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국민·전세계 고객들께 사과"…노조엔 "한 방향으로 나아가야"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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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경닷컴 뉴스룸

간단 요약

  • 지난해 12월부터 삼성전자 노조가 영업이익의 15%를 성과급 재원으로 명문화하고 성과급 상한제 폐지를 요구해왔다고 밝혔다.
  • 사측은 경영 실적과 무관한 경직된 보상 체계 도입 시 미래 투자 재원이 위축될 수 있다며 맞서고 있다고 전했다.
  • 노조는 18일간의 총파업을 예고하며 성과급 투명화상한 폐지 제도화 없이는 파업 철회 의사가 없다고 재확인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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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16일 김포공항을 통해 해외 출장을 마치고 입국하고 있다. 사진=원종환 기자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16일 김포공항을 통해 해외 출장을 마치고 입국하고 있다. 사진=원종환 기자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회사 내부 문제로 불안과 신뢰 끼쳐드린 점을 국민들과 전세계 고객들께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했다. 노조에는 한 뱡향으로 나아갈 때라며 조속한 갈등 해결을 촉구했다.

16일 이 회장은 해외 출장을 마치고 서울 김포비즈니스항공센터(SGBAC)으로 귀국하며 취재진에게 이렇게 말했다.

이 회장은 "항상 삼성을 응원해주시고 사랑해주시고 채찍질해주시는 우리 국민 여러분께 머리숙여 사죄드린다"고도 강조했다.

그는 또 "삼성 구성원 여러분 우리는 한몸, 한 가족"이라며 "지금은 지혜롭게 한방향으로 나아가야 할 때"라고 했다. 또 "매서운 비바람은 제가 맞고 다 제탓으로 돌리겠다. 우리 한번 삼성의 힘을 자부할 수 있게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끝으로 저희 문제 해결을 위해 애써주고 계시는 정부와 관계자 여러분께 고맙다는 말씀 드린다"며 "걱정 끼쳐드려 죄송하다는 말씀 고객여러분과 국민여러분께 다시한번 머리숙여 사과드린다"고 했다.

이 회장은 이날 일부 출장 일정을 조정해 귀국한 것으로 알려졌다. 귀국 현장에서 그의 발언은 삼성전자의 노사 갈등이 전례 없는 파국으로 치닫고 있는 가운데 나왔다.

지난해 12월부터 삼성전자 노조는 영업이익의 15%를 성과급 재원으로 명문화하고 성과급 상한제를 폐지할 것을 요구해왔다. 반면 사측은 경영 실적과 무관한 경직된 보상 체계가 도입될 경우 미래 투자 재원이 위축될 수 있다며 맞섰다.

지난 3월 중앙노동위원회의 조정 중지 결정 이후에도 양측은 줄곧 입장 차를 좁히지 못했다. 지난 11일 정부의 설득으로 사후조정 협상 테이블에 다시 마주 앉았지만, 이마저도 결렬됐다.

반도체(DS)부문 사장단은 오는 21일로 예고된 노조의 총파업을 닷새 앞두고 직접 노조를 찾아가 대화 재개를 호소했다.

하지만 노조는 파업 강행 의지를 굽히지 않고 있다. 최 위원장은 전 부회장을 만난 자리에서 "경영진에 대한 신뢰가 전혀 없다"며 성과급 투명화 및 상한 폐지 제도화 안건이 전제돼야 대화가 가능하다고 했다.

최 위원장은 이날 "교섭은 파업이 끝나는 6월 7일 이후에 언제든 하면 된다"고 했다. 성과급 제도화 없이는 18일간의 총파업을 철회할 의사가 없음을 재확인한 것이다.

한편 정부에서는 총파업 현실화 가능성을 예의주시하며 긴급 중재에 나서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김영훈 고용노동부 장관은 16일 삼성전자 경영진을 만나 노사 갈등 상황을 중재했다. 앞서 김 장관은 삼성전자 노조와 회동해 노조 측 요구사항을 들었다.

노조는 사측과의 교섭 재개를 위해 사측 대표교섭위원인 김형로 삼성전자 부사장 교체와 함께 실질적인 입장 변화가 필요하다고 요구했다. 김 장관은 경영진과 면담에서 이들의 요구 사항을 전달하며 중재에 나섰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규연 청와대 홍보소통수석은 15일 브리핑에서 "삼성전자가 국가 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나 역할이 엄청나게 크다"며 "절대로 파업 같은 상황이 오지 않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또 파업 강행 시 정부가 긴급조정권 카드를 꺼낼지에 대해 "아직 어떤 결정할 수 있는 단계는 아니다"며 조심스러운 입장을 보였다.

원종환 기자 won0403@hankyung.com

강해령 기자 hr.k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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