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호르무즈 봉쇄…"일관성 없는 미국 대응, 아시아국들 희생"

기사출처
한경닷컴 뉴스룸

간단 요약

  • 미국의 호르무즈 해협 봉쇄로 이란산 원유 수출이 차단될 경우 전 세계 에너지 부족과 가격 압박이 심화될 수 있다고 밝혔다.
  • 이란산 원유 제재 면제 조치가 만료되기 전에 봉쇄가 단행되면서 아시아 국가들의 석유 공급 압박과 현물 시장 가격 상승 위험이 커졌다고 전했다.
  • 전문가들은 미국의 일관성 없는 경제 대응이 아시아 동맹국들을 희생시키고 전 세계적인 원유 확보 경쟁추가 위험 요소를 야기한다고 비판했다고 전했다.

기간별 예측 흐름 리포트

Loading IndicatorLoading Indicator

한국시간 13일 오후 11시부터 봉쇄

트럼프 "이란에 통행료 지불한 선박들 차단"

이란 원유 차단시 중국의 현물 시장 경쟁 확대될 듯

사진 = 셔터스톡
사진 = 셔터스톡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란과의 평화 회담이 결렬된 후 호르무즈 해협을 봉쇄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봉쇄 조치는 미국 동부시간으로 13일 오전 10시(한국 시간 13일 오후 11시)에 이란의 항구에서 나오고 들어가는 모든 선박에 적용된다"고 밝혔다.

미국의 호르무즈 해협 봉쇄 조치는 아시아 동맹국들의 에너지 압박 상황을 더 악화시킬 조치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13일(현지시간) 자신의 소셜 미디어에 게시물을 올려 "세계 최고 수준의 미 해군이 즉시 호르무즈 해협을 드나드는 모든 선박에 대한 봉쇄 조치를 시작할 것"이라고 밝혔다. 트럼프는 이어진 게시물에서 이 봉쇄 조치의 적용 시간이 13일 오전 10시(한국 시간 13일 오후 11시) 라고 명시했다.

전쟁 발발 이후에도 호르무즈 해협에서는 전쟁 이전보다는 대폭 줄었지만, 하루 평균 10척 전후의 선박들이 선별적으로 해협을 통행했다. 이 조치로 하루에 몇 척이라도 오고 가던 에너지 수송선의 통행마저 차단되면 전 세계의 에너지 부족 상황은 더 악화될 가능성이 크다.

트럼프의 이 같은 조치는 이란의 재정적 생명줄인 오일 머니를 끊어놓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이란은 전쟁 이후에도 전쟁 이전과 비슷한 수준으로 원유를 수출해 왔다. 원유 가격 상승으로 원유 판매 수입이 증가한 것으로 추정된다.

지난주 원유 선물 가격은 전쟁 이전보다 30% 높은 수준으로 마감했다. 거래자들은 전 세계 원유 공급처를 찾아다니며 일부 현물 석유에 대해서는 배럴당 140달러가 넘는 사상 최고가를 지불하는 경우도 있다.

3월에 전쟁 기간에도 미국은 이란산 원유의 일부 판매를 허용하는 제재 면제 조치를 발표했다. 이는 중국을 중심으로 아시아 지역의 석유 공급 압박을 일부 해소하는데 도움이 됐다. 역사적으로 이란산 원유의 최대 구매국인 중국이 이란산 원유를 공급받게 되면 다른 아시아 국가들로서는 현물 시장에서 경쟁자가 줄어드는 효과가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4월 19일로 예정됐던 면제 조치가 만료되기도 전에 미국의 봉쇄 조치가 나옴에 따라 단기적으로 공급 감소를 초래할 위험이 높아졌다.

옵시디언 리스크 어드바이저의 매니징 프린시펄인 브렛 에릭슨은 "전 세계 국가들이 심각한 에너지 비상사태에 직면해 있는데 워싱턴의 경제적 대응은 일관성이 없다"고 말했다. 그는 또 "행정부 관리들은 아시아 동맹국들을 희생시키거나 이란이 세계 에너지 시장을 통제하도록 방관하는 것외에는 남은 길이 없는 궁지에 몰렸다"고 비판했다.

