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롤러코스피'에…다시 美주식 눈 돌리는 서학개미
간단 요약
- 국내 증시 조정과 삼성전자, SK하이닉스 하락으로 서학개미들이 미국 반도체주로 피난하고 있다고 전했다.
- 해외 주식 매도 후 국내 증시에 재투자 시 양도소득세 100% 공제를 제공하는 RIA의 계좌당 평균 잔액이 한도 대비 16.7%에 그쳤다고 밝혔다.
- 서학개미의 미국 주식 투자액이 최대 2000억달러를 넘기고, 엔비디아, 마이크론 등 미국 반도체주에 순매수가 집중되고 있다고 전했다.
기간별 예측 흐름 리포트


투자액 2000억달러로 늘어나
삼전닉스 팔고 美 반도체주 매수
RIA 양도세 100% 공제 2주 남아

국내 증시가 조정 국면에 들어가면서 미국 증시로 눈을 돌리는 서학개미가 늘고 있다. 반도체 대장주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흔들리자 피난처로 마이크론 등 미국 반도체주에 매수세가 몰리는 모양새다. 이에 따라 정부가 국내 증시 활성화를 위해 야심 차게 내놓은 '국내시장 복귀계좌(RIA)'의 평균 잔액은 한도 대비 16.7%에 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19일 산업통상부 등에 따르면 지난 15일 기준 RIA 계좌는 23만5000개, 총 납입 잔액은 1조9600억원으로 집계됐다. 계좌당 평균 잔액은 834만원이었다. 지난 3월 출시된 RIA는 해외 주식을 매도한 뒤 원화로 환전해 국내 증시에 투자하면 양도소득세를 최대 100% 공제해주는 제도다. 정부가 서학개미들의 국장 복귀와 환율 안정을 위해 '소득세 면제'라는 당근책을 꺼내 들었지만, 비과세 납입 한도가 5000만원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아직 계좌당 평균 잔액이 20%에 못 미친다.
양도소득세 전면 공제 기한까지 2주가량 남긴 했지만, 최근 코스피지수가 조정받으면서 서학개미들이 국장 복귀에 신중해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최근 국내 증시는 외국인 투자자가 대거 순매도세를 이어가면서 등락폭이 커졌다. 이날 기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주가는 코스피가 본격적으로 조정받기 직전인 14일 대비 각각 6.93%, 11.42% 하락했다.
국내 반도체주가 주춤하는 사이 서학개미의 눈길은 다시 미국 증시로 향하고 있다.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15일 기준 서학개미들의 미국 주식 투자액은 1931억달러(약 289조원)로 300조원에 육박했다.
미국 주식 투자액은 1월 말 1680억달러에서 3월 말 1542억달러로 줄었다가, 4월 1798억달러로 늘더니 이달 들어선 1900억달러를 넘어섰다. 14일에는 2000억달러를 넘기기도 했다. 원·달러 환율 상승 효과로 평가액이 증가한 데다 서학개미의 순매도 규모가 아직 미미하다. 이달 1~15일 기준 서학개미들의 미국 주식 순매도는 전체 보관액의 0.11% 수준에 그쳤다.
특히 코스피지수가 조정받기 시작한 15일부터 개인투자자들은 반도체 관련 주식을 집중적으로 사들이고 있다. 한국예탁결제원의 집계에 따르면 15~18일 서학개미의 순매수 상위 종목은 '엔비디아'(1억9509만달러), '샌디스크 2배 추종 레버리지'(SNXX·8175만달러), '마이크론'(7993만달러) 순이었다. 변동성이 심해진 국내 시장의 피난처로 미국의 고성장 빅테크와 반도체 밸류체인을 택한 것이다.
RIA 흥행 여부도 향후 2주간의 코스피지수 변동성에 따라 결정될 전망이다. 증권가에선 코스피가 중장기적으로 상승세를 유지할 것이란 의견이 대부분이지만, 단기간 급등한 과열 부담이 아직 해소되지 않았다는 점과 글로벌 국채 금리 상승 등 거시경제적 리스크가 남아 있다는 점 등으로 반등 시점에 대해선 의견이 분분하다.
이선아 기자 sun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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