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단 요약
- 중동 지정학적 긴장과 유가 상승으로 인플레이션 압력이 커지며 Fed의 금리 인상 가능성까지 거론되고 있다고 전했다.
- 그러나 미국 증시, 특히 S&P500 지수는 전쟁 이후 약 7% 하락에 그치고 미국 빅테크 실적과 AI 투자 확대 기대가 지수 방어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밝혔다.
- 시장에서는 금리 인하 시점 지연, 유가 급등의 비장기화 기대, S&P500 기업 EPS 전망치 3.6% 상승 등을 근거로 미국 증시가 이번 지정학적 충격을 버틸 수 있다는 시각과 전쟁 장기화 시 급변 가능성이 공존한다고 전했다.
기간별 예측 흐름 리포트


유가 상승에 따른 인플레 압력 커져
Fed 금리 인상 가능성까지 언급
미국 기업 실적 좋고 AI 투자 확대는 긍정적
지정학적 긴장보다 경제 금융위기가 더 위협적

미국과 이스라엘이 지난달 28일(현지시간) 이란을 공격한 이후 한달이 지나면서 글로벌 투자자들의 시선은 미국 증시로 향하고 있다. 중동의 지정학적 긴장을 미국증시에 얼마나 버티느냐가 글로벌 경제 향방의 가늠자가 되기 때문이다.
29일(현지시간) 뉴욕 월가 한켠에선 예멘 후티의 참전 등으로 이란전이 확전 양상을 띠면서 미국 증시가 거센 조정장을 거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고유가가 인플레이션을 자극하고 이에 따라 미국 중앙은행(Fed)의 긴축적 통화정책이 더욱 길어질 것이라는 논리다.
반면 S&P500 등 뉴욕증시가 이란전을 견딜 체력이 충분하다는 낙관론이 적지 않다. 미국 빅테크들의 실적이 좋고 인공지능(AI)에 대한 투자 확대를 근거로 삼는다.
금리 인상 가능성까지 거론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날 미국 중앙은행(Fed) 내부에 금리 동결은 물론 인상 가능성까지 열어두는 기류 변화가 감지된다고 보도했다. 관세와 유가 상승으로 인플레이션 압력이 다시 확대되면서다. 미국 노동시장이 둔화하긴 했지만 급격한 악화는 나타나지 않는다는 점도 이같은 분위기에 한몫하고 있다.
리사 쿡 Fed 이사는 이란 전쟁에 따른 에너지 가격 상승이 물가를 자극하고 있다며 "지속적인 인플레이션이 가장 큰 위험"이라고 강조했다. 오스턴 굴스비 시카고 연은 총재도 "상황에 따라 금리 인상이 필요할 수 있다"고 언급하며 정책 방향의 불확실성을 키웠다.
월가에선 금리 인상 가능성을 여전히 낮게 보고 있긴 하다. 하지만 Fed가 금리 인상 가능성을 공개적으로 언급하기 시작했다는 점을 중요한 신호로 받아들이고 있다.특히 최근 발언들은 중립 또는 비둘기파로 분류되던 인사들에서 나오고 있어 정책 기조 변화 가능성을 뒷받침하고 있다.
이 같은 변화의 배경에는 인플레이션 우려가 자리하고 있다. Fed가 선호하는 개인소비지출(PCE)는 현재 약 3% 수준으로 목표치(2%)를 웃돌고 있다. 특히 유가 상승은 휘발유와 식료품 가격을 통해 체감 물가를 끌어올리며 인플레이션 기대를 자극할 수 있다는 점에서 정책당국의 경계심이 커지고 있다.
WSJ은 현재로서는 금리 인상 가능성보다 동결 시나리오가 더 유력하다는 평가가 나온다고 전했다. 다만 인플레이션 압력이 지속될 경우 정책 방향이 다시 긴축 쪽으로 기울 수 있다는 점에서 Fed의 '정책 유연성'이 한층 강조되는 국면으로 접어들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란 전쟁에도 美 증시 선방
불확실성이 커지긴 했지만 미국 증시가 예상보다는 견조한 흐름을 보인다는 점에서 앞으로도 버틸 수 있을 것이란 낙관론도 적지 않다.
실제 S&P500 지수는 전쟁 이전 고점 대비 약 7% 하락하는 데 그쳤다. 시장 충격이 상대적으로 제한적이라는 평가다.
WSJ은 "역사적으로 전쟁과 지정학적 충돌은 미국 증시에 장기적인 영향을 크게 미치지 못했다"거 분석했다. 1939년 이후 주요 사건들의 평균 주가 하락폭은 약 4%에 그쳤고, 회복도 빠르게 이뤄졌다. 이는 미국 본토 산업 기반이 직접적인 피해를 입지 않는 구조와 관련이 있다. 실제로 베트남전과 아프가니스탄 전쟁에서도 경제 전반에 미친 충격은 제한적이었다.
글로벌 자산운용사 누빈의 로라 쿠퍼 투자전략가는 "미국 경제가 침체에 빠질 위험은 크지 않다"며 "미국 경제가 여전히 비교적 견조한 상태에서 이번 지정학적 충격을 맞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다만 국제유가 상승에 따른 인플레이션 우려로 미국 중앙은행(Fed)의 기준금리 인하 시점은 지연될 것으로 예상했다.
오히려 증시에 더 큰 영향을 준 것은 금융·경제 위기였다. 대공황, 1970년대 오일쇼크, 닷컴버블 붕괴, 글로벌 금융위기 등이 대표적 사례다.
시장에서는 유가 급등이 장기화되지 않을 것이라는 기대도 반영되고 있다. 미국 유권자들이 높은 연료 가격을 오래 용인하지 않을 가능성이 크고, 중간선거를 앞둔 상황에서 정책 대응이 불가피하다는 분석이다.
이에 따라 군사 개입 확대나 외교적 협상 등 다양한 방식으로 유가를 안정시키려는 움직임이 나타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 역시 유가에 높은 관심을 보여온 점이 이러한 기대를 뒷받침한다.
증시를 지지하는 또 다른 요인은 기업 실적이다. 전쟁 이후 S&P500 기업들의 향후 12개월 주당순이익(EPS) 전망치는 약 3.6% 상승했다. 최근 5년 내 가장 빠른 상승 속도다.
인공지능(AI) 투자 확대 기대도 증시를 떠받치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데이터센터와 반도체 수요 증가에 대한 기대가 여전히 유효하다는 분석이다.다만 시장의 낙관론은 전쟁이 단기간에 종료될 것이라는 전제에 기반하고 있다. 이란과 미국 간 협상 실패, 이스라엘의 군사 행동 지속, 미군 지상군 투입 등으로 전쟁이 장기화될 경우 상황은 급변할 수 있어서다.
뉴욕=박신영 특파원 nyuso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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