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단 요약
- 증권가는 중동 전쟁과 유가 상승으로 금리 하락이 제한적인 가운데 실적 전망 상향과 저평가 매력이 두드러지는 종목에 주목하라고 밝혔다.
- 에프앤가이드는 1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가 10% 이상 상향되고 PBR이 1배 미만인 14개 종목을 선별해 PBR 매력이 높은 종목이라고 밝혔다.
- 중동 전쟁 수혜주로 SK이노베이션, HMM, 대한항공 등이 거론되며 국제 유가,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 중동 공항 운영 차질에 따른 반사수혜가 실적 개선 요인이라고 분석했다.
기간별 예측 흐름 리포트



'트럼프 리스크' 지속
호실적·저평가주 담아볼까
중동 전쟁 발발 이후 사이드카만 9회 발동
"유가 상승 따라 금리 하락 제한적…PBR 매력에 주목해야"
미국·이란 전쟁에 따른 불확실성이 이어지는 가운데, 국내 주식시장이 다음주 실적시즌을 앞두고 있다. 증권가에선 변동성이 커진 장세에서 실적 전망치가 상향 조정돼 저평가 매력이 돋보이는 종목으로 대응하라는 조언이 나온다.
4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코스피 편입 종목의 올 1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증권사 전망치 평균) 합산치는 132조480억원이다. 작년 1분기와 비교해 93.48% 증가할 것이란 공감대가 형성돼 있다. 최근 한 달 사이 컨센서스는 1.57% 상향됐다. 중동 전쟁 여파가 우려되는 가운데서도 국내 기업들 실적에 대한 기대치는 높아진 것이다.
실적 기대와 달리 주가는 요동쳤다. 지난주(3월 30일~4월 3일)에만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에서 각각 프로그램 매수·매도 호가 효력 정지(매수·매도 사이드카)가 한 차례씩 발동됐다.
중동 전쟁이 종전 수순으로 들어갈 것이란 기대가 커진 지난 1일에는 코스피가 8.44% 치솟았고, 이튿날인 2일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대국민 담화에서 '말 폭탄'을 터뜨리자 4.47% 급락했다. 지난 3월에도 중동 전쟁 여파에 대한 우려로 유가증권시장에서만 매수 사이드카가 3번, 매도 사이드카가 4번 발동됐다.
중동 전쟁이 증시를 흔드는 가장 직접적 배경은 국제 유가다. 전쟁이 터진 이후 국제 유가는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기준 배럴당 100달러선을 넘나들고 있다. 국제 유가가 치솟아 인플레이션(물가 상승)을 자극하면 주식시장이 기대했던 미국 중앙은행(Fed)의 기준금리 인하가 요원해진다. 유동성 축소도 증시에 부정적이지만, 높은 수준의 금리가 경기를 꺾을 수 있다는 우려도 커지고 있다.
유명간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유가 상승에 따른 인플레이션 부담으로 금리 하락도 당분간 제한적일 가능성이 높기에,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 지표의 중요도가 높아질 수 있다"며 "실적 개선이 뚜렷하거나 주가순자산비율(PBR) 매력이 높은 업종으로 대응하는 전략이 유리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경닷컴은 에프앤가이드 데이터가이드 서비스를 활용해 △올해 들어선 이후부터 지난 3일까지 1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가 10% 이상 상향됐고 △작년 말 재무제표 기준 PBR이 1배 미만인 14개 종목을 추렸다. 실적 전망이 개선된 동시에 PBR 매력이 높은 종목을 선별한 것이다.

SK이노베이션, HMM, 대한유화 등 중동 전쟁 수혜주들이 가장 먼저 눈길을 끈다. 연초 대비해 1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가 각각 78.84%, 65.18%, 19.79% 상향됐다.
SK이노베이션의 경우 국제 유가 상승에 따라 이익 규모가 직접적으로 커진다. 미리 사둔 원유의 가치가 상승한 데 따른 재고평가이익이 생기기 때문이다. 다만 재고평가이익은 현금 유입이 없는 장부상 이익이다. 현재 집계된 1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6585억원이다.
HMM은 이번 중동 전쟁 국면에서는 다른 해운주와 비교해 주가가 크게 들썩이지 않았다. 하지만 컨테이너선사 실적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주는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는 중동 전쟁 발발 이후 37%나 치솟은 상태다. 정연승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전쟁으로 인한 컨테이너 운송) 수요 둔화 우려가 있으나, 당장은 운항 차질로 인한 공급 이슈가 더 큰 영향을 미치기에, 비용 전가가 가능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대한항공도 이번 중동 전쟁 수혜주로 분류되고 있다. 연초 이후 1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가 14.91% 상향돼 409억원으로 형성돼 있다. 최지운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전쟁에 따른 중동 공항 운영 차질이 인천공항 등 아시아 허브 공항으로의 수요 재편으로 이어졌다"며 "반사수혜로 대한항공의 미주, 유럽 노선 수요가 확대됐다"고 말했다.
한경우 한경닷컴 기자 cas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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