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이란 2차 협상 무산…트럼프 "파키스탄행 취소 후 더 나은 제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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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경닷컴 뉴스룸

간단 요약

  • 미국과 이란의 2차 종전 협상이 잇따라 무산되며 양측 간 입장차가 여전히 크다는 해석이 나온다고 전했다.
  •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이 "모든 카드를 갖고 있다"며 이란을 압박하면서도 "원하면 전화만 하면 된다"고 말하며 대화 여지를 남겨뒀다고 밝혔다.
  •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교 장관의 재방문 계획과 호르무즈 해협, 이란 핵 프로그램 등 쟁점에 대한 미·이란 간 이견으로 협상 재개 가능성과 향방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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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협상단 파키스탄서 철수 뒤 美 대표단 일정 취소

트럼프 "美 모든 카드 있어…이란, 원하면 전화하면 돼"

사진=셔터스톡
사진=셔터스톡

이번 주말 개최 기대를 모은 미국과 이란의 2차 종전 협상이 무산됐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5일(현지시간) 미·이란 2차 종전 협상 무산과 관련해 이란과 언제든지 대화할 수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번 2차 협상의 재무산으로 양측 간 간극이 여전히 크다는 점이 재확인됐다는 해석이 나온다. 다만 미국과의 종전협상을 주도하는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교 장관이 26일 파키스탄에 복귀하기로 하면서 이후 주중 대면 협상에 대한 기대가 남아있다는 해석도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트루스소셜을 통해 스티브 윗코프 중동특사, 트럼프 대통령 맏사위인 재러드 쿠슈너로 구성된 미국 협상단의 파키스탄 방문 일정을 취소했다고 밝혔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이 "모든 카드를 갖고 있다"며 이란에 대한 압박은 이어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동하는 데 시간이 너무 많이 낭비되고 할 일도 많다"면서 "그들의 '지도부' 내부는 엄청난 내분과 혼란에 휩싸여 있다. 그들 자신을 포함해 그 누구도 누가 실권을 쥐고 있는지 모른다"고 적었다. 이어 "모든 카드는 우리가 갖고 있고, 그들에겐 아무 카드도 없다"며 "그들이 대화하기를 원한다면 전화만 하면 된다"고 덧붙였다.

이후 트럼프 대통령은 플로리다주 팜비치 국제공항에서 백악관으로 돌아오기 위해 에어포스원에 탑승하기 전 기자들과 만나 이란이 내분 상황이라고 거듭 주장하며 "하지만 나는 필요한 상대면 누구하고든 협상할 것"이라며 대화 의지를 재확인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협상단의 파키스탄행 취소 배경과 관련해 '어제와 오늘 사이에 무엇이 달라졌냐'는 질문에 "아무것도 아니다"라며 "단지 그들이 우리에게 더 나았어야 할 문서를 가져왔다는 것뿐"이라고 답했다. 이어 "흥미롭게도 내가 (미국 협상단의 파키스탄행을) 취소하자마자 10분도 안 돼 우리는 훨씬 더 나은 새로운 문서를 받았다"고 주장했다.

이는 중재국인 파키스탄 수도 이슬라마바드에 체류 중이던 아라그치 이란 외교장관이 이날 파키스탄을 떠난 것으로 확인된 후 나온 발표다. 앞서 전날 백악관은 이란과의 대면 회담을 위해 미국 협상단이 이날 오전 파키스탄으로 출발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2차 협상 재개 기대가 커졌지만, 우선 이번 주말에는 2차 대면 협상이 사실상 불가능해진 것으로 보인다. 앞서 미국과 이란은 지난 11일 이슬라마바드에서 1차 종전 협상을 벌였지만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2차 종전 회담은 22일로 예정돼 있었지만 이란 대표가 불참하며 열리지 못했다. 이어 이번 주말 협상까지 무산되면서 양측의 입장차가 좁혀지지 못했다는 해석이 나온다.

이란은 꾸준히 파키스탄에서 미국과 대면 회담을 가질 계획이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었다. 전날 파키스탄에 도착한 아라그치 장관은 셰바즈 샤리프 총리 등 파키스탄 당국자들을 만나 이란의 종전 관련 입장을 전달한 뒤 이날 오만으로 향했다.

아그라치 장관은 SNS에서 이번 파키스탄 방문 결과에 대해 "종전의 실행 가능한 틀에 관해 이란의 입장을 공유했다"면서 "미국이 외교에 진심으로 진지한지 아직 지켜봐야 한다"며 아직 대화 분위기가 조성되지 않았다는 점을 시사했다.

다만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익명을 요구한 미 당국자는 '직접 회담은 없다'는 이란의 공식 입장과 달리 이란 측으로부터 대면 회담에 참석할 것이라고 확인받았고, 그렇지 않았다면 미국 협상단의 파키스탄행 일정을 잡지 않았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이 같은 신경전은 양측이 호르무즈 해협과 이란 핵 프로그램 등 주요 쟁점을 두고 여전히 입장차가 큰 양상임을 드러낸다. 구체적으로 우라늄 농축 중단 기간, 비축 물량 처리 방식, 호르무즈해협 관리 방식 등에서 접점을 찾지 못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에 대한 압박 수위를 높이면서도 대화 여지를 열어두고 있다. 또한 아라그치 장관이 오만 일정을 마친 뒤 러시아로 향하기 전 다시 파키스탄을 방문할 예정이라는 이란 국영 매체 보도가 나오면서 향후 협상 재개 가능성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란 국영 IRNA 통신은 25일 외무부를 인용해 아라그치 장관이 "오만 일정을 마친 뒤 러시아로 향하기 전 다시 파키스탄을 찾을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아라그치 장관의 당초 일정은 파키스탄과 오만, 러시아 순방으로 예고됐는데, 오만으로 떠났다가 다시 파키스탄을 찾기로 한 것이다.

IRNA에 따르면 아라그치 장관이 이끄는 대표단의 일부는 종전에 관해 협의하고 필요한 지시를 받기 위해 이란 테헤란으로 돌아갔다.

이들은 26일 밤 파키스탄 수도 이슬라마바드에서 아라그치 장관과 합류할 예정이다. 아라그치 장관이 애초 알려진 일정과 달리 파키스탄에 돌아오는 목적은 현재로서 불확실하다.

오정민 한경닷컴 기자 bloomi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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