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올해 성장률 2.5~2.6%대로 상향 전망…반도체 슈퍼사이클 영향
간단 요약
- 전문가들이 올해 실질 GDP 성장률을 2.0%에서 2%대 중후반으로 상향 조정할 가능성이 크다고 전했다.
- 반도체 슈퍼사이클과 수출 증가가 1분기 어닝 서프라이즈를 이끌며 성장 모멘텀을 강화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 KDI·금융연구원·현대경제연구원 등이 성장률을 2.5~2.8%로 상향 조정하며 한국 경제와 한국 증시의 반도체 주도 차별적 모멘텀을 전망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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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이 오는 28일 수정 경제전망을 발표할 예정인 가운데, 올해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2.0%에서 2%대 중후반으로 상향 조정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관측됐다.
인공지능(AI) 붐에 따른 반도체 수출이 당초 예상을 크게 뛰어넘는 호조세를 지속하면서 국내 경제 성장을 견인하고 있기 때문이다.
25일 증권가 등에 따르면 국내 채권·금융시장 전문가들은 한은이 이번 수정 전망에서 올해 성장률 가이드라인을 기존 2.0%에서 2%대 중반 이상으로 높여 잡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앞서 발표된 1분기 실질 GDP 성장률 속보치는 전 분기 대비 1.7%를 기록했다.
이는 전기 대비 기준 2020년 3분기(2.2%) 이후 5년6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며, 한은이 지난 2월 제시했던 전망치(0.9%)를 두 배 가까이 웃돈 수치다.
1분기 어닝 서프라이즈의 주역은 반도체를 중심으로 한 수출이었다.
수출은 전기 대비 5.1% 증가하며 지난해 4분기(-1.7%)의 역성장 고리를 끊고 반등에 성공했다.
전년 동기 대비로는 10.3% 늘어난 규모다.
전문가들은 반도체 슈퍼사이클의 펀더멘탈이 견고한 만큼 이 같은 수출 드라이브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윤여삼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한은이 성장률 전망치를 2.0%에서 2.6%로 올릴 것"이라며 "한은이 (그 이상) 공격적으로 성장률 상향 조정을 하지는 않을 것 같지만, 수출이 워낙 좋은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한국의 GDP 성장률은 2.8%까지 상향될 가능성이 높고 이익 모멘텀도 내년까지 견고할 것"이라며 "글로벌 경기는 제조업 중심으로 개선세를 보이는 가운데 한국 증시와 경제는 반도체 주도의 차별적인 모멘텀이 강화될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다만 우혜영 LS증권 연구원은 "올해 2%대 중후반 성장이 유력하나 내년에는 기저효과가 반영돼 1%대 중반으로 둔화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국내외 주요 연구기관들이 최근 일제히 한국의 경제성장률 눈높이를 올린 점도 한은의 상향 기조를 뒷받침한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은 지난 13일 수정 전망을 통해 올해 한국 경제 성장률을 2.5%로 제시했다.
올해 2월 전망치(1.9%)보다 0.6%포인트(p) 상향 조정한 수치다.
KDI는 올해 총수출 증가율을 2월 전망(2.1%) 대비 2.5%p 높인 4.6%로 고쳐 잡았는데, 이는 글로벌 반도체 거래액 증가율이 40%에 육박할 것이라는 낙관론에 기반했다.
정규철 KDI 거시·금융정책연구부장은 "반도체 경기가 AI 수요 확산에 힘입어 예상보다 빠르게 회복됐다"며 "중동 지정학적 리스크가 없었다면 성장률 전망을 2.5%보다 더 높게 제시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른 민간·국책 연구기관들의 분석도 궤를 같이한다.
금융연구원은 지난 11일 올해 성장률을 지난해 11월 전망치(2.1%)보다 0.7%p 올린 2.8%로 발표했다.
현대경제연구원 역시 지난 3일 수정 경제전망에서 올해 성장률을 지난해 9월(1.9%) 대비 0.8%p 격상한 2.7%로 제시했다.
이같은 추세에 정부 역시 연초 2.0%로 설정했던 올해 경제성장률 눈높이를 올릴 것으로 보인다.
구윤철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은 지난 11일 진행된 기자간담회에서 "올해 우리나라 경제 성장률이 2%를 상회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며 "이제는 2%를 얼마나 상회할 것인지가 관건"이라고 언급했다.
구 부총리는 이어 "글로벌 주요 투자은행(IB) 대부분이 올해 한국의 성장 전망을 상향 조정한 상태"라며 "상세한 전망치는 다음 달 하반기 경제성장전략에서 발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박상경 한경닷컴 기자 highseou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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