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 끝나도 저유가 시대 오기 어렵다" 스탠포드 교수의 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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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경닷컴 뉴스룸

간단 요약

  • 앤 크루거 교수는 중동 전쟁으로 유가가 급등하고 전쟁 종식 후에도 저유가 시대를 기대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 그는 호르무즈 해협 봉쇄 시 한국과 같은 에너지 수입 의존도가 높은 국가에 심대한 위협이 될 것이라고 우려를 전했다.
  • 그는 전쟁 비용 증가로 미국의 재정 적자, 인플레이션 심화와 미국의 통화 긴축 정책이 글로벌 금융시장의 불안정성을 증폭시킬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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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셔터스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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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 전쟁이 세계 경제에 미칠 파급력은 미국 행정부의 관세 정책에 비견하지 못할 정도로 클 것입니다. 전쟁이종식되더라도 유가가 쉽게 떨어질 것이라고 낙관하기 어렵습니다."

25일 '글로벌 지정학 위기와 경제 안보 이슈 급부상'이라는 주제로 세계경제연구원이 서울 롯데호텔에서 주최한 조찬 강연회에 연사로 나선 앤 크루거 스탠포드 석좌교수는 ""세계경제가 미·중 무역대립과 미 행정부의 무차별적 관세 정책 등으로 2차 세계대전 이후 가장 도전적이고 불확실한 상황에 직면한 상황에서 예상치 못한 중동 전쟁까지 터지며 불확실성이 전례없는 수준으로 악화되고 있다"며 이 같이 말했다. 크루거 교수는 국제통화기금(IMF)와 세계은행의 수석부총재직을 역임하기도 했다.

그는 호르무즈 해협 봉쇄에 따른 유가 급등이 전세계 경제에 큰 타격을 줄 것으로 우려했다. 크루거 교수는 "특히 한국과 같은 에너지 수입 의존도가 높은 국가에게는 심대한 위협"이라고 우려했다. 이어 "전쟁이 종식되더라도 저유가 시대가 유지될 것이라고 낙관하기 어렵다"고 덧붙였다.

크루거 교수는 이번 전쟁으로 미국 중앙은행(Fed)의 통화정책 기조가 기준금리 인상으로 바뀔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전쟁 비용이 늘어나며 미국의 재정 적자는 심화하고 인플레이션도 높아질 것"이라며 "미국의 통화 긴축 정책은 글로벌 금융시장의 불안정성을 증폭시킬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러한 지정학적 위기 속에서 한국과 같은 중견국들이 미국에 대한 의존도를 낮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미국을 제외한 국가들이 결집해 다자주의 원칙을 고수하는 '세계무역기구(WTO) 마이너스 원' 체제를 구축할 수 있다고 제시했다.

또 지금처럼 에너지 가격과 글로벌 무역 환경이 급변하는 상황에서는 한국이 노동 시장을 포함한 경제의 유연성을 높여 불확실성에 대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노동시장의 가동성을 높이고 실직 노동자를 위한 재교육 및 전직 프로그램을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심성미 기자 smshim@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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