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기준금리 7연속 동결…연 2.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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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단 요약

  • 한국은행 금통위가 기준금리를 연 2.50%7연속 동결해 이란전쟁에 따른 물가·환율 불안 속 관망 기조를 유지했다고 밝혔다.
  • 시장에서는 이번 결정으로 '인하 사이클 종료' 인식이 강화되며 하반기 금리 인상 가능성이 부각되고 있다고 전했다.
  • 장민 연구위원과 안재균 연구위원은 하반기 기준금리 3.00% 가능성과 4분기 1회 인상 전망을 내놓으며 연내 동결에서 상향 조정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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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공동취재단
사진=공동취재단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가 10일 통화정책방향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연 2.50%로 유지했다.

2월말 시작된 이란전쟁 여파로 환율, 물가, 성장이 모두 불안한 상황에서 '동결 후 관망' 외 선택의 여지가 없었던 것으로 해석된다.

전쟁 발발 후 석유류 중심으로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2%를 넘어서고 원·달러 환율도 최근 1520원대까지 치솟은 가운데, 금통위가 금리 인하로 시중에 돈을 더 풀고 미국과의 금리 격차를 키워 물가·환율 불안을 부추길 이유가 없다는 분석이다.

물가 관리를 위해 금리를 올리기에는 경기 위축이 걸림돌이다. 추가경정예산(추경)을 동원해 경기 부양에 나선 정부의 재정정책 효과도 반감될 위험이 있다.

앞서 금통위는 2024년10월 기준금리를 0.25%포인트(p) 낮추며 통화정책의 키를 완화 쪽으로 틀었고, 다음 달 시장의 예상을 깨고 금융위기 이후 처음으로 연속 인하를 단행했다.

지난해 상반기에도 네 차례 회의 중 2월과 5월 두 차례 인하로 완화 기조를 이어갔다.

이는 탄핵 정국으로 불확실성이 커진 가운데 내수 부진과 미국 관세 영향 등이 겹쳐 경제 성장률이 0%대에 그칠 것으로 예상되자 통화정책의 초점을 경기 부양에 맞춘 결과다.

하지만 금통위는 하반기 들어 7·8·10·11월 잇달아 금리를 동결했고, 올해 1·2월에 이어 이달까지 세 차례 회의에서도 모두 동결을 택했다.

이번 7연속 동결로 기준금리는 지난해 7월10일 이후 다음 회의(5월28일) 전까지 약 10개월 이상 2.50%로 고정된다.

금통위가 장기간 금리를 조정하지 못하는 딜레마에 빠진 것은 경제·금융 변수의 상충 관계 때문이나, 이란전쟁으로 고민은 더 깊어졌다.

무엇보다 금리를 내릴 경우 전쟁 이후 상승하는 물가와 환율을 자극할 우려가 있다.

실제 국제유가 급등과 함께 3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전년 동월 대비 2.2%로 한 달 사이 0.2%p 올랐다.

원·달러 환율 역시 9일 1480원대로 내려왔으나 최근 1520원대까지 치솟았으며, 여전히 1500원을 상회할 수 있는 수준이다.

서울 집값 상승세도 뚜렷하게 꺾였다고 보기 어렵다.

반면 금리를 인상하기에는 전쟁으로 위축된 경기와 성장이 걸림돌이다.

지난달 말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이란전쟁 등을 반영해 올해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2.1%에서 1.7%로 0.4%p 하향 조정했다.

한은이 금리를 인상할 경우 26조원이 넘는 추경 등 정부 재정정책 효과가 반감될 수 있다.

신현송 한국은행 총재 후보자 역시 지난달 22일 지명 소감을 통해 "최근 중동 정세가 급변하며 금융·외환시장의 변동성과 불확실성이 커졌다"며 "물가, 성장, 금융안정을 감안한 균형 있는 통화정책을 운용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7연속 금리 동결로 시장에서는 '인하 사이클 종료' 관측이 굳어지는 분위기다.

장민 한국금융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물가 상승세에 따라 하반기 중 금리를 한두 차례 올려 연말 기준금리가 3.00%에 이를 가능성도 충분하다"고 전망했다.

안재균 한국투자증권 연구위원 역시 기준금리 예상 경로를 연내 동결에서 4분기 1회 인상으로 수정했다고 밝혔다.

박상경 한경닷컴 기자 highseou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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