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가 리서치 업체 "호르무즈 해협 완전 봉쇄 아니다…유령선은 통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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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경닷컴 뉴스룸

간단 요약

  • 시트리니 리서치는 호르무즈 해협이 완전 봉쇄가 아닌 부분적 교란 상태라고 밝혔으며, 실제 통행 선박이 여전히 존재한다고 전했다.
  • 이번 사태가 장기화되며 원유 시장에 상시적인 리스크 프리미엄이 형성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전했다.
  • 시트리니는 근월물보다 2026년 12월 인도분 WTI 선물장기물에 대한 선호를 제시하며 장기 투자 전략에 무게를 둔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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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만 무산담 반도에 분석가 직접 파견

분석가 "최근 하루 15척 수준으로 호르무즈 통행량 증가"

사진=somkanae sawatdinak/셔터스톡
사진=somkanae sawatdinak/셔터스톡

월가의 이색 리서치 업체 시트리니 리서치가 호르무즈 해협에 직접 분석가를 파견해 조사한 결과를 공개하며, 글로벌 시장에 퍼진 '완전 봉쇄' 내러티브에 의문을 제기했다. 시트리니는 최근 인공지능(AI) 관련 시나리오 성격의 보고서로 주목을 받은 바 있다.

6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시트리니는 오만 무산담 반도에 분석가를 보내 보트를 통해 호르무즈 해협의 선박 이동 상황을 직접 관찰했다고 밝혔다. 이란과 미국 간 긴장이 고조되는 가운데 이뤄진 이번 현장 조사는 위성 이미지와 공식 발표에 의존해온 기존 분석 방식과 차별화된다.

시트리니 측에 따르면 익명을 요구한 해당 분석가는 해협을 통과하는 선박이 여전히 존재하며, 최근 하루 약 15척 수준으로 통행량이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했다. 이는 정상 수준에는 크게 못 미치지만, 해협이 완전히 봉쇄된 것이 아니라 '부분적 교란' 상태임을 시사한다.

보고서는 "선박자동식별장치(AIS)를 끈 상태로 하루 4~5척의 유조선이 통과하고 있다"며 "실제 물동량은 공식 데이터보다 많고 최근 케슘 해협을 중심으로 증가 속도가 빨라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AIS는 선박의 위치와 항로 등을 송신하는 시스템으로, 시트리니는 다수 선박이 이를 비활성화한 채 운항하고 있어 공식 통계가 실제보다 과소 집계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한 분석가는 어부와 밀수업자, 지역 관계자들과의 인터뷰를 통해 이란이 선박 통과를 전면 차단하기보다 '선별적으로 허용'하고 있는 정황을 확인했다고 전했다. 유조선은 이란 영해 인근 통과 시 사전 승인을 받아야 하며, 이는 완전한 봉쇄가 아닌 선별 봉쇄 형태에 가깝다는 설명이다.

시트리니는 "현재 상황은 '해협 개방=유가 하락' 혹은 '해협 봉쇄=유가 급등'이라는 단순한 이분법으로 설명하기 어렵다"며 보다 복합적인 시장 구조를 강조했다.

다만 이번 분석은 단일 현장 조사와 정황적 증언에 기반하고 있어 독립적 검증이 어렵다는 한계도 존재한다.

그럼에도 시트리니는 이번 사태가 장기화되며 원유 시장에 상시적인 리스크 프리미엄을 형성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따라 근월물보다 2026년 12월 인도분 WTI 선물 등 장기물에 대한 선호를 제시했다. 당장의 가격 흐름보다 향후 유가가 상승할 가능성에 주목하며 장기 투자에 무게를 두는 전략을 구사한다는 뜻이다.

뉴욕=박신영 특파원 nyuso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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