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단 요약
- 이란은 잠재적 합의가 이루어져도 호르무즈 해협은 여전히 이란의 관리 하에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 이란은 해협 관리와 선박 통과 허가를 독점적으로 행사하며 자유 통행 상태는 아니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고 밝혔다.
- 이란은 이번 협정이 성사되면 250억달러 규모의 해외 동결 자산이 풀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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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3일(현지시간) 트루스소셜을 통해 이란과의 평화협정 합의를 "대체로 마쳤으며, 최종 확정 절차만을 남겨놓고 있다"고 밝힌 가운데, 호르무즈 해협이 어떤 상태로 돌아가는 것인지에 대해 미국과 이란 사이에 견해 차가 드러나고 있다.
이란 파르스통신은 이날 '트럼프의 호르무즈 해협 이전 상태 복귀 주장은 사실과 다르다'면서 "해협이 원래 상태로 돌아갈 것이라는 트럼프 대통령의 주장이 파르스 통신 취재 결과 사실이 아닌 것으로 밝혀졌다"고 보도했다.
파르스통신은 "최신 교환된 문서에 따르면, 잠재적 합의가 이루어질 경우에도 호르무즈 해협은 여전히 이란의 관리 하에 있을 것"이라면서 "이란이 전쟁 이전 수준으로 통과하는 선박 수를 허용하기로 동의했지만, 이는 전쟁 이전의 "자유 통행" 상태를 의미하지 않는다"고 전했다.
아울러 "해협 관리, 경로 결정, 시간, 통과 방식 및 허가 발급은 여전히 이슬람 공화국 이란의 독점적이고 신중한 관리 하에 있을 것"이며, "트럼프 대통령의 주장에는 불완전함과 사실과의 부합하지 않음이 있다"고 지적했다.
이는 이란이 향후 해협의 보안을 관리한다는 명분을 들어 실질적으로 통행세 체제를 유지하겠다는 것으로 해석된다. 아울러 이란이 허가하지 않는 선박은 통과할 수 없다는 뜻이며, 이는 이스라엘을 비롯해 이란과 적대 관계가 형성되는 다른 어떤 국가의 선박도 이 지역 통항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는 얘기다. 국제 수로의 통항 원칙과는 크게 다르다.
또 "트럼프 대통령이 이전에 이란 핵 프로그램 협상을 모든 합의의 주요하고 불가분의 조건 중 하나로 제시했으나, 이란은 어떠한 약속도 하지 않았으며 핵 문제는 현재 단계에서 논의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이 통신사는 "미국 당국자들은 여러 차례 이란에 보낸 메시지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트윗(트루스소셜 등 SNS 메시지)이 주로 미국 내 미디어 소비와 선전 목적임을 인정하며, 이러한 발언에 주의를 기울이지 말 것을 권고했다"고 주장했다. 실제로 미국 당국자들이 이런 발언을 했는지는 확실치 않다. 트럼프 대통령 발언의 가치를 깎아내리기 위한 이란 측의 선전전의 일환일 수 있다.
이란 측은 또 이번 협정이 성사되면 250억달러에 달하는 이란의 해외 동결 자산이 풀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란은 이번 협상 결과가 자신들의 승리라는 주장을 쏟아내는 중이다. 에스마일 바게이 이란 외무부 대변인은 X(엑스)에 올린 글에서 사산 왕조의 샤푸르 1세가 로마 황제를 이긴 승리의 석조 부조 사진을 올리며 "이란인들이 망상에 빠진 침략자들을 좌절시켰을 때"라고 썼다. 그는 "로마인들은 로마가 세계의 중심이라고 생각했지만, 이란인들이 그 망상을 깨뜨렸다"고 적었다. 또 "황제는 현실을 받아들일 수밖에 없었다"면서 트럼프 대통령이 현실을 받아들여야 했다고 주장했다.
워싱턴=이상은 특파원 sel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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