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단 요약
- 대외경제정책연구원은 미국·이란 전쟁이 조기 종전돼도 국제 유가가 내년 말 배럴당 90달러 수준을 기록할 것이라고 밝혔다.
- 호르무즈 봉쇄 장기화와 에너지 시설 타격·확전 시 국제 유가가 각각 배럴당 117달러, 최악의 경우 174달러까지 오를 수 있다고 경고했다.
- KIEP는 중동 에너지 의존도가 높은 한국의 에너지 안보와 인플레이션율 악화를 우려하며 선제적 공급 다변화와 비상 수급 대책이 시급하다고 전했다.
기간별 예측 흐름 리포트


대외경제정책연구원 분석
전쟁 빨리 끝나도 국제유가 90달러
확전되면 174달러…"이 전망도 보수적 추정"

"역사적으로 유례없는 수준의 유가 급등이 예상된다."
국책연구원인 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은 미국·이란 전쟁이 확전되면 국제 유가가 역대급 상승폭을 보일 것으로 내다봤다. 빨리 끝난다고 해도 내년 말 국제 유가는 배럴당 90달러를 기록할 것으로 나타났다. 전쟁 이전 때보다도 43% 높은 가격을 유지할 전망이다. 최악의 경우 내년 말 174달러까지 치솟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만큼 물가를 비롯한 한국 실물경제에 상당한 타격을 줄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다.
KIEP는 2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미·이란 전쟁에 따른 유가 충격의 주요국 파급효과' 보고서를 발표했다. KIEP는 전쟁의 전개 양상을 ① 조기 종전·휴전, ② 호르무즈 봉쇄 아래 분쟁 장기화, ③ 에너지 시설 타격·확전 등 3가지 시나리오로 나눠 국제 유가 흐름을 분석했다.
2027년 4분기 기준으로 조기 종전 때는 배럴당 90달러, 봉쇄 장기화 때는 배럴당 117달러, 에너지 시설 타격 시 배럴당 174달러로 관측됐다. 3개 시나리오 모두에서 국제 유가는 전쟁 이전 수준인 배럴당 63달러로 돌아오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쟁이 금방 끝나도 에너지 시설을 복구하는 데 적잖은 시간이 걸린다. 여기에 봉쇄가 장기화하면 세계 원유 생산량이 10% 감소할 수 있다. 미국이 이란의 에너지 시설 타격과 확전을 이어갈 경우는 유가가 역사상 최고치까지 오를 수 있다고도 진단했다. KIEP는 "역사적으로 유례없는 수준의 유가 급등이 예상된다"며 "이 전망은 하한 추정치라는 점을 감안하면 실제 충격은 이보다 더 클 수 있다"고 경고했다.
KIEP는 중동 에너지 의존도가 높은 한국이 직접 위협에 노출돼 있는 만큼, 선제적 공급 다변화와 비상 수급 대책을 시급히 마련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KIEP는 "한국의 나프타 수입 중 중동 비중은 약 34.4%에 달하고, 카타르 시설 피격 시 복구에만 3∼5년이 소요될 수 있어 중장기적 에너지 안보 강화가 필요하다"며 "현재 상황은 봉쇄 장기화 수준에 근접한 만큼 정책 대응의 시급성이 높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과거 사례 분석에서 한국의 인플레이션율은 유가 공급 차질 뉴스 충격 직후 0.12%포인트 상승했다"며 "에너지 수입 가격 상승이 생산자물가를 거쳐 소비자물가로 전가되는 경로를 면밀히 점검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익환 기자 lovepen@hankyung.com

한경닷컴 뉴스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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