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안 속는다"…트럼프 '폭탄 발언'에도 돈 버는 비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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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경닷컴 뉴스룸

간단 요약

  • 시장에선 트럼프의 강경 발언 이후 긴장 완화가 반복되자 TACO 트레이드가 투자 전략으로 자리잡았다고 밝혔다.
  • 투자자들은 S&P500지수 저점 매수2.51% 상승 구간에서 약 3%대 수익을 거두는 식으로 대응하고 있다고 전했다.
  • 일부 전문가들은 시장 반응 약화로 트럼프의 극단적인 행동이 제어되지 않을 가능성과 비트코인 매수, 원유 선물 공매도 포지션 증가에 따른 리스크를 우려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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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화내도 증시 잠잠…'광인 전략' 간파한 월가

투자자들, TACO 패턴 적응

공격 엄포에도 美 증시 올라

"시장의 정책 견제 약화" 우려도

사진=셔터스톡
사진=셔터스톡

지난 7일 오전 8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SNS에 "오늘 밤 한 문명 전체가 사라져 다시는 되돌릴 수 없을 것"이라며 이란에 엄포를 놨다. 이란과의 전면전을 12시간 앞두고 나온 미 대통령의 폭탄 발언이지만, 주식 시장은 꿋꿋했다. S&P500지수는 장 중 1.2% 밀렸다가 0.08% 상승세로 마감했고 나스닥지수도 소폭 올랐다.

이유가 뭘까. 시장에선 타협을 앞두고 상대방에게 극단적인 위협을 가하는 트럼프 대통령의 패턴에 투자자들이 적응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강경 발언으로 시장이 잠시 주춤할 때 주식을 사면 뒤따른 긴장 완화 국면에 돈을 번다는 'TACO(Trump Always Chickens Out·트럼프는 항상 물러선다) 트레이드'가 투자 전략으로 자리 잡았다.

지난 2월 28일 이란과의 전쟁이 시작된 이후 트럼프 대통령은 긴장을 고조시킨 뒤 물밑 협상을 통해 완화 분위기를 띄우는 전술을 반복하고 있다. 영국 가디언 등은 이 같은 행보를 '미치광이 이론(madman theory)'을 통해 분석한다. 전쟁 중 극단적인 위협을 가하면 협상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할 수 있다는 것이다. 리처드 닉슨 전 미국 대통령이 베트남전 때 자신을 '핵전쟁도 불사하는 예측 불가능하고 위험한 인물'로 믿게 만들어 양보를 끌어냈던 것이 시작이다.

트럼프의 광인 전략에 적응한 투자자들은 타코 트레이드를 통해 수익을 올리고 있다. 7일 장 마감 후 미국과 이란의 '2주 휴전 합의'가 공식 발표됐고, 다음날 S&P500지수는 2.51% 올랐다. 7일 장 중 저점(-1.2%)에 매수한 투자자는 이틀 만에 약 3%대 수익을 낼 수 있었다.

투자은행인 레이먼드제임스의 에드 밀스 정책 담당 애널리스트는 "트럼프 대통령은 극단적인 입장을 제시하거나 상대방을 위협하는 경향이 있다"며 "시장은 극단적인 입장이 나올수록 타협이 이뤄질 가능성이 크다는 것을 이미 학습했다"고 말했다.

타코 트레이드의 리스크를 지적하는 목소리도 있다. 트럼프 대통령의 TACO를 이끌어내던 주가 급락 등의 시장 움직임이 좀처럼 나타나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이렇게 되면 트럼프 대통령의 극단적인 행동이 제어되지 않을 가능성이 커진다. 밀스 애널리스트는 "시장 반응이 정책을 견제하는 기능이 약해지면 매우 위험한 상황이 올 수 있다"고 지적했다.

미국과 이란의 2주 휴전 합의 이후 뉴욕증시에선 빠른 종전에 베팅하는 투자자가 늘고 있다. 암호화폐시장 조성 업체 플로데스크의 핸슨 비링거 전무는 8일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비트코인 매수, 원유 선물 공매도 포지션이 증가하고 있다"며 "결국 종전에 이를 것으로 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 미치광이 이론

극단적인 위협을 가하면 상대방을 협상 테이블로 불러올 수 있다는 이론. '예측 불가능성'을 협상 무기로 활용하는 것이다.

황정수 기자/뉴욕=박신영 특파원 hj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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