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온건파, 협상 퇴출" 소식에…美 증시 롤러코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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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경닷컴 뉴스룸

간단 요약

  • 이란 협상파인 갈리바프 의장의 사임설로 나스닥종합지수S&P500지수가 급락했다가 반등했다고 전했다.
  • 이란 권력층 내부 갈등과 호르무즈해협 개방국제 유가 불확실성이 금융시장 핵심 변수로 부상했다고 밝혔다.
  • 전쟁으로 인한 이란의 막대한 경제 피해와 제재 완화가 종전 협상의 핵심 의제가 될 것이라고 짚었다.

기간별 예측 흐름 리포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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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요해진 이란 내부 사정

"국회의장 협상서 손 떼" 보도 뒤

나스닥·S&P 한때 1%대 하락

온건·강경파 조율할 인물 없어

협상 과정서 혼란 지속될 듯

23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증시가 이란 권력층 내부 사정과 관련된 각종 추측에 크게 흔들렸다. 강경파의 공세로 협상파인 모하마드 바게르 갈리바프 이란 의회의장이 이란 협상 대표에서 물러난다는 소식에 이날 나스닥종합지수는 1.82% 급락하고 S&P500지수는 1.28% 떨어졌다. 갈리바프 의장 사임이 휴전 불확실성을 키우고 평화 협상 전망을 어둡게 한다는 불안감에 주가가 반응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후 이란 언론에서 갈리바프 의장 사임이 사실이 아니라는 반박이 나오자 지수는 반등했다. 미국과 이란 간 종전 협상이 교착상태에 접어든 가운데 이란 내부 사정의 중요성이 증명된 사례라는 평가가 나왔다.

◇ 트럼프 말보다 갈라바프 거취

이란 내에서는 갈라바프 의장을 필두로 한 협상파와 아흐마드 바히디 이란혁명수비대 총사령관을 중심으로 한 강경파가 충돌한다는 정황이 나타나고 있다. 호르무즈해협 개방과 관련된 지난 17일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교장관 발표가 수시간 만에 뒤집힌 것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까지 "누가 이란을 대표하는지 모르겠다"고 토로해 이란 내부 사정은 향후 협상과 호르무즈해협 개방의 향방을 결정지을 변수로 떠올랐다.

특히 이란 권력층과 관련해 확인되지 않은 사실이 이날 시장까지 흔들어놓자 변수가 더 커졌다. 유달승 한국외국어대 중동연구소장은 "역설적으로 트럼프 대통령 발언은 양치기 소년처럼 돼 금융시장 반응이 줄었다"며 "이란의 태도와 협상 결과 예측이 시장에서 더 중요해졌다"고 말했다. 지금까지 트럼프 대통령은 증시 급락 시 기존 강경 기조를 완화하는 '타코'(TACO·트럼프는 언제나 물러선다) 행보를 보였다.

이는 미국 입장에서 협상과 관련된 부담을 더 키우는 요인이다. 휴전 이전 트럼프 대통령의 말보다 걸프 국가를 향한 이란의 드론 공격이 국제 유가를 흔들었던 것처럼 이란 권력층 동향이 시장에 영향을 주게 됐기 때문이다. 이란으로서는 활용할 카드가 하나 더 생겼다는 평가다. 향후 협상 과정에서 내부 갈등을 의도적으로 노출하며 세계 증시와 원자재 시장을 압박할 수 있기 때문이다.

◇ 이란 지도부의 진짜 속내는

휴전 가운데에서도 이란은 표면적으로 군사 압박 수위를 높이고 있다. 이날 액시오스는 소식통을 인용해 이란혁명수비대 해군이 이번주 호르무즈해협에 기뢰를 추가 부설했다고 밝혔다. 전쟁 발발 이후 두 번째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 해군에 기뢰 부설 선박을 공격하라는 명령을 내렸지만 부설 시도를 완전히 막지 못했다. 강경파가 득세하는 것으로 보이는 부분이다.

협상파와 강경파 간 이견을 조율해야 할 인물이 눈에 띄지 않는다는 점도 문제다. 모즈타바 하메네이 이란 최고지도자의 영향력이 약해 중재 역할을 하지 못한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다만 종국에는 협상파 의도대로 미국과의 종전 협상이 본격화할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국가 안보 정책을 최고지도자가 승인하는 이란의 결정 구조 때문이다. 유 소장은 "2015년 이란 핵합의 체결 당시에도 강경파 반발로 시간을 길게 끌었지만 결국 최고지도자가 나서서 정리했다"고 설명했다.

전쟁 이후 한계에 다다른 이란 경제 상황도 문제다.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이란은 전쟁에 따른 피해 규모를 3000억~1조달러로 보고 있다. 일자리를 잃은 사람은 100만 명이 넘는다. 피해 복구에는 수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NYT는 전쟁으로 받은 경제적 타격이 극심한 만큼 이란에 대한 제재 완화가 종전 협상에서 핵심 의제가 될 것이라고 짚었다.

물론 강경파 입장에서 전쟁을 계속하면서 미국과 세계 경제를 압박하려 할 수도 있다. 인남식 국립외교원 교수는 "경제가 버티기 어려운 건 맞지만 강경파는 전쟁 자체를 하나의 순교적 의미로 끌고 가려고 한다"며 "지는 것보다는 굴복할 수 없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외부에서 제기되는 갈등설에 이란 지도부는 내부 결속을 강화하려는 모습이다. 이날 모즈타바 하메네이는 성명을 통해 "적의 미디어 작전에는 국민 심리를 직접 타격해 내부 단결을 저해하고 국가 안보를 흔들려는 의도가 있다"고 밝혔다.

한명현 기자 wis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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