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름값 오르고 계란값 뛰고…전쟁·가축병 등 이중악재에 밥상물가 '빨간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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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경닷컴 뉴스룸

간단 요약

  • 중동 정세 긴장과 국제 유가 급등으로 국내 기름값이 ℓ당 1800원대 후반을 유지하며 생활물가 전반을 자극하고 있다고 밝혔다.
  • AI·ASF·구제역 확산으로 계란·돼지고기·한우·닭고기 가격이 동반 상승해 서민 가계 부담이 커지고 있다고 전했다.
  • 정부가 석유 최고가격제 도입과 23개 민생물가 특별관리 품목 지정을 통해 상반기 물가 안정에 총력을 다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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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유 최고가격제 도입에도 기름값 1800원대 후반선

계란 한판 7000원 돌파

삼겹살·한우·닭 가격도 오름세

사진=임형택 한국경제신문 기자
사진=임형택 한국경제신문 기자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공습 이후 중동 정세가 긴장 국면으로 접어든 가운데 가축전염병 확산까지 겹치면서 국내 물가가 요동치고 있다. 국제 유가와 에너지 가격이 급등하는 동시에 식품 가격까지 오르면서 소비자들의 물가 부담이 커지고 있다.

15일 외신에 따르면 이란의 새 최고지도자로 선출된 아야톨라 세예드 모즈타바 하메네이가 호르무즈 해협 봉쇄 가능성까지 언급하며 미국에 대해 강력 대응을 선언하자 유가가 다시 급등했다.

지난 12일(현지시간) ICE선물거래소에 따르면 5월 인도분 브렌트유 선물 종가는 배럴당 100.46달러로 전장 대비 9.2% 상승했다. 뉴욕상품거래소에서도 4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 종가가 배럴당 95.73달러로 전장보다 9.7% 올랐다.

국제 유가 상승은 국내 석유제품 가격을 자극하며 생활물가 전반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정부는 이에 대응해 지난 13일부터 석유 제품의 가격 상한을 정하는 '석유 최고가격제'를 도입했으나 전국 주유소 휘발유와 경유 가격은 여전히 리터(ℓ)당 1800원대 후반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여기에 동절기 조류인플루엔자(AI)와 아프리카돼지열병(ASF), 구제역 등이 발생하면서 국내 계란과 육류 가격도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축산물품질평가원에 따르면 지난 12일 기준 계란 특란 30개 평균 소비자가격은 7045원으로 전년 대비 16.6%에 증가했다. 계란 가격이 7000원을 넘은 것은 약 한 달 반 만이다.

정부가 수급 안정을 위해 지난 1월부터 미국산 신선란 224만 개를 들여왔으나 가격 상승세를 막기에는 역부족인 상황이다. AI 확산으로 살처분이 크게 늘어난 영향이다. 이번 동절기 살처분된 산란계는 약 976만 마리로 지난해보다 두 배 이상 증가했다.

돼지고기와 소고기, 닭고기 등 주요 축산물 가격도 상승세다. 돼지고기 삼겹살 가격은 지난 13일 기준 100g당 2611원으로 전년보다 3.3% 올랐다. 한우 1등급 안심은 100g당 1만3977원, 등심은 1만148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4.5%, 3.1% 상승했다. 닭고기 역시 1kg당 6245원으로 7.6% 올랐다.

축산물 가격 상승의 배경에는 가축전염병 확산이 자리하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올해 ASF 발생 건수는 22건으로, 2019년 국내 첫 발병 이후 역대 최대 수준을 기록했다. 여기에 고병원성 AI 53건, 구제역 3건까지 더해지며 주요 가축 전염병이 동시에 확산하고 있다.

이처럼 에너지와 식품 가격이 동시에 오르면 서민 가계에 큰 부담이 된다. 유가 상승이 운송비, 사료비, 전력비 등 생산 비용 전반을 끌어올리고 이는 다시 농축수산물 가격 상승으로 이어지는 구조적 연쇄 효과를 낳기 때문이다.

정부는 물가 안정을 위해 돼지고기, 계란, 식용유, 통신비 등 23개 품목을 '민생물가 특별관리 품목'으로 지정했다. 구윤철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은 지난 12일 태스크포스(TF) 회의를 열고 상반기 집중 점검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관리 대상은 먹거리 13개(돼지고기, 계란, 쌀, 밀가루 등), 서비스 5개, 공산품 5개 등이다. 정부는 상반기 동안 이들 품목의 수급과 가격을 밀착 관리하며 물가 안정에 총력을 다할 방침이다.

박수림 한경닷컴 기자 paksr365@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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