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중앙은행 논의 전환…다음 쟁점은 금리 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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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경닷컴 뉴스룸

간단 요약

  • 미국 중앙은행이 금리 인하 논의에서 금리 인상까지 포함하는 방향으로 통화정책 신호를 전환하고 있다고 전했다.
  • 연준 내부에서 기존 완화 편향 문구 삭제와 중립 편향 전환 논의가 확대되며 시장에 잘못된 금리 경로 신호를 경계하고 있다고 밝혔다.
  • 호르무즈 해협 폐쇄 장기화 시 에너지 충격물가 충격에 대응하기 위해 연속 인상 가능성을 포함한 일련의 금리 인상이 필요할 수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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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 연은 총재 3인, 인하 시사 문구에 반대

파월 "중심은 중립으로 이동"


호르무즈 폐쇄 장기화 땐 물가 충격 대응

연속 인상 가능성도 제기

사진=miss.cabul/셔터스톡
사진=miss.cabul/셔터스톡

미국 중앙은행(Fed) 내부의 금리 논의가 인하에서 인상으로 옮겨가고 있다. 호르무즈 해협 폐쇄에 따른 에너지 충격이 물가 경로를 흔들 수 있어 연준의 통화정책 신호도 '긴축 가능성'(금리 인상)까지 열어두는 방향으로 바뀌고 있다.

4일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Fed 고위 인사들은 더 이상 언제 금리 인하를 재개할지를 두고만 논쟁하지 않고, 어떤 조건에서 금리 인상이 필요한지를 논의하기 시작했다. 이 변화는 지난 1일 세 명의 지역 연방준비은행 총재가 별도 의견을 내면서 더 분명해졌다.

로리 로건 댈러스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이날 성명에서 "경제가 어떻게 전개되느냐에 따라 다음 금리 변화가 인상일 수도, 인하일 수도 있다"고 밝혔다. 그는 Fed의 다음 조치가 인하일 가능성이 크다는 식으로 읽힐 수 있는 문구에 반대 의견을 냈다. 베스 해맥 클리블랜드 연은 총재와 닐 카시카리 미니애폴리스 연은 총재도 같은 문제의식에서 반대 의견을 냈다.

이번 논쟁에 대해 Fed가 금리 경로를 시장에 알리는 방식이 세 단계 전환 과정에 들어섰다는 평가가 나온다. 첫 단계는 추가 인하를 시사하는 국면이고, 둘째 단계는 중립적 신호로 이동하는 국면이다. 셋째 단계는 잠재적 금리 인상 가능성을 드러내는 국면이다. 이번 회의는 Fed가 첫 단계에서 둘째 단계로 이동하고 있음을 보여줬다.

제롬 파월 Fed 의장은 수요일 이 과정을 직접 설명했다. 그는 연준이 금리를 올리고 싶다면 인상 편향으로 이동할 것이며, 그 전에 먼저 중립 편향으로 바뀔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당장 금리 인상을 예고한 발언은 아니지만, 인하 가능성을 기본값으로 두던 기존 표현을 더 이상 강하게 유지하기 어려워졌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파월 의장은 동료들이 정책 성명에서 핵심 문구를 삭제할지를 놓고 활발한 논의를 벌였다고 인정했다. 해당 문구는 금리의 '추가 조정 범위와 시기'를 언급하는 표현으로, 2024년 Fed가 금리 인하를 시작한 이후 모든 성명에 포함됐다. 이 문구는 금리 인상보다 추가 인하 가능성이 크다는 신호로 받아들여진다.

파월 의장은 위원회의 중심이 '더 중립적인 위치'로 이동하고 있다고 말했다. 동시에 이번 회의에서 누구도 금리 인상을 요구하지는 않았다고 밝혔다. 다만 지난 1월과 3월에는 소수 인사만 해당 문구 삭제를 주장했지만, 최근 몇 주 사이 문구 변경을 지지할 수 있는 인사가 늘었다. 이에 따라 이번 주 성명에 기존 표현을 유지하기로 한 결정은 지난 3월보다 훨씬 쉽지 않았다고 전했다.

파월 의장도 기존 완화 편향 문구를 강하게 방어하지는 않았다. 그는 성급하게 신호를 바꿨다가 다시 되돌려야 할 필요가 없다는 절차적 이유를 들었다. 반대편 주장에 대해서도 "완전히 타당한 논거"라고 인정했다. 이는 Fed 내부에서 인하 시사 문구의 설득력이 약해졌다는 것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논쟁의 방향은 석 달 전과 달라졌다. 노동시장 둔화를 우려하고 낮은 금리를 선호하는 비둘기파 인사는 이전에는 왜 추가 인하가 필요할 수 있는지를 설명하는 데 집중했다. 그러나 이제는 금리 인상이 왜 역효과를 낼 수 있는지 설명하는 쪽으로 논리를 옮기고 있다.

이 같은 변화의 배경에는 연준이 에너지 충격을 과거 공급 차질처럼 그냥 지나치기 어려울 수 있다는 인식이 있다. 호르무즈 해협이 사실상 닫힌 상황에서는 중동에서 생산되는 원유와 기타 원자재가 대체 경로를 통해 세계 시장에 쉽게 공급되기 힘들다. 이는 물가 충격이 일시적 공급 차질에 그치지 않고 인플레이션 기대와 정책 판단에 더 깊게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우려로 이어진다.

지난 1일 발표된 지역 연은 총재의 성명은 이 문제를 더 구체적으로 설명했다. 해맥 총재와 로건 총재는 각각 별도 성명에서 "지난해 가을 세 차례 금리 인하 이후 남아 있던 기존 문구가 현재 전망과 더 이상 맞지 않는다"고 했다. 이는 연준이 과거 인하 국면의 표현을 계속 유지하면 시장에 잘못된 신호를 줄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카시카리 총재는 한발 더 나아가 두 가지 시나리오를 제시했다. 비교적 우호적인 경우에는 호르무즈 해협이 빠르게 다시 열리고, 물가 충격이 사라지면서 장기간 동결한 이후 점진적 인하를 재개하는 것이 적절할 수 있다고 봤다. 반대로 해협 폐쇄가 장기화하면 노동시장 추가 약화 위험을 감수하더라도 일련의 금리 인상이 필요할 수 있다고 했다.

이번 논의는 케빈 워시 차기 의장이 넘겨받는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전 Fed 이사인 워시를 파월 후임 의장으로 지명했다. 워시는 오는 11일 이후 상원 인준을 받을 예정이며, 파월의 의장 임기는 이달 15일 끝난다. 다음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책회의는 그로부터 약 한 달 뒤 열린다.

황정수 기자 hj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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