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르무즈 통제하는 이란…"하루 통과 10여척 제한 계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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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경닷컴 뉴스룸

간단 요약

  •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 선박 통과를 하루 10여척 수준으로 제한하고 통행료를 부과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 통과 선박은 암호화폐중국 위안화로 통행료를 지불해야 하며, 이는 서방의 원유 시장 영향력 약화 우려를 키운다고 밝혔다.
  • 호르무즈 해협 통제 강화로 세계 원유·LNG 공급물가에 직접적인 충격이 불가피하다는 우려가 제기됐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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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호화폐·중국 위안화로 통행료 지급해야

원유 공급망·물가 압박 우려 확산

사진=셔터스톡
사진=셔터스톡

휴전 합의 후에도 이란이 세계 핵심 에너지 수송로인 호르무즈 해협을 통제하고 있다. 이란은 하루 통과 선박 수를 약 10여척 수준으로 제한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8일(현지시간) 아랍권 중재자들을 인용해 이란이 최근 체결된 2주간의 휴전 기간에도 이같이 선박 통행을 엄격히 제한하고 통행료를 부과할 계획을 밝혔다고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란은 호르무즈 해협을 지나는 선박에 자국 정예 군사조직인 이슬람혁명수비대(IRGC)와 사전 조율을 거치도록 요구하고 있다. 통과 선박은 암호화폐나 중국 위안화로 통행료를 지불해야 한다.

휴전 선언 직후에도 호르무즈 해협 통행량은 4척에 그쳤다. 에너지 정보업체 S&P 글로벌 마켓 인텔리전스에 따르면 4척만이 이날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했다. 전쟁 이전 하루 약 135척이 해협을 통과한 것과 크게 차이 나는 수치다.

현지 매체들은 휴전 합의 발표 후에도 이스라엘의 레바논 공습 지속과 이란 측의 '보복 검토' 소식이 전해지면서 해협 통행은 다시 중단된 상태라고 보도했다. 이란은 전쟁 기간 허가 없이 통과하려는 선박을 공격하면서 해협에 대한 사실상의 통제권을 확보했다.

이란은 이번 휴전 국면에서 호르무즈 통행을 통제하는 것을 제도화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이란은 자국 또는 우호국 선박에는 통행을 허용하거나 낮은 비용을 부과했다. 반면 미국이나 이스라엘과 연계된 국가 선박은 차단하는 차등 체계를 구축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란은 선박 운항 경로도 제한했다. 선박들은 호르무즈 해협을 통행하더라도 기존 항로를 이용할 수 없다. 통과 선박들은 이란 게슘섬과 라라크섬 사이, 이란 연안을 따라 오만만으로 빠져나가는 좁은 통로를 이용해야 한다.

통행료는 선박 규모에 따라 차등 적용된다. 초대형 유조선의 경우 최대 200만달러(약 30억원)에 이를 수 있다는 게 해운업계 설명이다.

이란 의회도 통행 승인과 수수료 부과를 포함한 새로운 해협 관리 방안을 승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란은 통행료 수익을 오만과 분담하는 방안도 제시했지만, 오만은 아직 동의하지 않은 상태라고 WSJ은 보도했다.

이란의 호르무즈 해협 통제는 시장에 큰 영향을 끼치고 있다. 호르무즈 해협은 세계 원유·LNG 공급 물량의 약 20%가 지나는 에너지 시장 요충지다. 이란이 통제권을 행사할 경우 글로벌 에너지 시장과 물가에 직접적인 충격이 불가피하다는 우려가 나오는 이유다.

미국이 '자유로운 항행'을 요구하고 있지만, 이란은 물러서지 않고 있다. 실제로 이란은 무선 교신을 통해 혁명수비대 승인 없이 해협을 통과할 경우 공격 대상이 될 수 있다고 경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란은 통과 선박들이 자국이 설치한 기뢰를 피하기 위해 혁명수비대 승인을 받아야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기뢰를 피하기 위해서는 이란군과 조율해 안내받아야 한다는 게 이란 측 설명이다.

반면 이란의 해협 통제는 국제법 위반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자연 해협에 해당하는 호르무즈는 운하와 달리 통행료 부과가 허용되지 않는다는 점에서 이란의 조치는 유엔해양법협약(UNCLOS)에 위반된다.

중동 산유국들과 주요 에너지 수입국들은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특히 일부 통행료가 위안화로 부과되는 점은 서방의 원유 시장 영향력 약화를 초래할 수 있다는 점에서 우려를 키우고 있다고 WSJ은 분석했다.

전문가들은 휴전이 유지되더라도 이란이 명확한 안전 보장 방안을 제시하지 않는 한 선박 운항이 정상화되기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박수빈 한경닷컴 기자 waterbea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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