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국채 금리, 年4% 돌파…오일 쇼크에 '인플레 공포' 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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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경닷컴 뉴스룸

간단 요약

  • 미국의 10년 만기 미국 국채 금리가 연 4.051%로 급등하며 9개월 만에 최대 매도세가 나타났다고 전했다.
  • 국제유가, 브렌트유, WTI 급등으로 인플레이션 압력이 커지며 미국 중앙은행(Fed)의 금리 인하가 더 까다로워질 수 있다고 밝혔다.
  • 미국 휘발유 평균 가격이 갤런당 3달러를 넘어섰고, 배럴당 원유 가격 10달러 상승 시 휘발유가 갤런당 3.25달러까지 오를 수 있다고 전망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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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물, 6월 이후 상승폭 최대

중동 긴장에 국제 유가 급등

美 휘발유값도 3달러 넘어서

미국의 이란 공격 여파로 유가가 급등하자 미국의 인플레이션 재점화 우려가 확산하고 있다. 안전자산으로 여겨지던 미국 국채는 9개월 만에 최대 매도세를 기록했고, 10년 만기 미국 국채 금리는 단숨에 연 4.05%를 넘어섰다.

2일(현지시간) 10년 만기 미국 국채 금리는 뉴욕증시 마감 무렵 전 거래일보다 9bp(1bp=0.01%포인트) 급등한 연 4.051%를 나타냈다. 이는 지난해 6월 이후 가장 큰 하루 상승폭이다. 장중 연 4.067%까지 치솟았다.

미국 국채 매도세는 이란과 관련한 군사 충돌이 사흘째 이어지면서 촉발됐다. 중동 긴장 고조와 함께 국제유가가 급등하자 시장은 다시 인플레이션 압력을 받을 수 있다고 판단한 것이다. 이번 전쟁은 재정지출 확대와 공급망 교란을 동반하는 만큼 미국 물가를 자극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할리 배스먼 심플리파이자산운용 매니징디렉터는 마켓워치에 "전쟁은 결국 돈을 태우는 행위이기 때문에 인플레이션을 부추길 수 있다"며 "다만 관건은 이번 분쟁이 얼마나 장기화하느냐"라고 말했다.

이 같은 채권시장 불안은 미국이 이란을 공격하기 전부터 감지됐다. 향후 30일간 금리 변동성 기대치를 반영하는 ICE BofA MOVE 지수는 이날 연중 최고치로 급등했다. 지난주 발표된 1월 생산자물가지수(PPI)가 예상보다 큰 폭으로 오른 점도 금리 상승 압력을 키웠다.

최근까지는 원유 공급 과잉 우려가 물가 상승을 억제하는 요인으로 작용해왔다. 그러나 투자자들이 중동 불안을 유가에 반영하기 시작하면서 상황이 반전됐다. 브렌트유와 서부텍사스원유(WTI)는 작년 6월 이후 최고 수준으로 뛰었다.

앤절로 쿠르카파스 에드워드존스 선임글로벌투자전략가는 "최근 몇 달간 유가 상승은 단기적으로 인플레이션 압력을 자극하고 있다"며 "지정학적 불확실성이 겹쳐 미국 중앙은행(Fed)의 금리 인하 결정이 더 까다로워질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Fed가 이를 일시적 요인으로 판단할 수는 있지만, 단기적으로 금리 인하에 나서기 어려운 환경이 조성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지정학적 긴장이 고조되자 이날 미국 휘발유 평균 가격은 지난해 11월 이후 처음으로 갤런(0.02배럴)당 3달러를 넘어섰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전문가들은 원유 가격이 배럴당 10달러 오를 때마다 미국 휘발유 소매 가격이 갤런당 25센트씩 상승하는 경향을 반영해 이번주 휘발유 가격이 갤런당 3.25달러까지 오를 수 있다고 전망했다.

기름값은 소비자의 체감 정도가 높은 인플레이션 지표다. 유가가 상승세를 지속하면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에 정치적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높은 에너지 가격이 전임 대통령에게 큰 타격을 줬다는 점을 감안하면 중간선거를 앞둔 트럼프 대통령이 큰 도박을 하고 있다"고 짚었다.

이날 마코 루비오 미국 국무장관은 "(미국 내 에너지 가격이) 문제가 될 수 있다고 예상했다"며 "이를 완화하기 위한 단계적 조치를 내일부터 시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뉴욕=박신영 특파원/한경제 기자 nyuso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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