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단 요약
- 누빈 로라 쿠퍼는 이란전, 국제유가 100달러, 물가 1%포인트 상승으로 미국 성장률 0.3%포인트 하락과 금리 인하 지연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 쿠퍼는 10년물 미 국채금리 4.25%, 단기 달러 강세·중장기 약세, 미국 채권·기술주 선호, 시니어론·CLO 투자 기회가 나타나고 있다고 전했다.
- 쿠퍼는 재생에너지·인프라 투자 확대, GCC 자금의 글로벌 자산 분산, 사모 대출 시장 차별화, AI 수혜주 내 승자·패자 가른 ROI가 중요해졌다고 밝혔다.
기간별 예측 흐름 리포트


글로벌 자산운용사 누빈의 로라 쿠퍼 투자전략가
"유가 144달러 넘으면 스태그플레이션"
올해 말 10년물 금리 4.25% 예상
투자 자금 여전히 미국 자산으로 쏠려
미국 기술주들 리스크 방어적 성격 있어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공격으로 미국의 올해 경제 성장률이 약 0.3%포인트 떨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국제유가가 2022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공격 당시인 144달러까지 오르면 스태그플레이션 가능성도 있다는 우려도 제기됐다.
월가 대표 자산운용사인 누빈의 로라 쿠퍼 글로벌 투자전략가는 25일(현지시간) 한국경제신문과의 줌 인터뷰에서 이처럼 밝혔다. 쿠퍼는 한경 월가 전문가그룹에 참여하고 있다.
유가 배럴당 100弗 넘으면 물가 1%p 올라
쿠퍼는 "미국 경제가 침체에 빠질 위험은 크지 않다"며 "미국 경제가 여전히 비교적 견조한 상태에서 이번 지정학적 충격을 맞았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다만 국제유가 상승에 따른 인플레이션 우려로 미국 중앙은행(Fed)의 기준금리 인하 시점은 지연될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인플레이션이 하반기에 둔화하겠지만, 여전히 Fed의 2% 목표를 웃돌 것"이라며 "(이란전이라는) 지정학적 충격이 더해지면서, 유가가 배럴당 100달러 수준에서 유지된다면 올해 물가를 약 1%포인트 정도 끌어올릴 수 있다"고 내다봤다.
쿠퍼는 "에너지 시장의 가장 큰 리스크는 호르무즈 해협을 통한 원유 공급이 계속 제한되는 상황"이라며 "국제 유가와 가스 가격이 2022년 고점 수준인 배럴당 144달러까지 다시 상승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그는 "국제 유가가 이렇게까지 올라가면 결국 수요 파괴가 발생하면서 결과적으로 스태그플레이션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인플레이션이 올라갈 경우 미국 장기 국채금리도 상승 압력을 받을 수밖에 없다. 쿠퍼는 "현재 (누빈은) 만기가 짧은 국채 위주로 투자하고 있다"며 "미국 국채 10년물 금리는 연말까지 약 4.25% 수준에서 거래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올해 Fed가 금리 인하를 두 차례 할 것으로 예상하지만 기존 전망보다 인하 시점은 늦어질 것으로 봤다.
이란전으로 재생 에너지 투자 촉진
쿠퍼는 이란전이 우크라이나전과 비슷하게 세계 각국의 재생에너지와 인프라 투자 확대를 촉진했다고 분석했다. 이란의 호르무즈 해협 봉쇄로 중동 원유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려는 의지가 강해졌기 때문이다.
이란전으로 중동 국가들의 중동 자금 흐름과 관련해서는 단기와 장기 흐름이 엇갈릴 것으로 봤다. 그는 "단기적으로는 걸프협력회의(GCC) 국가 투자자들이 자국으로 자금을 되돌려 인프라 복구 등에 활용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GCC는 사우디아라비아, 아랍에미리트(UAE), 카타르, 쿠웨이트, 오만, 바레인 등으로 구성돼 있다. 쿠퍼는 이어 "장기적으로는 이들 지역 자산에 대한 리스크 프리미엄이 높아지면서 글로벌 자산으로의 분산 투자가 확대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달러화, 단기 강세·중장기 약세
달러화는 단기 강세, 중장기 약세를 예상했다. 쿠퍼는 "지정학적 불확실성 속 안전자산 선호와 금리 격차가 단기적으로 달러를 지지할 것"이라며 "Fed가 금리를 인하하더라도 다른 주요국 대비 금리 수준이 높게 유지될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다만 "시간이 지나면서 자산 다변화 흐름이 강화되면 달러 약세 추세가 다시 나타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투자자들의 자금은 여전히 미국 자산으로 쏠리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특히 채권으로 자금 유입이 이어지고 있으며, 주식시장에서는 기술주가 다시 선호되고 있다"며 "이들 기업은 수익성과 재무구조가 탄탄해 위험회피 국면에서 상대적으로 방어적 성격을 갖는다"고 말했다.
시니어론과 CLO에 투자기회
채권시장에서는 투자 등급 회사채가 견조한 흐름을 보이고 있으며, 최근 매도세로 스프레드가 확대된 시니어론과 대출담보부증권(CLO)에서도 투자 기회가 나타나고 있다고 평가했다. 최근 매도세로 가격이 내려가면서, 투자자 입장에서는 더 높은 수익률로 자산을 매입할 수 있어 기회라는 뜻이다. 시니어론은 기업이 은행 등에서 빌린 변동금리 대출 가운데 상환 우선순위가 높은 대출을 의미한다. CLO는 이러한 기업 대출을 묶어 유동화한 구조화 금융상품이다.
사모 대출 시장에 대해서는 빠른 성장에 따른 취약성 확대를 지적하면서도, 현재로서는 시스템 리스크로 확산할 가능성은 제한적이라고 평가했다.
쿠퍼는 "사모 대출은 최근 몇 년간 급격히 성장하면서 구조적 취약성도 함께 커졌다"면서도 "다만 아직 금융 시스템 전반으로 번질 조짐은 나타나지 않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어 "현재 시장의 핵심은 '차별화'"라며 "표면적으로는 유사해 보이지만 실제로는 구조, 전략, 대출 조건이 모두 다르기 때문에 종목과 운용사 선택이 무엇보다 중요해졌다"고 강조했다.
인공지능(AI) 투자에 대해서는 "AI 수혜 기업들은 실제로 견조한 실적과 건전한 재무구조를 보이고 있다"며 "대규모 설비투자를 위해 부채를 활용하고 있지만 대부분 높은 수익성을 기반으로 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다만 향후 시장의 판단 기준이 달라질 것으로 전망했다. 쿠퍼는 "앞으로는 투자 대비 수익(ROI)에 대한 요구가 높아지면서 'AI 수혜주' 전반이 아니라 '승자와 패자'가 명확히 구분되는 국면으로 전환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뉴욕=박신영 특파원 nyuso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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