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이란전 최대 수혜국은 미국?…에너지 기업 뜨고 증시도 선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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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단 요약

  • 미국 에너지 기업은 S&P500이 약 1.5% 하락한 가운데 에너지 기업 주가가 약 26% 상승했다고 밝혔다.
  • 미국 천연가스 가격은 글로벌 대비 상승률이 약 11%에 그치고 가스 재고생산량이 충분해 시장 충격을 완충하고 있다고 전했다.
  • 미국 LNG 수출업체셰니에르 에너지벤처 글로벌이 해외 가격 상승의 수혜를 보며 주가와 수익성이 개선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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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500 하락할 동안 에너지 기업 26%↑

美 증시도 유럽 한국 일본보다 선방

이란의 공격으로 세계 최대 액화천연가스(LNG) 수출 시설이 가동을 중단하면서 글로벌 천연가스 가격이 급등하고 있지만, 미국 시장은 상대적으로 충격을 덜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풍부한 국내 재고와 기록적인 생산량 덕분에 미국 에너지 시장이 글로벌 공급 충격을 흡수하는 완충 역할을 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8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지난주 세계 천연가스 가격은 이란 공격으로 주요 LNG 수출 시설이 폐쇄되면서 급등했다. 그러나 미국 천연가스 가격 상승률은 약 11% 수준에 그쳐 해외 시장에 비해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흐름을 보였다.

애널리스트들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글로벌 에너지 시장이 충격을 받았던 4년 전과 달리, 이번에는 미국 가계가 전기요금 상승의 큰 부담을 느끼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미국 내 충분한 가스 재고와 기록적인 생산량, 그리고 거의 최대 수준으로 가동 중인 LNG 수출 능력이 이러한 완충 효과를 만들어내고 있다는 설명이다.

투자자들은 미국 에너지 기업들이 2022년과 같은 강세를 다시 보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당시 에너지 업종은 시장 전반이 하락하는 가운데에서도 상승세를 기록한 대표적인 업종이었다. 실제로 2026년 들어 현재까지 S&P500 에너지 기업 주가는 약 26% 상승한 반면 S&P500 전체 지수는 약 1.5% 하락했다.

천연가스 가격 안정은 가계뿐 아니라 제조업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천연가스는 발전용 연료이자 산업용 원료로 사용되기 때문에 가격이 안정되면 철강, 플라스틱, 비료, 골판지 상자 등 다양한 산업의 생산 비용이 낮아진다.

전쟁이 시작된 이후 미국 증시는 글로벌 시장보다 상대적으로 선방하고 있다. 지난주 S&P500 지수는 약 2% 하락하는 데 그쳤지만 한국 코스피는 약 11% 하락했고 일본 닛케이225와 유럽 스톡스600 지수도 각각 5% 이상 떨어졌다.

에너지 주식은 최근 상승한 유가 흐름을 따라 강세를 보이고 있다. 중동 긴장이 고조되기 전까지 미국 원유 가격은 많은 생산자들에게 수익성이 위협받는 수준까지 떨어졌지만 올해 들어 중동 긴장이 확대되면서 가격이 상승했다.

미국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은 지난 6일 배럴당 90.90달러로 마감했다. 이는 미국과 이스라엘이 이란 공습을 시작한 이후 약 36% 상승한 것으로, 주간 상승폭 기준으로 사상 최대 수준이다.

전문가들은 미국 에너지 산업이 성장하면서도 소비자 부담이 크게 늘지 않는 구조가 형성된다면 이는 매우 의미 있는 성과가 될 것이라고 평가한다. 지난 10년 동안 미국 에너지 기업들은 셰일 혁명을 통해 막대한 석유와 천연가스를 개발하며 미국을 세계 최대 연료 수출국으로 탈바꿈시켰다.

RBC 캐피털마켓의 크리스토퍼 루니 애널리스트는 "현재 상황에서 글로벌 긴장으로 인한 리스크가 미국 가스 가격을 끌어올릴 수 있는 수준에는 한계가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미국 천연가스 가격은 여전히 낮은 수준에 머물러 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거래되는 4월 인도분 천연가스 선물은 MMBtu당 3.186달러로 마감했다. 이는 1월 한파 당시 기록했던 최고가보다 57% 낮고, 1년 전보다도 약 28% 낮은 수준이다.

MMBtu는 천연가스 거래에서 사용되는 대표적인 에너지 단위다. Btu는 물 1파운드의 온도를 화씨 1도 올리는 데 필요한 열량을 기준으로 한 에너지 단위다. MM은 에너지·금융 시장에서 '백만(Million)'을 의미하는 약어다. 따라서 MMBtu는 100만 Btu라는 의미다.

미국 국외 시장 상황은 크게 다르다. 유럽에서는 지난주 천연가스 기준 가격이 약 67% 급등했다. 유럽은 러시아 가스 공급을 중단한 이후 전력 생산을 위해 LNG 의존도가 크게 높아진 상태다.

아시아 역시 중동 LNG 의존도가 높아 가격 상승 압력이 커지고 있다. 카타르 국영 에너지 기업 카타르에너지는 페르시아만 시설이 공격을 받자 LNG 생산을 중단했다. 이는 전 세계 LNG 공급 능력의 약 20%가 일시적으로 중단된 것을 의미한다.

이와 함께 호르무즈 해협을 통한 해상 운송도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 해군이 해당 해협을 통과하는 선박을 호위할 수 있다고 밝히고, 해당 해역을 운항하는 선사들에게 보험을 제공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의 상황이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또 다른 이유는 충분한 가스 재고다. 유럽은 현재 가스 저장량이 이례적으로 낮은 수준이지만 미국은 겨울 난방 시즌을 충분한 재고 상태에서 마무리하고 있다.

1월 기록적인 한파로 미국 가스 재고가 크게 감소했지만 2월 말 기준 재고는 여전히 5년 평균 수준에서 약 3% 차이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LNG 수출업체들은 이미 거의 최대 수준으로 LNG를 수출하고 있어 추가 공급 여력은 크지 않지만, 해외 가격 상승의 수혜를 받을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이 나온다.

대표적인 미국 LNG 수출 기업인 셰니에르 에너지는 지난 금요일 주가가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 회사는 루이지애나에 미국 본토 최초의 LNG 수출 터미널을 건설한 기업으로, 생산량 대부분을 장기 계약으로 판매하면서도 일부 물량은 더 높은 가격을 받을 수 있는 시장으로 공급을 조정할 수 있다.

또 다른 LNG 기업인 벤처 글로벌은 올해 예상 생산량의 30% 이상을 현물 시장에서 판매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벤처 글로벌의 마이크 세이블 최고경영자(CEO)는 "단기적으로 가격 상승은 회사의 수익성에 분명 도움이 된다"며 "현재 시장에서 이용 가능한 LNG 화물 물량을 가장 많이 보유한 기업 중 하나일 것"이라고 말했다.

뉴욕=박신영 특파원 nyuso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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