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웨이트 석유 감산 결정…중동 사태에 '불가항력' 선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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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경닷컴 뉴스룸

간단 요약

  • 쿠웨이트 국영 석유회사 KPC가 호르무즈 해협 봉쇄와 이란 공격을 이유로 원유와 정제 처리량 감축 및 불가항력을 선언했다고 밝혔다.
  • 걸프 지역 원유·석유 운송 차질로 산유량을 줄이는 사례가 쿠웨이트, 이라크, 사우디, 카타르 등으로 확산되며 원유 공급량 부족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고 전했다.
  • 카타르는 최대 LNG 생산시설이 드론 공격을 받아 LNG 공급 중단에 나섰고 정상화까지 최소 한 달이 필요할 수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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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력충돌 여파로 원유·석유 운송할 선박 전무"

사진=셔터스톡
사진=셔터스톡

쿠웨이트가 중동 전쟁에 따른 이란의 호르무즈 해협 봉쇄 상황 등을 고려해 석유 생산을 감축하기로 결정했다.

쿠웨이트 국영 석유회사 KPC는 7일(현지시간) 성명에서 "쿠웨이트에 대한 이란의 계속된 공격과 호르무즈 해협 선박 통항에 대한 위협에 따라 예방적 조치로 원유와 정제 처리량을 감축한다"며 '불가항력'을 선언했다고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불가항력 조항은 전쟁과 자연재해 같은 통제불능 이변이 발생하면 계약상 의무를 불이행해도 책임을 면제하거나 이행을 미뤄주는 장치다.

미국·이스라엘과 이란의 군사적 충돌 여파로 현재 아라비아만에서 원유와 석유를 운송할 선박이 사실상 전무하다는 게 KPC 측 설명이다.

KPC는 이번 조치가 위기관리와 사업 지속 전략의 일부라며 "상황 전개에 따라 조건이 허락하면 생산 수준을 복원할 준비는 완벽히 돼 있다"고 덧붙였다.

지난 3일 쿠웨이트의 핵심 정유시설인 알아마디 단지가 이란발 미사일과 드론 공격을 받아 석유제품 생산량을 줄였다. 올 1월 기준 쿠웨이트의 산유량은 일일 약 260만배럴, 정유용량은 일일 80만배럴이다.

수출용 육상 송유관이 있는 걸프의 다른 산유국 사우디아라비아, 아랍에미리트(UAE)와 달리 걸프 해역(페르시아만)의 가장 안쪽에 있는 쿠웨이트는 원유, 석유제품 수출은 사실상 모두 호르무즈 해협을 지나야 한다.

쿠웨이트뿐 아니라 여러 걸프 산유국에서 이란 공격에 에너지 관련 시설 가동을 중단한 바 있다. 이라크 북부 쿠르드자치지역 도후크주에서는 미국 HKN에너지가 운영하는 사르상 유전이 드론 공격을 받은 뒤 하루 약 3만배럴 규모의 원유 생산이 중단됐다.

사우디는 국영 석유회사 아람코의 최대 정유시설이 있는 라스타누라 단지가 드론 공격을 받자 가동을 일시 중단하기도 했다.

세계 2대 액화천연가스(LNG) 생산국 카타르는 이란 드론 공격으로 최대 LNG 생산시설이 타격받자 불가항력 조항을 발동해 공급을 중단했다. 카타르 LNG 생산 정상화에 최소 한 달이 필요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걸프 지역에선 호르무즈 해협을 통해 유조선이 걸프 해역으로 진입하지 못하자 원유 저장시설이 포화돼 산유량을 줄여야 하는 위기에 처했다. 산유량을 줄인 유전은 원상복구 때까지 시일이 걸려 호르무즈 해협 봉쇄가 해소되더라도 원유 공급량은 일정 기간 부족할 수 있다.

고정삼 한경닷컴 기자 js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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