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터센터, 美 중간선거 최대 변수로 등장…트럼프도 긴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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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경닷컴 뉴스룸

간단 요약

  • 트럼프 대통령은 AI 데이터센터 전력 문제와 관련해 빅테크 기업들이 필요한 전력 생산전기 비용을 자체 부담하겠다는 서약서에 서명했다고 밝혔다.
  • 골드만삭스는 데이터센터 수요 증가로 미국 전기요금이 2026년까지 약 6%, 2028년까지 추가 3% 더 오를 것이라고 전망했다고 전했다.
  • 미국 정치권에서는 데이터센터 규제, 세금 인센티브 중단, 건설 모라토리엄 등이 논의되며 데이터센터 관련 정책 리스크가 커지고 있다고 전했다.

기간별 예측 흐름 리포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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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전기요금 상승으로 민심 나빠져

빅테크, 데이터센터 전력 자체 부담 서약

미국 전력망 규제는 50개 주에 분산

정책 구현 쉽지 않아

사진=noamgalai/셔터스톡
사진=noamgalai/셔터스톡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전력 문제로 정치적 압박에 직면하고 있다. 전력요금 상승에 대한 불만이 커지는 가운데 중간선거를 앞두고 데이터센터 확대 정책이 정치적 부담으로 부상하고 있기 때문이다.

4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으로 주요 빅테크 기업들을 불러 AI 데이터센터에 필요한 전력을 기업들이 자체적으로 공급하겠다는 서약서에 서명하도록 했다. 최근 전기요금 상승을 둘러싼 미국 내 여론이 악화되는 상황에서 나온 조치다.

트럼프 대통령은 AI 산업을 경제 성장의 핵심 동력이자 중국과의 경쟁에서 국가안보를 뒷받침하는 핵심 산업으로 보고 적극적으로 지원해왔다. 그러나 이러한 빅테크와의 협력은 민주당이 생활비 상승 문제를 집중적으로 제기하고 있는 상황에서 정치적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최근 미국 여러 지역에서는 데이터센터가 전기요금 상승의 원인이라는 주민들의 반발도 커지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 첫해 전기요금을 절반으로 낮추겠다고 약속했지만, 2025년 미국 주거용 전기요금은 전국 평균 6% 상승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데이터센터는 홍보(PR)가 좀 필요하다"며 "사람들은 데이터센터가 들어오면 전기요금이 올라간다고 생각하지만 그렇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을 것이며 일부 지역에서 그런 일이 있었더라도 앞으로는 발생하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번 서약에는 아마존, 구글, 메타, 마이크로소프트, xAI, 오라클, 오픈AI 등 주요 기술기업이 참여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 기업들은 AI 프로젝트에 필요한 모든 전력 생산과 전기 비용을 직접 부담하거나 비용을 지불하겠다고 약속했다"며 "가능한 경우 새로운 발전소를 건설해 전력망 용량을 늘릴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이번 합의는 법적 구속력을 가진 구체적인 의무를 포함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백악관의 무역·제조업 고문인 피터 나바로는 정부가 기술기업들이 데이터센터 관련 비용을 '내부화하도록 강제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이러한 약속을 실제 정책으로 구현하는 것은 쉽지 않을 전망이다. 미국 전력망 규제는 50개 주에 분산돼 있으며 각 주마다 공공요금위원회와 관련 법률이 서로 다르기 때문이다.

컨설팅업체 그리드 스트래티지스의 대표이자 전 연방에너지규제위원회(FERC) 경제자문을 지낸 롭 그램리치는 CNBC에 "데이터센터 개발업체가 새로운 발전 비용을 부담하도록 하는 규칙은 결국 각 주 정부의 승인을 받아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백악관이 단독으로 이를 결정할 권한은 없으며 기술기업들 역시 스스로 이를 시행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민주당은 즉각 비판에 나섰다. 마크 켈리 애리조나 상원의원은 "데이터센터 비용 문제를 두고 빅테크와 악수로 합의하는 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며 "에너지 가격이 급등하지 않을 것이라는 확실한 보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문제는 이미 데이터센터 전력 수요가 전력 공급 증가 속도를 크게 앞지르고 있다는 점이다.

골드만삭스는 최근 보고서에서 데이터센터 수요 증가로 전기요금이 2026년까지 약 6% 상승하고 2028년까지 추가로 3% 더 오를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미국 최대 전력망인 PJM 인터커넥션에서 문제가 심각하다. PJM은 중서부와 중대서양 지역 13개 주의 전력망을 관리한다.

전력 공급 확보 비용은 최근 급증했으며 약 230억 달러가 데이터센터 수요 증가 때문인 것으로 분석됐다. 이 비용은 결국 소비자 전기요금에 반영된다.

전력시장 감시기관 모니터링 애널리틱스는 이를 "대규모 부의 이전"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트럼프 행정부와 초당적 주지사 그룹은 기술기업들이 신규 발전소 건설에 참여하도록 하는 긴급 전력 경매를 PJM이 실시할 것을 요구했다.

크리스 라이트 에너지장관은 지난해 10월 연방에너지규제위원회(FERC)가 대형 데이터센터의 전력망 연결 문제를 감독하도록 하는 방안을 요청했다.

이를 통해 데이터센터가 신규 송전망 건설 비용을 부담하도록 할 수는 있지만, 발전소 건설 문제는 대부분 주 정부 권한에 속한다.

그램리치는 "발전 설비 확충 문제를 직접 해결하려면 새로운 연방법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미국 정치권에서는 데이터센터 규제 논의가 초당적으로 확산되는 분위기다.

일리노이 주지사 J.B. 프리츠커는 데이터센터 세금 인센티브를 2년간 중단하는 방안을 제안했다. 버몬트주의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은 데이터센터 건설 모라토리엄(일시 중단)을 주장하고 있다.

플로리다 주지사 론 디샌티스 역시 전기요금 상승으로부터 가정을 보호하기 위한 데이터센터 규제 법안을 제안했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은 AI 산업에 대해 강력한 정치적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그는 독립 규제기관에도 압박을 가하는 경우가 많으며 백악관의 정치적 영향력을 활용해 기업들이 원하는 방향으로 움직이도록 압박해왔다.

뉴욕=박신영 특파원 nyuso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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