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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떠난 뒤 항모 띄운 中…서태평양 영향력 확대 행보

기사출처
한경닷컴 뉴스룸

간단 요약

  • 중국이 서태평양에 항공모함 전단을 보내 서태평양 군사적 영향력을 확대하려는 움직임을 보였다고 밝혔다.
  • 대만 국방부는 중국이 서태평양 훈련에 전체 국방 예산의 7%인 1100억위안(약 24조원)을 투입해 제1도련선 안쪽 통제권 확보를 노리고 있다고 보고서를 통해 밝혔다.
  • 대만 정부는 중국의 군사 활동이 역내 긴장을 키우고 있고 항행 안전지역 안정을 훼손하는 근원이라고 비판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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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miss.cabul/셔터스톡
사진=miss.cabul/셔터스톡

중국이 미중 정상회담에서 미국과 '건설적 전략 안정 관계' 구축에 합의한 지 나흘 만에 서태평양에 항공모함 전단을 보냈다. 대만해협과 일본, 동남아시아를 포함하는 서태평양 일대에서 군사적 영향력을 확대하려는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중국인민해방군 해군은 19일 소셜미디어를 통해 제1호 항공모함 랴오닝함 편대가 이날부터 '서태평양 관련 해역'에서 훈련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해군은 이번 훈련에서 원양 전술 비행, 실탄 사격, 지원·엄호, 종합 구조 등 과목을 실시하고 부대의 실전화 훈련 수준을 점검·향상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중국군은 이번 훈련이 연간 계획에 따른 정례 훈련이라고 강조했다. 임무 수행 능력을 지속적으로 높이기 위한 활동이며, 국제법과 국제 관행에도 부합한다는 입장도 덧붙였다. 서태평양은 한국과 일본, 대만, 호주가 인접한 해역으로 미국 해군 제7함대의 관할 지역이기도 하다.

중국은 최근 오키나와~대만~필리핀~믈라카해협으로 이어지는 제1도련선을 넘어 서태평양으로 해군 전력을 투사하는 데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해 5~6월에는 랴오닝함과 제2호 항모 산둥함 전단이 처음으로 '쌍항모' 훈련을 실시하며 서해와 동중국해, 남중국해, 서태평양을 돌았다. 이 과정에서 일본 오가사와라 제도와 미국령 괌을 잇는 제2도련선도 넘어섰다.

서태평양은 지난해 12월 '대만 포위 훈련'과 올해 4월 일본 해상자위대 호위함의 대만해협 통과에 반발해 진행한 해상 훈련에도 포함됐다. 중국군은 '서태평양 공동 순찰'을 내세워 러시아군과도 정기적인 공동 행동을 이어가고 있다.

대만 국방부는 앞서 2023년 기준 중국이 서태평양 훈련에 전체 국방 예산의 7%인 1100억위안, 약 24조원을 투입하며 제1도련선 안쪽 통제권 확보를 노리고 있다는 보고서를 작성한 바 있다. 대만 정부는 중국의 군사 활동이 역내 긴장을 키우고 있다고 비판했다.

줘룽타이 대만 행정원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중국이 대만해협과 인도·태평양 지역, 남중국해, 일본 주변에서 군사훈련을 계속하고 있다며 "항행 안전에 영향을 미치는 이러한 행동이야말로 지역 안정을 훼손하는 가장 큰 근원"이라고 말했다.

그는 "중화민국이 주권 독립 국가라는 점은 사실이자 현상"이라며 양안 간 건강하고 질서 있는 교류와 평등·존엄에 기반한 대화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이번 훈련 발표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베이징 정상회담 직후 나왔다. 두 정상은 지난 14~15일 회담에서 양국 관계의 새 틀로 '건설적 전략 안정 관계'를 구축하기로 했다.

이 개념은 협력이 중심이 되는 긍정적 안정, 경쟁이 절제되는 건전한 안정, 이견을 관리할 수 있는 일상화된 안정, 평화롭고 예측 가능한 항구적 안정으로 정리된다. 시 주석이 미국과 대등한 경쟁을 이어가겠다는 의지를 드러내며 상호 세력권 인정을 요구했고, 트럼프 대통령이 이를 받아들였다는 해석도 나왔다.

오세성 한경닷컴 기자 sesu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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