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엔 안전자산이라며?' 금 ETF 수익률 비실한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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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단 요약

  • 미국·이스라엘과 이란간 전쟁에도 금 가격과 주요 금 ETF 수익률이 약세를 보이며 '위기엔 금' 공식이 통하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 미국 기준금리 전망 변화달러 강세로 인해 금리와 달러에 민감한 금 가격이 하방 압력을 받고 있다고 밝혔다.
  • 최근 금이 안전자산보다 투자자산 성격이 강해지며 ETF를 통한 차익 실현으로 금 가격 변동성이 커졌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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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시내 금은방에서 골드바가 진열되어 있다./임형택 기자
서울 시내 금은방에서 골드바가 진열되어 있다./임형택 기자

"'전쟁나면 금', 사실상 공식 아니었나요?"

미국·이스라엘과 이란간 전쟁 영향에 국내 증시가 출렁이는 동안 대표적 안전자산인 금 가격은 약세를 이어가고 있다. 금 관련 주요 상장지수펀드(ETF) 중 일부는 이달들어 마이너스 수익률을 냈다. '위기엔 금'이라는 공식이 통하지 않는 시기라는 얘기다.

美 공습 이후 금 ETF '비실'

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달 28일 미국의 이란 공습 이후 이날까지 주요 금 ETF는 1% 안팎에서 마이너스 수익률을 냈다. 국내 금 관련 ETF 중 규모가 가장 큰 'ACE KRX금현물'은 0.89% 올랐다. KODEX 금액티브'는 1.18%, 'SOL 국제금'은 0.92% 상승했다.

국제 금 선물 가격을 추종하는 'TIGER 골드선물(H)' (-1.59%), 'KODEX 골드선물(H)' (-1.57%)은 미국과 이란간 충돌 전보다 가격이 빠졌다. 금 채굴기업에 투자하는 'HANARO 글로벌금채굴기업' (-7.51%)도 마찬가지다.

미국 상장 금 ETF도 비슷한 분위기다. 이달들어 'SPDR 골드셰어즈(GLD)'는 3.64%, '아이셰어즈 골드 트러스트(IAU)'는 3.58% 내렸다. 그간 글로벌 악재 '소나기'를 피할 때 인기인 ETF들이 오히려 손실을 냈다는 얘기다.

이들 ETF는 국제 금 가격이 비실비실한 까닭에 저조한 수익률을 내고 있다. 이날 싱가포르 국제 선물 시장에서 금 선물 근원물은 트로이온스당 5134.60달러에 거래됐다. 미국의 공습 직전인 지난달 27일 가격(5247.90달러)보다 2.1% 낮은 가격이다. 통상적으로 전쟁 등 지정학적 위기가 발생한 경우 금값이 치솟았던 것과는 정 반대 양상이다.

금리 전망 변화·달러 수요 겹쳐

금융투자업계는 이같은 현상엔 크게 세 가지 요인이 작용했다고 분석한다. 가장 큰 이유는 미국의 기준금리 전망 변화다. 유가가 뛰면서 미국의 금리 인하가 늦어질 수 있다는 전망이 퍼진 것이다.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 가격은 지난달 말 이후 약 20% 급등했다. 주요 산업 핵심 재료인 원유 가격이 상승하면 소비자 물가가 뛰면서 인플레이션 압력이 생긴다. 금은 이자가 붙지 않는 자산이기 때문에 금리가 높게 유지될 수록 채권 등에 선호가 밀려 가격에 하방 압력이 작용하기 쉽다.

달러 강세 역시 금 가격을 누르는 요인이다. 주요 6개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DXY)는 이날 99.068에 달했다. 한 주간 1.31% 급등했다. 주식 등 위험 자산을 팔고 달러 현금을 확보하려는 투자 수요가 급증한 영향에서다. 글로벌 투자은행(IB) JP모건은 "달러 가격이 상승하고 있는 와중 자금이 다른 자산으로 이동하고 있진 않다"며 "시장에서 단기 현금 수요가 커지고 있다는 의미"라고 했다.

최근 금이 부쩍 투자자산 성격을 띠게 된 것도 전쟁으로 금값이 확 뛰지 않은 이유다. 금값은 지난해에만 가격이 약 65% 올랐다. 그간엔 금 투자 수요의 대부분을 안전자산 수요가 차지했지만, 최근엔 ETF 등을 통해 적극적으로 수익을 내려는 이들의 비중이 높아지고 있다. 세계금협회(WGC)에 따르면 작년 3분기에만 세계 금 ETF 금 보유량이 전년 동기 대비 222t 증가했다. 같은 기간 중앙은행들의 금 매입량에 맞먹는 수준이다.

이전과는 달리 금값이 일정 수준 오르면 차익 실현 매물이 쏟아지면서 가격 변동성이 커졌다는 게 금투업계의 설명이다. 옥지회 삼성선물 연구원은 "최근 금은 위험 회피를 위한 안전자산 성격보다는 통화 정책 기대나 달러 가치에 더 민감하게 반응하는 경향이 뚜렷해졌다"며 "전쟁 장기화 여부 등에 따라 가격 향배가 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선한결 기자 alway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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