전쟁이 시작된 후 이란은 전쟁 이전 수준에 가까운 석유 수출량을 유지할 수 있었던 유일한 걸프 국가였다. 반면, 호르무즈 해협이 사실상 봉쇄되고 테헤란이 역내 주요 에너지 기반 시설을 공격하기 시작하면서 주변 국가들의 석유 생산량은 급감했고, 이는 전 세계적인 원유 확보 경쟁을 촉발시켰다.

하루 전 JD 밴스 미국 부통령 과 스티브 위트코프 , 재러드 쿠슈너 특사는 파키스탄의 중재로 이란 고위 관리들과 21시간동안 협상을 벌인 후 해당 지역을 떠났다. 이번 협상이 실패로 돌아가면서 지난주 체결된 휴전 협정은 불확실한 상태에 놓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 날 폭스 뉴스 '선데이 모닝 퓨처스'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이것은 '전부 참여하고 전부 철수하는 것'으로 불린다"면서 "언젠가는 모든 국가가 참여하고 모두 철수해야 할 때가 올 것"이라고 말했다. 또 비율로 나누는 것도 아니고 동맹국이나 우방국처럼 친한 나라를 선택하는 것도 아니며 "전부 아니면 전무"라고 말했다.

대통령은 또 국제 해역으로 위협의 범위를 확대하며, 미 해군이 이란에 통행료를 지불한 모든 선박을 차단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불법 통행료를 지불하는 자는 누구도 공해상에서 안전한 통행을 보장받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영국이 기뢰 제거함을 파견할 것이며 동맹국들도 봉쇄에 협조할 것이라고 시사했다.

그러나 영국은 봉쇄에 참여하지 않을 것이라고 정부 입장에 정통한 관계자들이 밝혔다. 영국은 해당 지역에 자율 기뢰 탐지 드론을 보유하고 있지만, 다른 동맹국들과 협력해 해협을 재개방할 수 있는 실행 가능한 계획이 마련될 경우에만 드론을 배치할 것이라고 관계자들은 전했다.

이란의 준관영 매체는 회담 결렬의 원인으로 미국의 "과도한" 요구를 꼽았다. 그러나 이란 외무부는 단 한 차례의 협상으로 모든 이견이 해소될 수는 없다며 추가 논의의 여지를 남겨두었다.

한편 미국의 봉쇄 움직임은 "엄청난 추가 위험 요소를 야기한다"고 마이클 랫니 전 사우디아라비아 주재 미국 대사가 블룸버그 TV와의 인터뷰에서 밝혔다. 그는 일부 석유 운반선이 중국으로 향하고 있는 상황에서 "미 해군이 이들을 봉쇄해 미·중 관계에 위기를 초래할 것인가?라고 덧붙였다.

블룸버그가 집계한 예비 추적 추정치에 따르면, 이란은 전쟁전보다 줄긴 했지만 3월에도 페르시아만에서 중국 등으로 향하는 원유와 콘덴세이트를 계속 수출했다.

또 미국이 호르무즈 해협 봉쇄에 나설 경우 걸프 지역에 있는 미국의 자산에 대한 이란의 미사일 공격 위험이 높아질 수도 있다. 따라서 미국은 이란의 무기 사정권 밖인 아라비아해나 다른 해역에서 봉쇄를 시행하는 것이 더 용이할 수도 있다.

김정아 객원기자 kja@hankyung.com

#거시경제
한경닷컴 뉴스룸

한경닷컴 뉴스룸

hankyung@bloomingbit.io한국경제 뉴스입니다.
hot_people_entry_banner in news detail bottom articleshot_people_entry_banner in news detail mobile bottom articles
방금 읽은 기사 어떠셨나요?




PiCK 뉴스

해시태그 뉴스





랭킹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