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르무즈 통행료 얼마길래…정유사들 '공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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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경닷컴 뉴스룸

간단 요약

  • 이란이 호르무즈해협 통과 유조선에 배럴당 1달러 통행료를 부과해 국내 정유 4사의 연간 부담이 1조원을 넘는 것으로 추산된다고 전했다.
  • 통행료 부과 시 중동산 원유 가격이 L당 9.56원, 휘발유·경유 제품가격이 L당 11원가량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 정부의 석유최고가격제로 통행료로 인한 비용 증가분을 정유사와 소비자가 함께 부담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다.

기간별 예측 흐름 리포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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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르무즈 통행료 '배럴당 1달러'

휘발유·경유 L당 11원 뛸 듯

이란, 이미 선박에 통행료 징수

韓 정유사 부담 年 1조원 추정

사진=셔터스톡
사진=셔터스톡

이란이 호르무즈해협을 통과하는 조건으로 유조선마다 배럴당 1달러(약 1520원) 수준의 통행료를 부과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현재 수입량을 감안하면 국내 정유 4사(SK에너지·GS칼텍스·에쓰오일·HD현대오일뱅크)가 부담해야 할 금액만 연간 1조원이 넘는 것으로 추산된다. 정유사가 비용을 모두 소비자에게 전가할 수는 없어 정유업계와 소비자가 동시에 부담을 떠안을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나온다.

2일 정유업계와 외신에 따르면 이란혁명수비대(IRGC)는 이미 해협을 통과하는 선박에 통행료를 징수하고 있다. IRGC는 해당 선박이 미국 등 적대국과 연관성이 없는지를 우선 확인한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해협을 항해하려는 선박 운영사들은 IRGC와 연계된 중개 회사에 연락해 선박의 소유 구조, 선적, 화물 명세서, 목적지, 승무원 명단, 선박자동식별장치 데이터 등을 제출해야 한다. 이후 선박이 소속된 국가와 이란의 우호인 정도에 따라 통행료를 책정한다.

협상 시작가는 배럴당 약 1달러로 위안화 또는 스테이블코인으로 받는 것으로 전해졌다. 초대형원유운반선(VLCC)의 적재 용량인 200만 배럴을 고려하면 선박 1척에 최소 200만달러(약 30억원)를 통행료로 받는 것이다. 한국이 한 해 호르무즈해협을 통해 수입하는 중동산 원유는 약 7억 배럴로, 유조선 350척 분량이다. 한국 정유 4사가 부담해야 할 통행료는 연간 7억달러(약 1조619억원)에 이를 것이란 계산이다.

정유사 입장에선 '배럴당 1달러' 통행료는 VLCC가 운송하는 화물 가치의 1%, 해상운임의 11.1%에 해당한다. 이날 두바이유 시세인 배럴당 105.12달러를 적용하면 VLCC 1척에 실린 원유 가치는 2억1024만달러(약 3187억원)가량이다. 현재 호르무즈해협에서 출발해 한국에 도착하는 VLCC 해상 운임은 편도 1800만달러(약 272억원) 수준으로 알려졌다.

통행료가 징수되면 한국 정유사가 도입하는 중동산 원유는 L당 약 9.56원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원유를 정제하는 과정에서 붙는 프리미엄을 감안하면 휘발유·경유 제품가격을 L당 11원가량 끌어올릴 것으로 보인다. 통행료로 인한 비용 증가분은 상당 부분 정유사가 부담할 것으로 관측된다. 정부가 물가 상승을 억제하기 위해 석유최고가격제를 도입했기 때문이다.

이란이 미국과 무관해야 한다는 조건을 내걸어 국내 선박의 통행료 협상 자체가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지난해 국내 정유 4사의 전체 수출액 407억1500만달러 중 43억3900만달러(약 10.7%)가 미국에서 나왔다. GS칼텍스는 지분 50%를 미국 셰브런이 보유하고 있다. 에쓰오일은 미국과 투자 관계가 있는 사우디아라비아 아람코가 최대주주다. HD현대오일뱅크도 아람코가 지분 17%를 보유하고 있다.

안시욱/김동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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