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국민연금, 국내주식 목표비중 상향에 '공감대'…속도는 '신중'

기사출처
한경닷컴 뉴스룸

간단 요약

  • 국민연금 기금운용위원회가 향후 5년 자산배분에서 국내주식 목표 비중을 높이는 방향에 공감대를 형성했다고 전했다.
  • 현재 국민연금 국내주식 비중이 약 25%로 올해 목표 비중 14.9%를 크게 상회해 향후 국내주식 매도 압력코스피 수급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밝혔다.
  • 오는 28일 확정될 중기자산배분안에서 국내주식 목표 비중허용 범위, 리밸런싱 유예 향방이 결정돼 향후 시장 변동성코스피 랠리에 분수령이 될 것으로 전했다.

기간별 예측 흐름 리포트

Loading IndicatorLoading Indicator
정은경 보건복지부 장관이 15일 오후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제4차 국민연금기금운용위원회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복지부 제공
정은경 보건복지부 장관이 15일 오후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제4차 국민연금기금운용위원회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복지부 제공

국민연금 기금운용위원회가 향후 5년간 자산배분 계획에서 국내주식 목표 비중을 높이는 방향에 공감대를 이룬 것으로 파악됐다. 다만 최근 코스피 랠리로 국내주식 비중이 단기간에 급등한 만큼 목표 비중과 허용 범위를 한꺼번에 크게 넓히는 건 곤란하다는 의견도 함께 제기됐다. 시장 변동성이 큰 상황에서 이달 말 최종 결론을 내리기보다 증시 흐름을 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는 의견도 나온 것으로 전해졌다.

보건복지부 산하 국민연금기금운용위원회는 이날 오후 정부서울청사에서 2026년도 제4차 회의를 열고 '2027~2031년 중기자산배분안 수립 현황'을 중간보고 안건으로 논의했다. 중기자산배분은 향후 5년간 주식, 채권, 대체투자 등 자산군별 목표 비중과 운용 방향을 정하는 국민연금 기금 운용의 핵심 계획이다. 기금위는 매년 5월 말까지 중기자산배분안을 심의·의결한다.

이날 회의에서는 자산군별 목표 비중 등 구체적인 수치는 제시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대신 최근 국내 증시 급등으로 국민연금의 국내주식 비중이 목표치를 크게 웃도는 수준까지 불어난 현황이 공유됐다. 회의 참석자들에 따르면 국민연금의 국내주식 비중은 최근 25% 안팎까지 올라선 것으로 파악된다. 올해 국내주식 목표 비중인 14.9%를 10%포인트가량 웃돈 수준이다. 참석자 다수는 국내주식 비중을 현행보다 높이는 방향 자체에는 대체로 공감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연금은 그동안 국내주식 비중을 낮추고 해외주식과 대체투자를 늘리는 방향으로 자산배분 전략을 짰다. 장기적으로 연금 지급액이 보험료 수입을 웃도는 순 유출 국면에 들어가면 보유 자산을 팔아 연금을 지급해야 하는데, 국내주식 비중이 높을수록 매도 충격이 국내 증시에 집중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올해 들어 반도체주를 중심으로 코스피가 급등하면서 국내주식 평가액이 크게 불어났고, 기존 자산배분 전략도 새로운 변수를 맞게 됐다.

이런 기존 흐름은 올해 초 코스피가 급등하면서 한 차례 조정됐다. 1월 기금위는 국내주식 목표 비중을 14.4%에서 14.9%로 0.5%포인트 높이고 기계적 리밸런싱을 한시적으로 유예했다. 코스피 급등으로 국민연금이 대규모 매도에 나설 경우 시장 충격이 커질 수 있다는 우려가 반영됐다. 다만 리밸런싱 유예 조치는 6월 종료될 예정이어서 이달 말 확정될 중기자산배분안이 향후 국내주식 매도 압력의 방향을 가를 분수령으로 꼽힌다.

기금위 안팎에서 국내주식 비중 상단을 높이는 방안이 거론되는 것도 시장 충격을 줄이기 위한 현실적 대안으로 풀이된다. 현행 목표와 허용 범위를 그대로 적용하면 국민연금은 상당한 규모의 국내주식을 단계적으로 매도해야 한다. 이는 코스피 수급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 다만 참석자들 사이에서는 국내주식 목표 비중을 단번에 20% 이상으로 끌어올리는 식의 급격한 조정은 위험하다는 의견도 적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최근 증시 활황이 구조적인 재평가인지, 일시적 순환 요인인지 판단하기 어렵다는 이유에서다.

노동계와 사용자 측에서도 확대 폭을 신중하게 정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주식 비중 확대 방향에는 공감하더라도 허용 범위를 어디까지 넓힐지, 리밸런싱 유예 종료 이후 어떤 속도로 정상화할지는 추가 검토가 필요하다는 취지다. 노동계에서는 이달 말 반드시 최종 결론을 내리기보다 시장 상황을 조금 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는 의견도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 들어 시장 변동성이 커진 만큼 리밸런싱 기준을 서둘러 바꾸는 데 따른 부작용을 살펴야 한다는 판단에서다.

국민연금은 각계 의견을 바탕으로 기금위 산하 투자정책전문위원회와 실무평가위원회 논의를 거쳐 최종안을 마련할 예정이다. 중기자산배분안은 오는 28일 열리는 제5차 기금운용위원회에서 확정될 전망이다. 이때 국내주식 목표 비중과 허용 범위가 어떻게 조정되는지에 따라 국민연금의 향후 국내주식 매도 규모와 코스피 수급 방향도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민경진 기자(min@hankyung.com)

한경닷컴 뉴스룸

한경닷컴 뉴스룸

hankyung@bloomingbit.io한국경제 뉴스입니다.
hot_people_entry_banner in news detail bottom articleshot_people_entry_banner in news detail mobile bottom articles
방금 읽은 기사 어떠셨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