약
- 다카이치 총리가 일본은행의 추가 금리 인상에 난색을 보여 금융 정상화와 엔저 대응에 제약이 커질 수 있다고 전했다.
- 일본은행이 기준금리를 연 0.75%로 인상한 뒤에도 추가 인상 방침을 시사했지만, 정부와의 조정이 난항을 겪을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 미 재무당국의 레이트 체크 이후 엔·달러 환율과 채권 금리 상승세가 제동됐으며, 일본 측 요청 시 미·일 공조 환율 개입도 검토될 수 있었다고 전했다.
1월 엔·달러 '레이트 체크'는 베선트 주도
"日 요청했다면 양국 공조 개입 검토됐을 것"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가 우에다 가즈오 일본은행 총재와 회담에서 추가 기준금리 인상에 난색을 보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마이니치신문은 복수의 관계자를 인용해 다카이치 총리가 지난 16일 우에다 총재와 만났을 때 추가 금리 인상에 부정적 태도를 보였다고 24일 보도했다. 마이니치는 "일본은행은 '금융 정상화'와 엔저 대응을 위해 추가 금리 인상이 필요하다는 인식이지만, 중의원 선거 압승으로 정권 기반을 굳힌 다카이치 총리와 관계상 어려운 대응을 강요받을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다카이치 총리와 우에다 총재는 16일 총리 관저에서 약 15분간 회담했다. 다카이치 총리는 18일 기자회견에서 "경제·금융 정세에 관한 정기적인 의견 교환으로, 그 이상의 구체적인 코멘트는 삼가겠다"며 언급을 피했다. 이어 "일본은행에는 임금 상승을 동반한 2% 물가 안정 목표 달성을 위해 적절한 금융정책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우에다 총재는 16일 회담 후 기자단에 다카이치 총리로부터 금융정책과 관련한 요청은 "특별히 없었다"고 했다. 그러나 여러 관계자에 따르면 다카이치 총리는 추가 금리 인상에 난색을 나타냈다. 구체적 발언 내용은 불분명하지만 "(2025년 11월의) 지난번 회담 때보다 엄격한 태도였다"고 한다.
다카이치 총리는 그동안 금리 인상 등 긴축에 부정적인 생각을 가진 것으로 보인다는 평가가 많았다. 금융 완화와 재정 확장을 지향하는 '리플레이션파'로 언급됐다. 그는 작년 10월 자민당 총재 취임 당시 기자회견에서 "재정정책이든 금융정책이든 책임져야 할 것은 정부"라며 일본은행의 금융정책 결정에 정부가 관여할 생각임을 시사했다.
일본은행은 작년 12월 11개월 만에 기준금리를 연 0.75%로 올렸다. 현재 기준금리는 30년 만의 최고 수준이지만, 일본은행은 "아직 금융 완화 상태"라는 인식 아래 금리 인상을 계속할 방침을 시사하고 있다. 시장에서는 과도한 엔저를 막기 위해 빠르면 3월 인상 관측도 나오고 있지만, 정부와 조정에 난항을 겪을 가능성이 있다는 게 마이니치 분석이다.
한편 지난달 엔·달러 환율이 급락(엔화 가치는 급등)한 요인으로 지목된 미국 당국의 '레이트 체크'는 일본 측의 요청이 아닌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이 주도한 것이라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이날 보도했다.
베선트 장관은 당시 총선 전 정치 공백으로 인한 일본 금융시장 불안이 미국과 유럽의 금리 상승 등으로 파급되는 것을 경계해 뉴욕 연방준비은행을 통해 이례적인 레이트 체크를 실시했다. 레이트 체크는 당국이 시장 개입 전 주요 은행 등을 상대로 거래 상황 등을 문의하는 행위다.
레이트 체크 이후 엔·달러 환율과 채권 금리 상승세는 제동이 걸렸다. 베선트 장관과 가까운 한 당국자는 "당시 레이트 체크는 실제로 환율 개입 전 단계였으며 일본 측의 요청이 있었다면 엔화 매수, 달러화 매도의 미·일 공조 개입도 검토됐을 것"이라고 니혼게이자이에 말했다.
도쿄=김일규 특파원 black0419@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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