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단 요약
- 원·달러 환율이 장중 다시 1500원을 돌파했으나 수출 기업의 달러 매도세와 외환당국의 구두 개입으로 1500원선 밑으로 내려앉았다고 전했다.
- 전문가들은 중동 전쟁, 유가와 달러인덱스 등으로 원·달러 환율 변동성이 커질 수 있지만 1550원 돌파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진단했다고 밝혔다.
- 향후 반도체 수출 호조, 경상수지 흑자, '환율 안정 3법'과 RIA 제도가 원화 환전 수요를 키워 원·달러 환율의 상방을 제한하고 1400원대 중반 회귀 가능성을 높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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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중 원·달러 환율이 3일 만에 다시 달러당 1500원대로 올라섰다. 제롬 파월 미 중앙은행(Fed) 의장의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는다"는 발언이 외환시장 변동성을 키운 원인으로 지목된다. 중동 전황도 격화하며 달러 강세를 불렀다. 다만 수출 기업의 달러 매도세, 외환당국의 구두 개입성 발언이 나오며 원·달러 환율은 1500원선 밑으로 내려앉았다.
19일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21.9원 오른 1505원에 출발했다. 주간 거래 기준 금융위기 당시인 2009년 3월 10일(1561.0원) 이후 최고 수준치를 기록했다.
중동 전쟁으로 미국 Fed가 18일(현지시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연 3.50∼3.75%로 동결하며 향후 기준금리 인상까지 고려하고 있다는 점을 언급한 영향이다. 파월 Fed 의장은 "다음 조치가 (금리) 인상일 수도 있을 가능성이 제기됐다"며 "우리는 어떤 옵션도 배제하지 않는다"고 말하며 '매파(통화 긴축 선호) 신호'를 보냈다.
이란의 거대 가스전인 사우스파르스 시설이 표적 공습을 받았다는 소식에 원유 공급 차질 우려가 확대되며 환율을 자극했다. 미 2월 생산자물가지수(PPI)도 시장 예상치를 상회하며 인플레이션 압력이 커졌다. 주요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100선을 넘겼다.
다만 이날 오전 외환당국의 구두 개입이 잇따르며 환율은 상승폭을 축소했다. 구윤철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은 이날 확대 거시경제금융회의 모두발언에서 "외환시장에 각별한 경계감을 가지고 시장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며 "원화의 흐름이 펀더멘털(경제 체력)과 과도하게 괴리되는 경우 적기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유상대 한국은행 부총재도 이날 시장 상황 점검 회의를 열고 "각별한 경계감을 갖고 대내외 리스크 요인의 전개 양상과 이에 따른 금융·경제 영향을 점검할 것"이라며 "필요시 시장 안정화 조치를 통해 적기에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환율이 1500원선을 넘어서면서 수출업체의 네고(환전을 위한 달러 매도) 물량이 출회된 것도 환율 하락에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원·달러 환율은 오전 한때 달러당 1495원까지 저점을 낮췄다.
전문가들은 당분간 원·달러 환율이 전쟁과 유가 수준에 따라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고 진단했다. 다만 일각에서 우려하는 대로 1550원선까지 돌파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권아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상반기 내내 유가가 배럴당 100달러를 상회할 것이라 보긴 어렵다"며 "반도체 수출 호조세에 힘입어 경상수지 흑자 규모도 불어나고 있는 만큼 환율은 1400원대 중반으로 회귀할 것"이라고 말했다. 민경욱 우리은행 연구원도 "중간선거를 앞두고 있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유가 급등으로 인한 인플레이션을 감내하기 어려운 상황인 만큼 조만간 출구 전략을 짤 것"이라며 "1500원을 넘길 때마다 수출 업체의 달러 매도 물량, 정부의 구두 개입 등으로 추가 상승세를 막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환율 안정 3법'도 환율의 상방을 막아줄 수 있다는 전망이다. 3법 중 핵심은 '국내시장 복귀계좌(RIA)' 제도다. 일정 기간 내 해외주식을 매도하고 국내 증시에 투자하면 양도소득세를 비과세하거나 감면해준다. 김유미 키움증권 연구원은 "RIA 제도가 원화 환전 수요를 키워 외환시장 안정에 기여할 것"이라며 "특히 중동 전쟁 상황이 잦아들 때 원·달러 환율이 하향 안정화하는 데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심성미 기자 smshim@hankyung.com

한경닷컴 뉴스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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