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이란과 쟁점합의, 발전소 폭격 닷새 유예"…이란 "대화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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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경닷컴 뉴스룸

간단 요약

  •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과 중동 지역의 적대행위 해소를 위한 대화를 진행했다며 발전소 및 에너지 인프라 공격을 5일간 유예했다고 밝혔다.
  • 트럼프 대통령은 양측이 이란의 핵 무기 포기와 관련해 "거의 모든 쟁점에서 합의했다"며 이란의 농축우라늄 비축분을 미국이 직접 수거할 것이라고 밝혔다.
  • 이란의 호르무즈해협 봉쇄국제 유가 급등글로벌 에너지 시장 불안이 커진 가운데, 협상이 성과를 내면 중동 지역 긴장 완화가 가능하지만 결렬 시 군사 충돌 격화 가능성도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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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미국·이란 모두 합의 원해…타결 가능성 커"

공격 재발 방지·전쟁 배상 요구해온 이란 입장 변수

사진=IAB Studio/셔터스톡
사진=IAB Studio/셔터스톡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동 분쟁 해결을 위해 이란과 생산적 대화를 나눴다면서, 앞서 예고한 이란 발전소 폭격을 5일간 유예한다고 23일(현지시간) 밝혔다. 군사적 충돌을 이어오던 미국과 이란이 협상에 나섰다는 사실을 밝힌 것은 사실상 이번이 처음이다. 다만 공격 재발 방지 약속 및 배상을 요구해온 이란 측은 협상 사실을 부인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자신의 트루스소셜을 통해 "지난 이틀간 미국과 이란 양국이 중동 지역의 적대행위를 완전하고 전면적으로 해소하기 위해 매우 유익하고 생산적인 대화를 나눴음을 기쁘게 보고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이에 따라 이란의 발전소 및 에너지 인프라에 대한 모든 군사 공격을 5일간 유예하도록 국방부에 지시했다"며 "이번주 이란과의 대화가 계속될 것이고 협상 결과에 따라 발전소 등 공격 여부가 결정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지난 21일 이란에 '48시간' 시한을 제시하며 호르무즈해협을 개방하지 않으면 발전소를 초토화하겠다고 사실상 최후통첩을 했으나, 시한 만료일인 이날 협상 개시 사실을 공개하며 공격 보류로 입장을 바꾼 것이다.

이후 트럼프 대통령은 플로리다 공항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란은 합의하고 싶어 하고, 우리 역시 합의를 원한다"고 밝혔다.

그는 스티브 윗코프 중동특사와 재러드 쿠슈너 등 미국 대표단이 이란의 최고위급 인사와 전날 저녁까지 협상을 성공적으로 진행했다면서 이란의 '핵 무기 포기'를 비롯해 "거의 모든 쟁점에서 합의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들은 핵무기를 갖지 않을 것이다. 그게 첫 번째"라며 "그들은 거기에 동의했다"고 말했다. 합의가 최종 타결될 경우 이란의 농축우라늄 비축분을 미국이 직접 수거할 것이라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 측 협상 상대가 아야톨라 모즈타바 하메네이 이란 최고지도자는 아니었다고 설명했다.

또한 미국과 이란 대표단이 조만간 대면 협상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미 온라인매체 악시오스는 이스라엘 당국자를 이용해 이란 측 협상 상대는 모즈타바 현 최고지도자의 측근인 모하마드 바게르 갈리바프 의회 의장이라고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테네시주 멤피스에서 열린 '멤피스 안전 태스크포스 원탁회의' 행사에서도 "결국 합의에 도달할 가능성이 매우 크다고 생각한다"며 "그래서 우리는 5일의 시간을 주기로 했고, 그 후 상황을 지켜보겠다"고 말했다.

그는 이란의 협상 태도에 대해선 "우린 이란과 오랫동안 협상해왔는데, 이번엔 그들은 진지하다(they mean business). 그리고 그건 오직 우리 군이 훌륭하게 했기 때문"이라며 "그들은 합의를 원하고 우리는 이를 마무리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JD 밴스 미국 부통령과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이날 오전 통화를 하고 이란과의 협상 개시 상황과 종전을 위한 합의 사항 등을 논의했다고 악시오스가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앞서 미국과 이스라엘이 지난달 28일 대이란 군사작전에 돌입한 뒤 양측은 군사 충돌을 이어왔고 이란은 호르무즈해협을 사실상 봉쇄하며 맞섰다.

이란의 호르무즈해협 봉쇄로 국제 유가가 급등하는 등 글로벌 에너지 시장과 세계 경제 불안이 커지면서 해협 긴장이 이번 전쟁의 주요 변수로 떠올랐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1일 이란에 48시간 이내에 호르무즈 해협을 개방하지 않으면 발전소를 초토화하겠다고 경고했다. 이란 역시 더 강력한 수준의 보복에 나서겠다고 밝혀 확전 우려를 키웠다.

이러한 상황에서 대화 진행 사실이 공개된 것은 양측 관계가 협상 국면으로 전환될 가능성을 보여주는 신호로도 읽힌다. 협상이 성과를 낼 경우 중동 지역 긴장이 완화될 수 있지만, 협상이 결렬된다면 군사 충돌이 다시 격화될 가능성도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특히 종전 조건으로 대이란 공격 재발 방지 약속, 전쟁 배상금 등을 요구해온 이란의 반응과 후속 대응이 당면 관심사로 부상했다.

다만 이란은 미국과의 협상 사실을 부인했다. 이란 외무부 대변인은 이날 "강요된 전쟁이 계속된 지난 24일 동안 미국과 어떤 협상이나 대화도 없었다"고 밝혔다고 이란 국영 IRNA 통신이 보도했다.

이란 측 협상자로 거론됐던 갈리바프 이란 의회 의장도 엑스(X)에서 "미국과 어떤 협상도 없었다"며 "가짜뉴스"라고 일축했다.

이란 매체들은 트럼프 대통령의 이날 발언에 대해 "트럼프의 후퇴", "트럼프의 시간 벌기"라는 평가를 내놓기도 했다.

고정삼 한경닷컴 기자 js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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