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비디아 팔고 삼전닉스 담았다…서학개미, 2조 '베팅' 승부수
간단 요약
- 서학개미 자금이 엔비디아, 테슬라, SOXL 등을 매도하고 삼성전자, SK하이닉스와 국내 ETF로 옮겨가고 있다고 전했다.
- 정부의 국내시장 복귀계좌(RIA)를 통해 해외주식 매도 후 국내 자본시장에 재투자 시 양도소득세 면제 혜택이 제공되고 있다고 밝혔다.
- 금융투자협회는 RIA를 통해 해외 유동성이 국내 증시로 유입되며 환율 안정과 국내 자본시장에 기여하는 통로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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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달 만에 2조원 몰린 RIA…"해외자금 국내 증시로 이동"

엔비디아와 테슬라, 미국 반도체 3배 레버리지 ETF(SOXL) 등에 몰렸던 서학개미 자금이 삼성전자, SK하이닉스와 상장지수펀드(ETF)로 방향을 틀기 시작했다. 정부가 도입한 '국내시장 복귀계좌(RIA)'를 활용해 해외 투자자금이 국내 증시로 유입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21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3월23일 출시된 RIA 누적 가입계좌 수는 지난 19일 기준 24만2856좌, 총 잔고는 1조9443억원으로 집계됐다. 집계 대상에는 RIA를 출시한 증권사 총 24곳이 포함됐다. 가입자 연령대와 매매 종목 등 세부 현황은 계좌 수 상위 10개 증권사 자료를 바탕으로 집계됐다.
RIA는 투자자가 보유한 해외주식을 전용 계좌로 옮겨 매도한 뒤 해당 대금을 국내 자본 시장에 재투자할 경우 양도소득세를 면제해 주는 2026년 한시적 특례 제도다. 외환시장 안정과 국내 증시 부양을 위해 도입됐다. 전 증권사를 합산해 1인당 최대 5000만원까지 납입 한도가 주어지며 지난해 12월23일 기준으로 보유한 해외주식에만 혜택이 적용된다. 매도 대금은 원화로 자동 환전되며 투자자는 국내 상장 주식과 국내 주식형 펀드에 투자하거나 별도 운용 없이 예탁금 형태로 자금을 예치할 수 있다.
서학개미들은 해외 빅테크 종목과 레버리지 ETF를 중심으로 매도에 나선 것으로 조사됐다. RIA 내 해외주식 매도 상위 종목에는 엔비디아가 1801억원으로 가장 많이 포함됐다. 이어 미국 반도체 3배 레버리지 ETF인 '디렉시온 반도체 3배 ETF(SOXL)'가 947억원으로 뒤를 이었다. 이 밖에도 테슬라(504억원), 알파벳A(451억원), 애플(365억원), 팔란티어(282억원), 나스 지수 하루 상승폭의 3배 수익이 나는 상품인 '프로셰어즈 QQQ 3X(TQQQ)'(195억원), 마이크론(153억원), AMD(150억원) 등이 뒤이었다.
반면 국내 순매수 상위 종목에는 삼성전자(780억원), SK하이닉스(667억원) 등 국내 대표 반도체주가 나란히 이름을 올렸다. 이어 현대차(146억원), KODEX200(134억원), TIGER 반도체TOP10(123억원), 삼성전자우(121억원), KODEX200 타겟위클리커버드콜(111억원), KODEX AI전력핵심설비(75억원), TIGER200(71억원), 두산에너빌리티(54억원) 등이 뒤를 이었다.
RIA 가입은 40·50대 투자자를 중심으로 이뤄졌다. 가입 계좌 기준으로는 40대 비중이 31%(6만3199좌)로 가장 높았고, 50대가 26%(5만460좌)로 뒤를 이었다. 이어 30대 21%(4만599좌), 60대 이상 12%(2만3507좌), 20대 이하 10%(1만9145좌) 순으로 집계됐다. 잔고 규모 역시 40·50대에 집중됐다. RIA 잔고 기준으로는 50대가 4972억원(32%)으로 가장 컸고, 40대가 4245억원(27%)으로 뒤를 이었다. 이어 60대 이상 3061억원(19%), 30대 2347억원(15%), 20대 이하 1136억원(7%) 순이었다.
해외주식 매도 금액 역시 50대가 2481억원(31%)으로 가장 많았고, 40대 2151억원(27%), 60대 이상 1565억원(20%), 30대 1219억원(15%), 20대 이하 532억원(7%) 순으로 나타났다. 특히 30대 이하 비중도 가입 계좌 기준 31%에 달해 젊은 투자층 유입도 적지 않은 것으로 분석됐다.
금융투자협회 관계자는 "RIA는 해외시장에 머물던 유동성이 국내 자본시장으로 유입되는 계기를 마련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며 "업계와 함께 투자 매력이 높은 국내 투자상품을 출시해 RIA가 환율 안정과 생산적 금융에 기여하는 통로로 기능하도록 지원할 것"이라고 했다.
강경주 한경닷컴 기자 qurasoh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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