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나는 듯했던 中 경제…'내수 쇼크'에 다시 휘청 [차이나 워치]
간단 요약
- 중국의 산업생산, 소매판매, 고정자산투자 등 4월 주요 지표가 일제히 둔화하며 경기 회복 시점이 지연되고 있다고 전했다.
- 부동산 침체와 민간투자 감소, 소비 부진이 겹치며 내수 전반이 위축되고 민간 기업의 설비투자와 사업 확장이 힘든 국면이라고 밝혔다.
- 중국 지도부가 더 적극적인 재정정책과 완화적 통화정책 기조를 재확인했지만, 2분기 GDP 증가율과 향후 지표에 따라 강한 소비 진작책과 부동산 안정화 조치 요구가 커질 수 있다고 전했다.
기간별 예측 흐름 리포트


수출 호황도 못 살린 중국 내수
올 4월 경기 지표 줄줄이 급랭
중동발 에너지 충격에 소비 위축까지

회복 조짐을 보이던 중국 경제에 또 다시 적신호가 켜졌다. 길어진 중동 전쟁이 기업들의 부담을 키운 데다 부동산 침체와 가계 소비 위축까지 맞물리면서 내수 전반이 얼어붙은 탓이다.
수출 호황조차 악화하는 내수를 되살리지 못하면서 경기 회복 시점이 지연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中 4월 경제지표 일제히 악화
18일 중국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올 4월 중국의 주요 경제 지표가 줄줄이 악화했다.
지난달 산업생산은 전년 동기 대비 4.1% 증가하는 데 그쳤다. 3월 증가율 5.7%에서 크게 둔화했고, 전문가들이 예상한 시장 전망치 6%도 한참 밑돌았다. 2023년 7월(3.7%) 이후 가장 낮은 증가율이기도 하다. 전월 대비로도 0.05% 늘어 사실상 정체에 가까웠다.
산업생산 둔화의 경우 이란 전쟁이 야기한 에너지 충격이 원인으로 꼽혔다. 국제유가 상승과 공급 불안이 원가 부담을 키웠지만 내수 수요가 약해 기업들이 이를 충분히 판매 가격에 전가하지 못했다는 분석이다.
소비를 보여주는 소매판매는 지난달 전년 동기 대비 0.2% 증가에 그쳤다. 3월 1.7%보다 크게 낮아졌고, 시장 전망치 2%와도 차이가 컸다. 증가율 기준으로는 2022년 12월(-1.8%) 이후 3년 4개월 만에 최저 수준이다.
올 1~4월 고정자산투자는 전년 동기 대비 1.6% 감소했다. 올 1분기 동안 1.7% 증가하며 회복 조짐을 보였지만 한 달 만에 다시 감소세로 돌아섰다.
전문가들은 '내수 쇼크' 여파로 받아들이고 있다. 사실 올 1분기까지만 해도 중국 경제가 '예상보다 강하다'는 평가가 주를 이뤘다. 중국의 올 1분기 국내총생산(GDP)이 전년 동기 대비 5% 증가했고, 올 1~2월 산업생산은 6.3%, 3월은 5.7% 증가해 탄탄한 제조업 경기가 확인돼서다.
로이터통신은 "올 1분기 호조는 안정적인 내수 확대에 기초한 것이 아니라 수출과 일부 첨단 제조업의 호조에 상당 부분 기대고 있었다"며 "4월 데이터를 보면 1분기 모멘텀이 2분기 들어 약해지고 있다는 초기 신호"라고 진단했다.
1분기 선방했던 中 경제의 민낯
전문가들은 소비 지표를 가장 우려하고 있다. 지난달 소매판매 증가율은 사실상 제자리걸음이었다.
소비 부진은 중국 경제의 구조적 약점인 부동산 침체와 얽혀 있다. 1~4월 부동산 개발투자는 전년 동기 대비 13.7% 급감했다. 1분기 감소율 11.2%보다 낙폭이 더 커졌다. 같은 기간 신규 주택 판매면적은 10.2%, 판매액은 14.6% 줄었다. 신규 착공 면적은 22% 감소했고, 부동산 개발기업의 자금조달도 18.4% 줄었다.
주택시장 부진이 단순히 건설업만의 문제가 아니라 가계 자산심리와 소비, 지방정부 재정, 민간투자 전반을 압박하는 국면이 이어지고 있다는 얘기다.
투자 둔화는 민간 부문에서 더 뚜렷하게 나타났다. 올 1~4월 민간투자는 전년 동기 대비 5.2% 감소했다. 부동산을 제외해도 1.9% 줄었다. 이에 비해 기초 인프라, 고기술산업, 항공·우주장비 제조업 관련 투자는 일제히 늘었다.
중국 정부가 재정과 산업정책을 통해 전략산업과 인프라만 계속 지원하고 있는 것으로 해석 가능한 부분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민간 기업이 설비투자와 사업 확장에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는 상황에서 정부 주도의 투자만으로 경기 전반을 살리기는 쉽지 않다"고 말했다.
정책 당국의 고민도 깊어지고 있다. 중국 지도부는 지난달 정치국 회의에서 더 적극적인 재정정책과 적절히 완화적인 통화정책 기조를 재확인했다. 당장은 대규모 추가 부양에 나서지 않겠다는 신호도 보냈다.
업계에선 올 2분기 GDP 증가율이 나온 뒤에야 정책 기조가 재검검될 것이라고 보고 있다. 다만 4월 부진이 5월 이후에도 이어질 경우 강한 소비 진작책과 부동산 안정화 조치, 에너지 비용 완충책에 대한 요구가 높아질 수 있다는 관측이다.
베이징=김은정 특파원 kej@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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