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전 목적 불분명, 종전 시기도 몰라"…동맹국들 '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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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경닷컴 뉴스룸

간단 요약

  •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공격이 3주째 이어지는 가운데 이란전 목적종전 전략이 불분명해 동맹국과 적국 모두 혼란에 빠져 있다고 밝혔다.
  • 호르무즈 해협 봉쇄로 전 세계 석유 공급LNG 운송에 차질이 빚어지며 국제 유가가 배럴당 100달러를 넘어 세계 경제에 충격을 주고 있다고 전했다.
  • 미국은 여러 국가가 참여하는 유조선 호위 연합체 구성을 추진하는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이 일방적으로 승리선언전쟁 종료에 나설 수 있다는 전망이 제기됐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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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이란전 목적과 종전 시기 대답 안해

동맹국들 혼란, 각자 살길 찾아

이란과 비공식 외교채널 가동

"트럼프, 일방적으로 승리선언하고 종전할 수도"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공격이 3주째로 접어든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이란전 시작 목적과 종전 전략이 여전히 불분명하자 동맹국과 적국 모두 혼란에 빠지고 있다. 전쟁을 끝낼 수 있는 가장 큰 영향력을 가진 인물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지만, 그의 발언과 정책 방향이 계속 바뀌면서 전쟁의 향방을 예측하기 어려워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16일 블룸버그에 따르면 최근 열린 주요 7개국(G7) 정상 간 통화에서도 유럽 정상들은 트럼프 대통령에게 전쟁의 최종 목표를 묻는 질문을 반복적으로 제기했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통화에서 전쟁의 구체적인 목표를 밝힐 수 없다고 말하면서도 자신에게 여러 목표가 있으며 전쟁이 곧 끝나기를 바란다고 설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종전시점과 조건도 불분명하다. 트럼프 대통령이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전쟁 종료 시점을 "내 뼛속에서 느껴질 때"라고 표현한 이후 각국 정부 관계자들 사이에서는 당혹감과 우려가 확산되고 있다.

동맹국들은 미국을 중심으로 결집하기보다 각국의 이익을 찾기 바쁜 상황이다. 실제 미국은 사실상 봉쇄된 호르무즈 해협을 재개방하기 위해 군사 지원 요청을 보냈지만 동맹국들은 적극적으로 응하지 않고 있다. 호르무즈 해협은 전 세계 석유 공급의 약 20%와 상당량의 액화천연가스(LNG)가 통과하는 핵심 해상 통로다.

일부 국가들은 미국과 공동 군사작전에 참여하기보다 이란과 비공식 외교 채널을 통해 자국 선박의 안전 통과를 확보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인도와 터키 등 여러 국가가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자국 선박의 안전 확보를 위해 별도 협상을 시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과 보조를 맞추는 경우가 많은 일본도 선박 호위 작전에 "높은 장애물이 있다"는 입장을 밝혀 사실상 참여에 부정적인 신호를 보냈다. 특히 이번 전쟁이 동맹국들과 충분한 협의 없이 시작됐다는 점도 불만 요인으로 지적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15일 파이낸셜타임스 인터뷰에서 중국이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에 협력하지 않을 경우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예정된 정상회담을 연기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 그는 특히 유럽 동맹국들이 더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인터뷰에서 "만약 아무런 대응이 없거나 부정적인 대응이 나온다면 나토의 미래에 매우 나쁜 일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 정부는 여러 국가가 참여하는 유조선 호위 연합체 구성을 이르면 이번 주 발표할 계획이다. 다만 해당 작전이 전쟁 중 시작될지, 아니면 전쟁 이후 시작될지는 아직 불확실한 상태다.

이란은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습에도 불구하고 중동 전역을 대상으로 미사일과 드론 공격을 이어가고 있다. 호르무즈 해협을 통한 선박 통제가 강화되면서 국제 유가는 배럴당 100달러를 넘어섰다.

이는 세계 경제에 충격을 주는 동시에 트럼프 대통령의 국내 정치에도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최근 트럼프 대통령의 한 참모는 공개적으로 전쟁 승리를 선언하고 군사작전을 종료할 것을 촉구하기도 했다.

유럽 외교 관계자들은 최근 미국의 군사 작전 확대가 작전의 정점에 가까울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즉 이란의 남은 군사 능력을 약화시키기 위해 단기간 집중 공격을 실시한 뒤 전쟁 종료를 선언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유럽 관계자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 군사력이 거의 파괴됐다고 주장하는 발언이 과장된 측면이 있다고 보면서도, 이러한 발언이 전쟁 종료를 위한 정치적 명분을 만들기 위한 것일 수 있다고 평가했다.

걸프 지역 국가들도 미국의 전쟁 계획에 대해 충분한 정보를 공유받지 못했다며 불만을 표시하고 있다. 일부 걸프 국가 관계자들은 이번 전쟁이 미국과의 협의 없이 시작됐다고 보고 있으며 현재도 워싱턴의 전략을 파악하기 어렵다고 말한다.

전쟁이 협상 없이 끝날 가능성도 제기된다. 트럼프 대통령이 목표를 달성했다고 판단하거나 전쟁 비용이 정치적으로 부담이 된다고 판단할 경우 일방적으로 승리를 선언하고 군사작전을 종료할 수 있다는 전망이다.

트럼프 행정부에서 이란 특사를 지낸 엘리엇 에이브럼스는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의 군사력과 해군력을 상당 부분 파괴했고 핵 프로그램도 수년 뒤로 늦췄다"며 "대통령이 원한다면 언제든 전쟁을 멈추고 승리를 선언할 수 있다"고 말했다.

뉴욕=박신영 특파원 nyuso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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