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주변국에 무차별 폭격…'걸프 생명줄' 담수화 시설까지 파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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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경닷컴 뉴스룸

간단 요약

  • 이란이 걸프국 민간 건물과 해수 담수화 시설까지 드론과 미사일로 타격해 중동 생존 인프라가 전쟁 표적이 되고 있다고 전했다.
  • 이란의 공습이 공항·호텔·에너지 시설민간 인프라로 확대되며 중동 내 미국 동맹국에 전쟁 부담을 전가해 미국 작전 중단을 노리고 있다고 밝혔다.
  • 이란의 호르무즈해협 봉쇄가 장기화될 경우 드론·소형정·미사일 위협으로 통과 선박을 제한해 원유 물동량을 10~20% 수준으로 줄일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고 전했다.

기간별 예측 흐름 리포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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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동맹국 타깃…'우회 공격' 나선 이란

현실적으로 美 본토 타격 어렵자

사우디 등 민간 인프라 잇단 공격

자국 치명타까지 감수하며 공습

'에너지 통로' 호르무즈 봉쇄 강화

동맹 때려 美 전쟁의지 약화 노려

사진 = 셔터스톡
사진 = 셔터스톡

미국·이스라엘과 이란 사이의 전쟁이 열흘째에 접어든 가운데 이란이 걸프국 공격 범위를 확대하고 있다. 민간 건물은 물론 중동 국가에 생명선과 같은 해수 담수화 시설까지 드론으로 타격했다. 공격이 불가능한 미국 본토 대신 그 동맹국에 피해를 줘 전쟁 부담을 미국에 안기려는 계산이 깔렸다는 분석이 나온다. 공격받은 국가들이 종전 이후에도 등을 돌릴 수 있는 부담을 감수할 정도로 미국과의 전쟁 의지가 강하다는 해석도 있다.

◇ 민간 공격 확대하는 이란

A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이란은 지난 8일 사우디아라비아와 쿠웨이트, 아랍에미리트(UAE), 바레인 등 주변국을 향해 드론과 탄도미사일 공격을 이어갔다. 이번 공격은 민간인과 민간 시설로 확대됐다는 점이 특징이다. 사우디아라비아에서는 프린스 술탄 공군기지 인근 민간인 주거지를 공격해 주민 2명이 사망하고 12명이 부상했다. 전쟁 발발 이후 사우디에서 사망자가 발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쿠웨이트에선 정부 청사가 화염에 휩싸였고 국경 경비병 두 명이 사망했다.

특히 바레인에서는 이란 드론이 해수 담수화 시설을 처음으로 공격해 일부 설비가 손상됐다. 지하수 수원이 고갈된 바레인은 생활용수를 해수 담수화에 의존하고 있다. 100여 곳의 담수화 공장에서 식수의 90% 이상을 생산한다. 바레인 입장에서 담수화 시설 타격이 국가 존립에 직결되는 사안인 이유다.

다른 중동 국가도 두려움에 떨고 있다.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카타르는 식수·생활용수 99%를 해수 담수화 시설에 의존한다. 쿠웨이트는 90%, 오만은 86%, UAE·이스라엘은 각각 80%, 사우디아라비아는 70%를 담수화에 의존한다. 월스트리트저널은 "바레인의 담수화 시설 피격을 계기로 중동에서 생존 인프라가 전쟁의 표적이 되는 위험이 커졌다"고 우려했다.

이란은 지난달 28일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습을 받은 이후 주변국 미군 기지 등을 겨냥해 보복 공습을 가했다. 타격 범위가 공항과 호텔, 에너지 시설 등 민간 인프라까지 확대되는 추세다. 중동 내 미국 동맹국에 전쟁 부담을 줘 미국의 작전 중단을 이끌어내려는 시도라는 분석이 나온다.

미국 카네기국제평화재단(CEIP)은 최근 보고서에서 "중동 지역 지도자들이 걸프협력회의(GCC)를 중심으로 한 외교 공조를 통해 전쟁의 출구를 마련하려는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다"고 했다.

◇ 미국에 우회적 압박 전략

이 같은 이란의 전략은 실패할 가능성도 있다. 주변국의 여론을 자극해 오히려 중동 내에서 반감을 불러일으킬 수 있기 때문이다. 이날 사우디아라비아 정부는 "본토와 에너지 시설을 겨냥한 공격이 이어지면 보복에 나설 수 있다"고 이란에 경고했다.

이란 지도부가 이 같은 부담을 감안하고 미국에 대한 항전에 들어갔다는 해석이 나온다. 한 외교 소식통은 "담수화 시설 공격은 종전 이후에도 이란에 상당한 정치적 부담을 안길 수 있다"며 "그럼에도 관련 국가에 고통을 강요해 미국에 우회적으로 피해를 주겠다는 의지를 나타낸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이 지도부 상당수를 제거했음에도 이슬람 강경파인 혁명수비대의 이란 내 영향력이 여전하다는 보도도 나온다. 파이낸셜타임스는 "혁명수비대는 최상층 지휘부가 사라졌음에도 이란 내 경제·정치 권력을 강화하고 있다"며 "이란 사회 전반에 깔린 장악력이 상당해 일부 지도부 제거에도 존립이 크게 위협받지 않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이에 따라 이란의 호르무즈해협 봉쇄가 장기화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해협을 완전히 차단하지 않고 드론과 소형정, 미사일 등을 동원해 위협을 간헐적으로 유지함으로써 주변국 긴장을 계속 자극한다는 시나리오다. 해운 전문 매체 로이드리스트는 "(호르무즈해협) 통과가 아니라 이란의 허가를 받은 배만 들어오게 해 원유 물동량을 10~20% 수준으로 줄일 수 있다"고 전망했다.

김동현 기자 3cod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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