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단 요약
- 호르무즈 해협에서 미국과 이란이 선박을 나포하며 통제권을 둘러싼 대치가 심화되고 있다고 전했다.
- 협상 가능성 약화 신호로 해석되며 브렌트유 6월물 가격이 4% 넘게 올라 배럴당 106달러까지 상승했다고 밝혔다.
- 호르무즈 해협 양측 봉쇄로 일반 상선 통과가 거의 사라진 가운데 레바논·이스라엘 갈등과 맞물려 중동 지정학적 리스크가 고조되고 있다고 전했다.
기간별 예측 흐름 리포트



전쟁을 마무리하는 협상을 해야 하는 시점인데, 미국과 이란 양쪽 모두 선박을 나포하면서 호르무즈 해협에 대한 통제권을 과시하고 있습니다.
이란 국영TV는 지난 22일 복면을 쓴 병사들이 쾌속정을 타고 두 척의 상선에 접근해서 밧줄 사다리를 타고 진입하는 장면을 어제 보도했는데요. 배에 진입해 총으로 선원들을 위협하고 나포하는 과정을 담은 것입니다. 이란은 두 선박이 허가 없이 해협을 통과하려 했다고 주장했습니다.
미국도 반발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오늘 트루스소셜 게시물을 통해서 "완전한 통제권"을 쥐고 있는 것은 워싱턴이고 해협은 '단단히 봉쇄돼'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또 해군에게 이 해역에 기뢰를 부설하는 선박은 격침하라고 명령했다면서 소해함이 해협을 청소하고 있으며 세 배로 강화하도록 했다고 밝혔습니다. 이 소식이 미국과 이란 간 협상 가능성이 한층 낮아졌다는 신호로 해석되면서 브렌트유 6월물 가격이 4% 넘게 올라 배럴당 106달러까지 상승했습니다.
이란은 협상을 다시 하기에 앞서 미국이 먼저 해상 봉쇄를 풀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고, 미국은 봉쇄를 유지하면서 이란을 압박하는 교착 국면이 지속되고 있는데요. 양측은 모두 시간이 자기 편이라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미국이 역봉쇄를 하고 있지만 이란과 교역하는 선박을 완전히 통제하지는 못하는 정황들이 있습니다. 일단 이란 선박이 아니라 이란으로부터 석유 등을 받으려는 다른 나라 선박을 나포하는 데는 한계가 있습니다. 러시아나 중국 선박을 나포한다면 그것은 상대국가와의 큰 외교 문제가 되기 때문입니다.
이란 선박은 제재 대상이니 나포가 가능하긴 하지만 모두 통제하기엔 어려움이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오늘 이란은 이란 선박이 혁명수비대의 엄호 아래 식량을 싣고 이란에 무사히 도착했다고 선전했습니다. 다만 호르무즈 해협이 양쪽으로부터 모두 봉쇄되면서 해협을 통과하는 일반 상선은 거의 사라진 상태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어제 폭스뉴스에 휴전에 기한이 없다면서도 72시간 내로 이란과 회담할 수도 있다고 낙관했는데요. 실제로는 성사가 되지 않을 가능성을 우려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상황이 좋지 않을 때에는 SNS에서 그 주제를 피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그런데 어제 오늘 트럼프 대통령의 트루스소셜 내용을 보면 이란의 선박 나포를 비난하는 내용이 없습니다. 협상이 잘 될 것이라고 과신했던 지난 주 금요일에는 SNS에 폭풍 트윗을 쏟아내고, 언론 인터뷰를 계속 이어갔던 것과 대조적입니다.
어제 캐럴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도 나포된 선박이 "미국과 이스라엘 것이 아니어서" 휴전협정을 어긴 게 아니라고 말했습니다. 이란의 대응을 신경쓰는 듯한 모습인데요. 트럼프 대통령은 조금 전 취재진과 만났을 때에도 "이란에 핵무기를 사용하지 않을 것"이라면서 달래는 듯한 어조로 말했습니다.
또 다른 휴전 전선인 레바논 상황도 만만치 않습니다. 레바논과 이스라엘 정부 관계자들은 오늘 백악관에서 만나고 있는데요. 트럼프 대통령이 배석하기로 하면서 면담 장소가 국무부에서 백악관으로 변경됐습니다.
지난 주 레바논 휴전이 결정될 때까지만 해도 분위기가 좋았는데요. 레바논 정부가 헤즈볼라에 영향력을 행사할 수 없다는 통념과 달리 워싱턴에서 실제 휴전 결정이 성사되자 이란과의 협상이 진전을 보일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졌습니다. 그
그러나 이스라엘은 이후 지속적으로 남부 레바논을 공습하고 있습니다. 자위권을 행사할 수 있다는 휴전 규정이 있기도 하고, 궁극적으로 남부 레바논을 팔레스타인처럼 관리하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는 중입니다.
이스라엘의 이스라엘 카츠 국방장관은 전쟁을 시작하기 위한 미국의 허가, 그린라이트를 기다리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또 공격을 시작하게 되면 모즈타바 하메네이를 최우선 표적으로 삼을 것이며 이란을 암흑기로 돌려놓겠다고 경고했습니다. 오늘 면담 결과에 이란과의 협상 재개 여부에 대한 실마리가 나오지 않을지 모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습니다.
워싱턴=이상은 특파원 sel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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